악플, 구체적 대안 필요
악플, 구체적 대안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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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0.06.22 15:14
  • 호수 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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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교에는 ‘가톨릭대에좋아하는사람이있다면(이하 가좋사)’이라는 커뮤니티가 존재한다. 그 중 ‘그여자, 그남자 ’게시판은‘그 사람은 어디에 주로 있는지, 왜 내가 그 여자를 좋아 하게 되었는지, 그녀의 학과와 이름에 대한 궁금증’을 풀기위해 마련된 게시판이다. 학생들의 반응 역시 뜨겁다. 하루가 멀다하고 새로운 글이 올라오고 댓글이 달린다. 그러나 초반의 좋은 의도와는 달리 이 게시판은 얼굴이 잘생기거나 인기가 많은 사람들의 이름만 오르내리는 인기투표의 장으로 변질되어 버렸다. 최근에는 의도적으로 한 학생에게 모욕을 주기위해 소위 찌질하거나 따돌림을 받는 학생의 이름을 올려 악성댓글을 유도해 피해를 입히고 있다. 이러한 글에는 욕설이 담긴 댓글들이 달리고 그 조회수는 폭주한다.

최근 한 학생은 이러한 의도적인 글로 인해 피해를 입었다. 현재 그와 관련된 글은 지워졌으나 댓글에는 ‘술을먹고여자를안았다’,‘ 뒷담을 잘한다’등 한 사람을 파렴치한으로 몰고 있다. 피해학생은 학교생활의 힘듬을 호소했으며 정신적 충격으로 사이버수사대에 수사를 요청한 상태이다. 이러한 상황은 어쩌면 예견되었던 상황이었다. 본보 3월30일자 205호 여론 2면 초록우체통에도 익명성으로 인한 막말게시판에 대해 언급된 바 있다.

물론 피해자를 이해하는 사람도 있겠지만 피해자가 너무 과한 반응을 보이는 것은 아닌가 라는 생각을 하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이같은 마녀사냥식 댓글문화가 한사람을 극한의 상황으로 몰고갈 수있다는 사실은 누구나 알고 있다. 또한 사이버수사대에 수사를 의뢰한 사건을 개인의 성향으로 치부해버릴 수만은 없는 일이다.

최근 가수 김장훈씨는 악성댓글테러를 받아온 싸이월드 탈퇴선언을 했다. 김 씨는 미니홈피를 통한 악성댓글 테러에 시달려 시스템 담당자에게 개선을 요구했으나 나아지지 않아 이같은 결정을 내렸다. “악플러가 미운 것이 아니라 이를 허용하는 불합리한 시스템이 밉다” 는 김 씨는 개인 홈페이지를 개설해 팬들과 소통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싸이월드의 모회사인 SK커뮤니케이션즈는 싸이월드에 악성댓글을 달면 최대 10년간 이용정지처분을할 것이라고 밝혔다.

본교의 피해자는 10일 경찰서에가 조사진행사항을 확인한다고 한다. 본교의 커뮤니티에서 일어난 사태가 어떻게 종료될지 모르지만 큰 문제로 번지지는 않을 듯 싶다. 그러나 제2, 제3의 피해자가 나타난다면 이 문제는 그렇게 간단하게 끝나지 않을 것이다. 가수 김장훈씨의선언으로 싸이월드가 변화했듯이 극단적인 조치를 취한 한 학생으로 인해 가좋사가 변화하기를 바란다. 또 가좋사를 이용하는 1만8백여명의 학우들과 운영진들은 이러한 상황에 대한 진지한 성찰을 해보아야 한다. 가좋사를 이용하는 학우들 사이에서도 익명게시판에 대한 성찰의 목소리가 나오기 시작했다. 가좋사는 본교 대표 커뮤니티인 만큼 반복되는 비난, 욕설에 대한 논란에 명확한 규정을 세워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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