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인 컬처] 크러쉬, 우리가 신효섭을 기억하는 이유
[본 인 컬처] 크러쉬, 우리가 신효섭을 기억하는 이유
  • 지선영 기자
  • 승인 2018.11.14 04:2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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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래만 발표하면 음원차트를 석권하는 크러쉬(Crush)가 새로운 싱글 (none)’으로 돌아왔다. 12년도에 데뷔해 가끔이란 곡으로 이름을 알린 그는 남자 R&B 솔로계의 큰 획을 그으며 대중들의 사랑을 듬뿍 받는 뮤지션이 됐다. 기자의 주변만 살펴봐도, ‘크러쉬라는 이름만 나오면 자동반사적으로 소리를 지르는 광팬이 가득하다. 이처럼 그는 가요계의 흥행 보증 수표로 자리 잡은 지 오래다.

그런 그가 얼마 전, MBC 예능 프로그램인 <전지적 참견 시점>에 출연해 큰 감동을 주었다. 크러쉬는 매니저 부모님을 위해 추석 선물을 챙기고 함께 저녁식사도 하면서 친근하고 따뜻한 모습을 보여주었다. 특히 매니저 직업을 반대했던 매니저 아버지를 직접 찾아가 설득하였고, 꿈을 이뤄준 과거 일화가 밝혀지기도 하였다. 이런 그의 깊은 속내는 대중들의 마음을 울렸다. 특히 매니저는 크러쉬가 너무 가족 같아서 고민이 된다며 그의 친근함과 편안함을 장점으로 꼽기도 했다.

크러쉬가 반려견 두유를 끔찍이 챙기는 모습을 보면, 그가 얼마나 속 깊고 다정한 사람인지 미루어 짐작할 수 있다. 공격성이 강한 두유의 문제를 해결하고 싶어 세상에 나쁜 개는 없다까지 출연한 크러쉬다. 또한 두유 입장에서 가사를 쓴 ‘Your Dog Loves You’라는 곡에서는 넌 유일한 내 편, 다시 태어나면 내가 먼저 널 안아줄게라는 가사가 나온다. 이처럼 그의 평온하고 배려 깊은 감성은 일상을 넘어 곡 전반에 스며들어 있다.

 

(출처_크러쉬 인스타그램)

많은 사람들은 예명 러쉬보다 본명 신효섭을 더 잘 기억하고 있다. 씻지도 않은 얼굴로 멍 때리기 대회에 참여해 1등을 거머쥔, 부모님과 함께 노래방에 가서 자신의 히트곡을 듀엣하던 신효섭. 가식이라곤 없는 27살 청년인 그는, 콘서트를 전석 매진시킬 만큼 엄청난 스타성을 가지고 있지만 아는 오빠, 친한 형의 모습으로 우리 주변에 늘 있다.

이처럼 크러쉬가 주는 편안함은 그의 노래를 찾게 하는 또 하나의 이유가 됐다. 그의 노래는 취향을 타지 않는다. 반복적인 구절로 트렌드를 맞춘 후크송도, 요즘 대세라고 할 수 있는 화려하고 멋있는 랩도 아니다. 하지만 언제, 어디서, 누가 들어도 전혀 이상하지 않은 그의 음악은 매 순간 평온한 그와 너무도 많이 닮아있다. “크러쉬의 음악적 장르는 크러쉬라는 말처럼 사람들은 이제 편안함이 담긴 그의 노래에 매료되기 시작했다.

너무 편안하다. 어쩌면 정말 나의 친구 같아 가끔은 그의 노래에 기대고 싶어지기도 한다. 크러쉬는 별다르지 않기에 더욱 별다른 사람일지도 모른다. “안녕하세요, 크러쉬입니다하고 머쓱히 웃어 보이는 그의 모습은, 언제 보아도 낯설게 느껴지지 않는다. 그래서인지 그의 노래는 우리의 지친 일상에 포근한 안식처가 됐다. 앞으로도 단단하고 꽉 찬 음악을 하지만 우리에겐 한 없이 친절하고 부드러운, 외유내강(外柔內剛) 아티스트 크러쉬의 앞날을 응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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