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별 구분 없이 동등한 사회를 위해…”
“성별 구분 없이 동등한 사회를 위해…”
  • 고유정 기자
  • 승인 2018.11.23 16: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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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지예 녹색당 공동운영위원장 특강

우리시대의 여성정치를 주제로 사회학과 오픈특강이 지난 9() 김수환추기경국제관(IH107)에서 개최되었다. 연사는 신지예 녹색당 공동운영위원장(이하 신지예 위원장)이다. 그는 여성을 향한 잘못된 정책 등을 꼬집으며 여성상위시대를 만들려는 것이 아니다. 성별에 상관없이 동등한 사회를 만들기 위해서는 정치가 앞장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강연은 여성 혐오의 역사에 대한 이야기로 시작되었다. 신지예 위원장은 한국의 페미니즘이 꼭 서구의 것을 따라야 할 필요는 없다고 했다. 서구에서 일었던 2세대 페미니즘은 여성의 기본권을 비롯해 성 역할에 대한 사회적 편견 배제 등을 요구하는 운동을 뜻하며, ‘개인적인 것이 정치적인 것이다라는 주장을 골자로 한다. 신지예 위원장은 한국 사회의 현시점에서도 이를 이어가야 한다고 주장했다. 왜냐하면 한국에서는 아직도 2세대 페미니즘이 제대로 실행되고 있지 않기 때문이다.

신지예 위원장은 전 서울시장 녹색당 후보로서의 경험을 풀어놓기도 했다. 특히 선거에서 소수정당은 미디어에 노출될 기회가 부족함을 강조했다. 또한 우리나라의 TV 토론 방식은 출연에 제약이 있다며 홍보와 노출이 필요한 소수정당에 아무런 도움도 되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하지만 소수 정당도 TV 토론에 출연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아이슬란드의 한 소수 정당이 TV 토론 출연 후, 지지율이 30%가량 상승한 사례를 들어 설명했다.

 

이어진 학생들의 질문시간에는 정치, 여성, 소수자 등 다양한 이야기가 오고 갔다. 일전에 총학생회 선거본부 정책 담당자였던 한 학생은 학생들의 낮은 지지율에 회의감을 느꼈다고 했다. 이에 신지예 위원장은 표를 적게 받더라도 신념을 잃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표와 정책을 교환하지 않기 위한 고민을 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한 학생은 비혼모 가정 지원 확대가 오히려 여성을 육아로 몰고 가는 것이 아닌지 의문이라며 이에 대한 신지예 위원장의 의견을 물었다. 신지예 위원장은 지원은 늘려야 한다. 여성에게는 양육할 수 있는 권리도 당연히 있다. 미혼모, 미혼부 등 미혼 가정에 대한 지원은 필요하다라며 성별을 떠난 국가적 지원 확대가 필요함을 이야기했다.

 

한편, 익명 게시판 에브리타임에서는 일부 학생들이 해당 강연 개최를 반대하기도 했다. 신지예 위원장의 학력이 부족하며, 낙태죄 폐지 주장이 우리 학교 이념과 맞지 않는다는 이유에서다. 이중 몇몇은 총장 신문고에 글을 올리며 직접 학교 측에 이의제기하기도 했다. 하지만 온라인상에서의 반발과는 달리 강연 현장은 화기애애한 분위기가 이어졌다. 학생들의 계속되는 질문에 특강은 예정된 시간이 지나서야 마무리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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