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초록] '혜경궁 김씨'
[시사초록] '혜경궁 김씨'
  • 국부장 기자
  • 승인 2018.11.27 0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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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혜경궁 김씨논란, 진실 밝혀내는 게 우선이다

여배우 스캔들, 친형 강제 입원 논란에 이어 혜경궁 김씨로 지목되는 아내까지. 말 그대로 위기의 이재명이다. 이재명 경기지사는 사건이 발생하자 모르쇠로 일관했다. 그러다 아내가 검찰에 송치되자, 거짓말로 윗사람을 농락하는 행동을 일컫는 고사성어 지록위마를 언급하며 억울함을 주장했다. 이어 경찰이 수사가 아닌 정치를 했다고 떠들었지만, 야당은 물론 여당 일각에서도 사퇴하라며 이 지사를 향해 비판하고 있다.

혜경궁 김씨문제는 지난 4월 당시 전해철 민주당 경기지사 예비 후보가 경기도선거관리위원회에 혜경궁 김씨(@08__hkkim)’를 고발하면서 시작됐다. ‘자신과 문재인 대통령에 대해 트위터에 악의적인 글을 올렸다는 것이 이유였다. 경찰이 이에 대해 수사를 시작했고, 혜경궁 김씨가 이 지사의 아내 김혜경 씨의 계정인 증거가 드러났다. 현재 그는 전해철 전 예비 후보가 자유한국당과 손잡았다”, “2016년 문재인 대통령의 아들 준용 씨가 취업 과정에서 특혜를 얻었다는 허위사실을 유포해 공직선거법 위반(허위사실 공표) 및 명예훼손 등 혐의로 입건됐다.

경향신문은 도대체 이 지사를 둘러싼 진실 공방의 끝은 어디일지 가늠하기조차 어렵다인구 1300명이 사는 최대 지방자치단체의 수장이 취임 넉 달 내내 의혹에만 휩싸여 있으니 도정을 제대로 살필 수 있을지 걱정이다라고 꼬집었다. 또한, 가장 문제가 되는 혜경궁 김씨의 발언인 “(이 지사를 비판한 누리꾼에게) 니 가족이 꼭 제2의 세월호 타서 유족 되길 학수고대할게라는 말을 두고 반인륜적 극언이다라고 말했다.

하지만 경향은 이 지사가 주장하는 것처럼 경찰의 의견만 듣고 예단은 금물이다라며 중립을 지켰다. 마지막으로 우리 과학수사 수준에서 트위터에 5년 동안 4만여 건의 글을 올린 사람을 찾아내는 게 그리 어려운 일도 아니다라며 진실 규명이 우선이다. 다소 더디더라도 그것이 법치를 세우고 넓히는 길이다라고 밝혔다.

진실 규명이 우선이긴 하다. 하지만 거의 확실시 된 혜경궁 김씨의 실체를 모른척할 수만은 없다. 이 지사에게 숨어, 아니 어쩌면 이 지사와 짜고 친 트위터 글은 비판받아 마땅하다. 이 지사도 이에 맞는 책임을 져야한다. 그게 사퇴라도 말이다.

-이나영 기자 

 

[동아일보] 이 지사 부부, 검찰 수사에 적극적으로 협조해야

경찰은 정의를 위하여란 문패로 활동한 트위터 계정(@08__hkkim)의 주인을 이재명 경기도지사의 부인 김해경 씨라고 발표했다. 이 계정은 혜경궁 김씨라는 별칭으로도 불리는데, 이 지사의 정치적 경쟁자나 적대적 상대만을 공격한다는 것이 특징이다.

이에 이재명 부부는 경찰은 정치를 했다짜 맞추기 식 수사라 반발했다. 하지만 동아일보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적절한 대응을 하지 않은 이 지사 부부에 대해 의문점을 제기했다. 또한 이 트위터의 주인이 정말 김해경 씨가 맞다면, 이 지사의 정치적·도덕적 책임 역시 불가피한 사항임을 다시 한 번 강조했다.

이 지사를 둘러싼 의혹은 이 뿐만이 아니다. 친형의 정신병원 강제 입원이나 배우 김부선 씨와의 불륜 스캔들같은 카더라소문들이 아직도 허다하다. 이는 6·13 지방선거 네거티브 공세가 한참 지난 현재까지 지속되고 있다.

하지만 떳떳하다던 이 지사는 그저 의혹에 대해 부인으로 일관하기만 할 뿐, 무엇하나 명확히 해명한 바가 없다. 이에 동아일보는 이번 혜경궁 김씨사건은 사생활에 관련된 앞선 두 가지 의혹과는 다른 차원에서 생각해야 할 문제라고 입장을 밝혔다. 혜경궁 김씨가 트위터 계정에 노무현 전 대통령의 죽음, 세월호 참사 비하 등 저열한 글을 게시한 만큼 공직자로서의 자질과 연관된 중대한 사안으로 바라보아야 한다는 것이다.

이 지사의 부인은 얼마 전 결정적 증거인 아이폰 제출을 거부한 바 있다. 결백을 주장하던 이 지사 부부의 입장에 상반되는 대응 방식이다. 동아일보는 경찰의 치밀한 수사를 촉구하는 동시에 이 지사 부부의 적극적 협조를 당부했다. 이것이야말로 1300만 경기도민에게 예의를 다 하는 길이며 신뢰를 회복하는 방안이기 때문이다.

이 지사 부부가 보여준 대처는 국민들에게 의문점만 던져주고 있다. 여태까지 그들이 보여준 행동은 시종일관 묵언과 근거 없는 부인뿐이다. 정말 본인들이 아무 죄도 저지르지 않았다면 말보다는 행동으로 보여주길 바란다. 변명과 함구는 이제 더 이상 이 지사를 감싸주지 못한다.

-지선영 기자

 

[중앙일보] 이재명, 수사 물타기 말고 경찰 배후 권력 안다면 밝혀라

경찰이 기소 의견으로 송치하면 검찰이 정확한 수사를 통해 실체적 진실을 밝혀주기를 기대한다. 무엇보다 김씨 휴대전화에 대한 포렌식 조사를 철저히 하되 신속하게 처리해 더 이상의 논쟁을 종식시켜야 할 것이다.”

중앙일보가 19() 혜경궁 김씨 사건에 내놓은 결론이다. 그리고 20(), 이재명 경기지사가 경찰 수사는 저열한 정치공세를 골자로 하는 입장문을 발표했다. 중앙은 이를 적극 항변으로 평하였다. “그러면서도 경찰이 선택한 권력의 실체는 무엇이고, ‘저열한 정치공세를 펴는 저들이 누구인지에 대해선 함구했다며 이 지시가 입장문에서 사용한 표현을 역 이용하여 비판했다.

솔직히 이 지사의 행동은 상식적으로 이해하기 힘든 것이 사실이다. 혜경궁 김씨는 20167월까지 안드로이드 단말기를 사용하다 아이폰으로 바꾸었다. 같은 시기 김혜경 씨는 안드로이드를 아이폰으로 변경했다. 결국 혜경궁 김씨가 김혜경 씨가설 성립 여부는 그 아이폰에 달려있다. 하지만 이 지사는 워낙 이상한 전화가 많이 와서 (4월 이후) 다시 정지시켰다며 구구절절 핑계만 댔다.

중앙도 이를 짚었다. “그렇다면 이 지사는 부인이 20167월에 구입했다는 문제의 아이폰을 수사기관에 제출해야 한다. 아이폰을 들여다보면 혜경궁 김씨가 올린 숱한 트위터 글과 김혜경씨가 무관한지, 아니면 관련이 있는지 바로 드러나는 것 아닌가해당 아이폰의 존부(存否)를 밝히지 않고 있다. 만약 폐기해 버렸다면 결백을 입증할 아이폰을 왜 없애 버렸는지 이해하기 어렵다.”

이번 경찰 발표는 혜경궁 김씨 계정의 4만여 건 글을 전수 분석한 결과다. 혜경궁 김씨가 쓴 글은 한두 개만 보더라도 눈이 저절로 찌푸려진다. 앞으로 수사가 제대로 완결 난다면 해당 논란은 종식될 것이다. 하지만 이와 관련된 또 다른 파장은 분명히 일어난다. 이 지사는 자신의 정치생명을 두고 진정으로 죽느냐 사느냐 그것이 문제로다하길 바란다.

-오명진 기자

 

[한겨레] ‘혜경궁 김씨사건, 엄정한 검찰 수사로 진실 밝혀야

혜경궁 김씨사건은 흔하디흔한 정치 공방 중 하나로 시작됐다. 그러나 이제 한쪽에는 경찰의 신뢰가, 다른 한쪽은 이재명 지사의 정치생명이 도마 위로 오른 사건으로 발전했다. 지난 19(), 경찰이 트위터 계정 소유주를 이재명 경기지사 부인 김혜경 씨로 결론지어 이를 검찰에 송치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이재명 경기지사 측은 경찰 발표는 추론에 불과하며, 오히려 정치질을 하고 있다고 경찰을 비판했다.

한겨레는 유력한 차기 대선주자의 도덕성이 걸린 문제임을 명시했다. 그러면서 신속하고 엄정한 검찰의 수사가 이루어져야 한다고 주장한다. 국민판단이 있기 전까지 정치권은 섣부른 정치 공세를 자제해야 된다는 의견이다.

한겨레는 김혜경 씨가 휴대폰 단말기를 바꾼 건 증거인멸 의도가 있다라고 경찰에선 볼 수 있다라며 결정적 증거에 관해 일부분만을 언급했다. 오히려 경찰이 혜경궁 김씨를 이 지사 부인임을 지목한 증거가 곧 결정적이라고 보기 어렵다는 주장을 내세웠다.

그리고, 다시 한 번 검찰과 정치권에게 당부의 말을 전했다. 이 지사의 사과와 사퇴를 거론하는 야당을 꾸짖었다. 수사가 종결되지도 않았는데, 선을 넘은 정치공세라는 것이다. 이 지사의 소속당인 더불어민주당 내 탈당 요구도 이르다고 판단했다. 이 지사에게는 검찰을 향한 비난을 삼가라는 염려의 말을 건넸다.

한겨레는 이 지사를 변호하고 있는 듯하다. 이 사건의 무게 중심을 검찰에게 넘기고 있다. 이재명 지사의 도덕성을 의심하게 되는 논란들이 2018년이 가기도 전에 줄지어 등장하고 있다. ‘바르게 다스리기(정치)’를 업으로 삼는 사람의 됨됨이가 의심스러워진다. 이런 논란을 만들어낸 정치인의 사과가 섣부르다니. 이 지사 사건에 대한 한겨레의 판단이 고개를 갸우뚱하게 만든다.

-김다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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