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 3일간 행정신문고와 학생 커뮤니티 에브리타임이 ‘김수환추기경국제관(IH) 기숙사 부실공사 논란’으로 뒤덮였다.
한 학생은 “오늘도 불안해서 동방에서 잔다. 원래 몇 년간 기숙사 사는 동안 내부 벽에 금이 많이 가고, 물이 새는 건 알고 있었다. 그래도 딱히 특별한 공지가 없기에 그러려니 살고 있었다. 나도 안전 불감증이었다”며 “하지만 최근 복도에서 이로 인해 기숙사 방문이 반 밖에 열리지 않았다. 확실히 문제가 있다고 생각한다. (중략) 언제 기숙사가 무너질지 모르는 불안감에 사생들은 잠이 안 온다”라는 장문의 글을 올리기도 했다.
오전 11시경 시설관재팀 관계자는 본보와 진행한 통화에서 “오늘 아침에 국제관 문제와 관련된 포스터를 붙였다. 현재 학교 공지사항에도 올렸다”고 말했다. 또한 “지금 학생들이 바닥 균열과 벽에 금이 간 것을 걱정하고 있는데 안전문제는 전혀 없다. 공지된 바와 같이 일 년에 두 번 안전 검사를 진행하고 있고, 모두 양호 판정을 받았다”며 국제관의 안전성을 강조했다. 검사를 실시한 업체에 대한 질문엔 “전문 면허를 가진 업체와 함께 검사를 진행하기 때문에 걱정하실 필요가 없다”고 답했다.
방학 때 보수 예정이었던 타일 공사에 대해 묻자 “지금 학생들이 많이 불안해하기 때문에, 방학 때 예정 되어있던 공사를 더 빠르게 진행할 예정이다. 정확한 일정은 알려드릴 수 없지만 내부에서 그렇게 이야기 된 상태다”라고 전했다.
우려를 표한 학생들은 인터넷 커뮤니티에 이와 같은 사실을 게시하거나, 언론사에 제보하는 등의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자발적으로 ‘가톨릭대학교 기숙사’ 오픈 카카오채팅방을 개설하고 자료를 공유하는 중이다. 채팅방에 참여한 인원은 오후 5시 기준 약 301명이다. ‘기숙사 대자보 TF’ 팀도 꾸려졌다. 다음은 현재까지 구성된 대자보 내용 전문이다.
-대자보 전문
1. 총장이 직접 와서 문제 부분들을 살펴보고 공개적으로 대책을 발표하라.
2. 학교는 새로운 국제관 정밀 안전진단을 즉각 시행하라.
3. 정밀검사가 이루어질 경우 학생 측을 대표하는 인원을 포함해라.
4. 문제발견 시 건물보수에 대비하여 학교는 대체시설 확보를 위한 구체적인 대책을 준비하고 학교 공지사항에 공지하라.
5. 문제 발견 시 관계자들의 사과와 견책을 요구한다.
6. 문제의 원인이 규명될 때까지 제2국제관 건립을 중단하고 국제관 수업 강의실을 이동하라.
7. 구조 안전 진단 세부 내역서를 공개하고 이에 대한 설명 공청회를 연2회 열어라.
8. 학교 내 다른 건물 안전성 평가도 함께 실시해라.
9. 안전 문제와 관련하여 퇴사를 요구하는 학생들에게 남은 기간 만큼의 기숙사를 기숙사비를 환불하라.
한편 각종 언론사 취재와 학생들의 대응이 잇따르자 학교도 추가 설문을 실시하기로 했다. 가대톡으로 실시 중인 이 설문은 27일(화)부터 29일(목)까지 총 3일간 진행된다(http://naver.me/GFGoUsO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