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당선] 수상소감 - 조예성(의예 1)
[시 당선] 수상소감 - 조예성(의예 1)
  • 조예성(의예 1)
  • 승인 2018.12.11 11:47
  • 호수 31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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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생각지도 못하게 이런 상을 받게 되서 너무 기쁩니다.

시 자체에 관해서 제가 생각하는 시는, 시를 통해 자신의 삶을 바라볼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어떤 시를 읽으면 제 삶과 가치관에 대해 생각에 잠기곤 하는데, 그 자체가 제가 시와 연결된 고리라고 볼 수 있습니다.

그 중에 예전에 우연히 봤던 김광규 시인님의 '희미한 옛사랑의 그림자'라는 시를 예로 들고 싶습니다.

그 시는 혁명을 치른 기성세대들이 젊은 날에 비해 자신의 열정을 잃고, 삶이라는 늪 속에 빠지는 것을 자책하는 내용입니다. 젊은 시절, 누구도 흉내낼 수 없었던 그들의 노래는 밤하늘의 별똥별로 떨어져버리고, 18년이 지나 노래를 불렀던 곳에서 더 많은 것을 지니고 만났으나, 누구도 흉내낼 수 없었던 그 노래를 더 이상 부를 수 없게 된 것을 자책합니다. 그러면서 노래 없는, 삶이라는 늪으로 한발 더 깊숙이 들어갑니다.

 

이 시가 저는 현실과 타협한 절망을 노래했다고 보지 않았습니다.

노래의 열정을 잃어버린 모습을 탓하기보다는 도리어 매 순간 후회 없이 살아가야 한다는 생각을 하게 됐습니다. 살기위해, 사느라, 노래를 잃어버린 것에 절망할 이유가 없습니다. 살기 위해 사는 것도 충분히 열정 있는 삶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제가 이번에 쓴 시도 사람의 글 자체는 하나의 열정이 되어 피어오르고, 그 속에 담긴 의미 자체는 그 어떠한 빛으로 대체할 수 있는 것이 아닌, 한 사람, 인간 마음의 투사라는 생각이 들었고, 어떤 색깔의 열정도 그 나름의 의미를 갖고 찬란한 빛을 발할 수 있음을 말하고 싶었습니다.

 

이렇게 시와 저와의 교류가 이어져 오던 차에 좋은 공모전인 가대문학상이라는 기회가 열렸습니다.학교 건물을 오가면서 우연히 붙어있던 포스터를 보게 되어서 마음에 확 끌렸던 저는, 이 공모전에 대해서 찾아보게 되었고, 이번 기회에 늘 생각해오던 이런 제 마음을, 시로 한번 표현해보면 어떨까하는 생각이 들었고 실천에 옮기게 됐습니다. 이번에 열정과 열의가 담긴 마음 자체를 시에 투영하면서, 앞으로 살아가야하고, 살아가고 싶은 미래를 생각해 보게 되는 좋은 경험이 됐습니다. 이런 경험도 의미가 있었는데, 뜻하지 않게 좋은 상까지 받게 되어서 너무나 당황스럽고 기쁩니다. 제 가족들에게도 기쁨을 주셔서 너무나 감사드립니다. 다음번에도 이런 기회가 있으면 열정을 가지고 참가하고 싶습니다. 부족한 작품을 칭찬해주셔서 다시 한번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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