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가작] 한 여름밤의 깊은 꿈
[사진 가작] 한 여름밤의 깊은 꿈
  • 문민규(영어영문 3)
  • 승인 2018.12.11 10:07
  • 호수 31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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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7월, 아프리카 케냐로 봉사활동을 떠났습니다. 수도 나이로비에서 차로 4시간가량 떨어진 룸브와에 있는 학생들을 만났습니다. 이 사진을 찍으면서 묘한 기분을 느꼈습니다. 마치 이 사진 한 장이 2주간의 시간들을 압축해놓은 것 같았기 때문입니다.
이 곳의 아이들은 꿈에 대한 이야기로 말을 걸어왔습니다. “넌 꿈이 뭐야? 나는 파일럿이 되고 싶어. 나는 엔지니어가 되고 싶어.”
2~3명이서 1권의 교과서를 보고, 냉방도, 불도 잘 들어오지 않는 열악한 교실환경에서도 한국의 학생들보다 훨씬 적극적이고 배움에 대한 열망이 큰 아이들을 보며 많이 배웠습니다. 우리나라에서는 꿈을 이야기하면 열심히만 하면 이룰 수 있지만 이 곳의 환경은 너무 열악하다보니 아이들의 꿈이 이뤄질 수 없을 것만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러자 저도 모르게 사진을 찍으면서 눈물이 났습니다.
카메라를 응시하고 있는 소피아의 순수한 눈망울이 잊혀지지 않습니다. 1만 킬로미터 떨어진 케냐까지 가서 이 친구들과 만나 정서적으로 교감하던 시간들이 한 여름밤의 깊은 꿈처럼 생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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