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야기를 그리는]人, 스토리작가 손창민
[이야기를 그리는]人, 스토리작가 손창민
  • 지선영 기자
  • 승인 2018.12.11 10:0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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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D 라이터, 그림 작가 NAKTA, 글 작가 빅터가 공동 작업으로 연재한다. 매주 토요일, 카카오페이지에서 만나볼 수 있다.

카카오 페이지 웹툰 <고양이에게 보이는 것>은 대학생 수아와 성주신, 그리고 고양이가 등장하여 좌충우돌 살아가는 색다른 동거라이프를 담고 있다. 특히 학교가 등장하는 장면에서는 낯익은 배경이 눈길을 사로잡는다. 베리타스관, 니콜스관 등 심심찮게 등장하는 가톨릭대학교 성심교정이 눈에 띈다.

<고양이에게 보이는 것>은 본교 대학원생 빅터손창민(디지털미디어 석사·4학기)의 첫 작품이다. 그는 1년간의 준비 끝에 지난 2017년 말, 본격적인 스토리 작가로서 작품 연재를 시작했다. 중학교 2학년 때부터 웹 소설을 쓰며 집필의 희열을 느꼈다는 손창민 작가. 본인만의 작품적 세계관을 완성시키는 것이 최종 목표라고 한다. 창작을 향한 식지 않는 그의 열정을 본보 역시 응원한다.

 

Q1 간단한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A 안녕하세요, 가톨릭대학교 대학원 디지털미디어학과에 재학 중인 손창민입니다. 올해 1110일부터 카카오 페이지에 웹툰 <고양이에게 보이는 것>을 연재하고 있습니다.

 

Q2 ‘빅터라는 닉네임으로 활동하시고 계십니다. 어떤 뜻인가요?

A ‘빅터는 제가 생각한 스토리에 등장하는 가상의 작가입니다. 작가가 되고 싶었으나 영원히 그 꿈을 이루지 못하고 세상을 뜨게 되는 프랑스 작가죠. ‘빅터의 이름으로 적히는 모든 글들은 그의 글이라는 의미에서 필명으로 삼게 되었습니다. 저만의 유니버스를 구축하는 과정이라 생각해주시면 편할 것 같네요.

 

Q3 원래 웹툰 스토리 작가를 꿈꾸셨나요?

A 사실 웹툰은 저의 종착지였습니다. 어렸을 적부터 꿈꿔왔던 영역은 소설이었죠. 하지만 순수문학에 도전하며 계속된 실패를 겪었고, 이후 시나리오 형식에 흥미를 갖게 됐어요. 그러다 현재의 그림 작가를 만나게 되었는데요. 이분과 함께하기로 한 결정은 저에게 최고의 선택이 되었습니다.

 

Q4 웹툰 스토리 작가와 웹툰 작가는 어떤 차이가 있을까요?

A 영역의 차이라고 할 수 있겠네요. ‘스토리 작가는 말 그대로 스토리에 치중된 작업을 주로 하는 사람입니다. 보통 글 작가라 칭하죠. 반대로 그림에 무게를 두는 작가를 그림 작가혹은 웹툰 작가라 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웹툰 작가는 두 작업 모두 홀로 병행하는 사람, 어떤 영역이든 웹툰 업계에 종사하는 사람을 일컫는 범용적 의미로 사용되기도 합니다.

 

Q5 웹툰 스토리 작가로 데뷔하시게 된 시기와 계기는 무엇인가요?

A 대학원 수업 중 매주 단편소설을 써 가야 하는 <창작론> 수업이 계기였습니다. 그때 처음으로 <고양이에게 보이는 것>의 초고가 탄생됐어요. 이 수업을 통해 지금의 PD님도 만나게 됐죠. 함께하는 그림 작가 역시 PD님이 매칭 시켜 주셨습니다.

 

Q6 스토리 작가라는 직업에 도움이 된 습관이나 취미가 있을까요?

A 예전부터 생각하는 습관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시간이 남거나, 글을 써야 할 때 막연히 서사에 대한 생각을 합니다. 그럼 아무리 작은 것이라도 하나의 대사나 플롯이 그 자리에서 떠오를 때가 있어요. 현재는 소중한 밥벌이가 됐죠.

 

손창민 작가의 프로필 그림.

Q7 이제 작품 이야기로 들어가 볼게요. 작가님의 작품 <고양이에게 보이는 것>에 대한 간단한 소개 부탁드립니다.

A <고양이에게 보이는 것>은 평범한 여대생, 왈가닥 성주신, 입 험한 고양이의 동거 생활을 담은 일상 판타지 장르의 웹툰입니다. 성주신 별이는 여대생 윤수아의 집에 깃들어 있습니다. 그때 수아네 부모님의 갑작스러운 귀향으로 수아는 외로움을 이기지 못하고 길고양이 시아를 주워와 키우게 됩니다. 문제는 이 고양이가 성주신을 보는 것은 물론 말까지 한다는 거죠. 그것도 촌철살인으로! 이렇듯 한 명의 사람, 한 명의 신령, 한 마리의 고양이가 만나 펼쳐지는 동거 라이프를 담고 있습니다.

*성주신 : 집에 깃들어 집을 지키는 신들 중의 하나

 

Q8 작품에는 특이하게 성주신이라는 캐릭터가 등장합니다. 우리가 흔히 알던 신과는 다른, 개성 있는 모습이 인상적이었어요. 특별히 이러한 캐릭터를 등장시킨 이유가 있으신가요?

A 성주신이 대중화된 건 확실히 <신과 함께>의 영향력이 컸습니다. 저는 우람하고, 남자다운 모습이 강한 뿌리박힌 성주신의 개념을 조금 더 재밌게 설정하고자 했어요. 그러다 보니 사람들의 일반적인 생각과는 다른 소녀 모습의 성주신 캐릭터가 탄생했습니다.

 

Q9 다른 분들과 함께 협업하는 방식의 장단점은 무엇이 있을까요?

A 우선 협업의 장점은 명확한 작업 분담입니다. 각자의 영역에 치중하다 보면 효율적이고 다양한 시점의 결과물이 완성될 수 있습니다. 반면 그만큼 만족에 대한 기준 역시 다르다는 건 단점으로 작용할 수 있겠네요. 모두가 만족할 수 있는 조건들이 충족되어야 다음 스텝을 밟을 수 있으니까요. 하지만 늘 홀로 글을 써왔던 만큼 이러한 환경은 제게 다양한 작업의 일면을 바라볼 수 있게 합니다. 지금은 단점보다 장점이 명확한 것 같아요.

 

Q10 웹툰 작업을 하시면서 겪으셨던 재미있는 에피소드가 궁금해요.

A 이 정도일 줄은 몰랐는데, 저와 그림 작가의 성향이 정말 잘 맞아요. 야행성이면서 헛소리 좋아하고 조울증인 것까지 전부 다요. 그래서인지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다 보면 평균 5시간은 기본으로 전화를 하고 있어요. 에피소드라 할 건 아니지만, 항상 새롭게 느끼는 일상입니다.

 

Q11 작품 연재를 하시면서 가장 기쁠 때와 힘들 때는 언제인가요?

A 가장 기쁠 때는 만족스러운 시나리오를 써 냈을 때입니다. 막혀있던 구간이 좋은 플롯과 대사를 통해 해결되면 보람과 동시에 즐거움도 느끼죠. 반면 힘들다기보다는 적응되지 않는 부분은, 저 외의 다른 이들까지 이해시켜야 한다는 점입니다. 각자가 느끼는 재미와 좋은 스토리라는 건 상대적인 부분이니까요. 서로 간의 이해를 이끌어내는 것이 새롭게 주어진 숙제라면 숙제입니다.

 

Q12 일정한 마감일이 정해져 있는 웹툰이라는 장르의 특성상, 개인 시간을 보내기 어렵진 않으신가요? 또 개인 시간에는 어떤 일들을 하며 시간을 보내시는지 궁금합니다.

A 사실 웹툰 글 작가의 순수한 작업시간은 그리 길지 않습니다. 대부분 앉아서 다음 스토리를 생각하다가 차츰 딴짓거리를 하게 되는 게 정해진 흐름인 것 같아요(웃음). 개인 시간에는 주로 게임을 합니다. 아마 앞으로 무슨 일을 하던 간, 게임만큼은 평생 짬을 내며 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최근에는 극 무대 쪽으로 흥미가 생겨 연극과 뮤지컬도 자주 보고 있습니다.

 

Q13 앞으로 작가님의 궁극적인 목표가 궁금합니다.

A 현재 제가 가장 관심을 갖고 공부하고 있는 부분은 서사물을 중심으로 변화하는 매체입니다. 웹툰의 영화화나 소설의 드라마화 등이 그 예죠. 이제는 분석과 공부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제 작품을 그렇게 만들고 싶은 욕심이 생겼어요. 궁극적으로는 커다란 세계관을 완성시키는 게 저의 최종 목표입니다.

 

Q14 마지막으로 웹툰 스토리 작가를 꿈꾸고 있는 후배들에게 하고 싶은 말씀이 있다면?

A 단연코 다양하게 많이 써봐라는 말을 드리고 싶습니다. 위에서 말씀드린 것처럼 저도 다양한 분야에서 정말 셀 수 없는 실패들을 겪고 이곳에 도착한 것이니까요. 그간의 실패와 제가 썼던 수많은 글들이 저를 이 자리로 인도했다고 확신합니다. 원하는 분야가 아니더라도 자신의 이야기를 보여줄 방법은 다양해요. 치열하게 도전해본 뒤 다시 돌아오면 그만입니다. 생각보다 세상에는 좋은 서사를 필요로 하는 콘텐츠가 상당하니까요!

 

웹툰 보러가기 >> https://page.kakao.com/home/519825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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