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관 TF팀, “학생 분들이 함께 해주셔서 가능했다”
국제관 TF팀, “학생 분들이 함께 해주셔서 가능했다”
  • 장현진 기자
  • 승인 2018.12.19 15:0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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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127국제관 부실공사 논란언론 제보를 시작으로 많은 학생들이 학교와의 대화를 요구했다. 이에 학교는 긴급안전진단 일정을 앞당기고, 공청회를 계속해서 진행하는 중이다. 하지만 이번 사안은 학생들이 쏘아 올린 공을 국제관 TF이 더 높게 올려쳤기에 추진 가능했다. 그들은 지금도 그 공이 학교에 잘 전달될 수 있도록 꾸준히 힘쓰고 있다.

강의실 가는 길에 한 번쯤은 이들이 붙여놓은 포스터와 대자보를 본 적이 있을 것이다. 자발적으로 꾸려진 국제관 TF팀은 총 7명이며, 그중 정유정(사회과학부1), 임소연(심리2), 홍장원(인문학부1), 이준수(물리3) 학생이 대표로 인터뷰에 참여했다. 인터뷰는 서면으로 진행했다.

국제관 기숙사 TF팀 카카오톡 플러스 친구 메인 화면 캡쳐.
국제관 기숙사 TF팀 카카오톡 플러스 친구 메인 화면 캡쳐. 국제관 관련 주요 진행사항이 이곳에 올라오고 있다.

 

Q1 먼저 학생 입장에서 팀을 꾸려 나서기 쉽지 않았을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그럼에도 움직이게 된 가장 큰 이유가 무엇인가.

임소연 : 이것저것 잴 시간이 없었다. 누군가는 나서야 하는 일이었고, 누군가 나섰으면 했다. 그걸 바라기만 하면서 뒷짐 지고 있을 수는 없었다. 처음 에브리타임(이하 에타)에서 시작된 기숙사 제보 카톡방에 들어갔을 때, 여러 사진 제보와 언론사의 인터뷰 요청이 올라오는 중이었다. 정신은 없었지만 가장 먼저 이 일을 학교 구성원에게 공론화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정유정 : 나서기 쉽지 않은 일이긴 하지만, 가톨릭대학교 학생으로서 누구나 할 수 있는 일을 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이번 사태는 학교 시설만의 문제가 아니다. 그동안 학교와 학생 간 원활한 소통이 제대로 이루어지 않았기에 더 주목받는 것 같다. 그저 우리 가톨릭대학교가 '나를 찾는 대학, 기쁨과 희망이 있는 대학'이라는 슬로건에 맞는 대학이었으면 하는 마음으로 시작한 일이다.

홍장원 : 우선 내 문제다라는 생각이 들었다. 학교 학생이자 기숙사 사생으로 당사자의 입장에서 직면한 문제였다. 다른 사람이 나서서 해결해주기를 기다리고 있을 수 없었다. 직접 나서서 이 문제를 해결해야 안심이 될 것 같았다. 다른 사람들은 공동체를 위해서 나섰다고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내 자신을 위해서였다.

이준수 : 기숙사에서 지낸 적은 없다. 하지만 급격히 커지는 기숙사 문제를 듣고 걱정이 됐다. 그래서 수소문하여 기숙사 카톡방에 들어가게 되었고, 문제의 심각성을 느꼈다. ‘어떻게 도울 수 있을까’, 생각하다가 “TF팀을 꾸리자고 얘기했다.

 

Q2 현재 팀원들은 어떻게 모이게 됐나.

임소연 : 공론화의 첫 단계로 대자보를 생각했다. 이에 대자보 TF팀 채팅방을 따로 만들었다. 그 때 중앙운영위원회(이하 중운위) 분이 공식적으로 TF팀을 만들었으면 좋겠다고 제안했다. 익명이었던 오픈 카카오톡 채팅방에서 실명제 카톡으로 바꾸면서 TF팀원이 결정됐다. 이후에도 계속해서 팀원 모집을 에타와 게시물로 홍보했다.

 

Q3 팀원들은 총 몇 명이며, 각자 어떤 역할을 하고 있나.

임소연 : 팀원은 중운위 1명을 포함해서 총 7명이다. 이고은(사회과학부·1), 이준수(물리·3), 임소연(심리·2), 정유정(사회과학부·1), 최아현(국어국문·2), 허률(심리·2), 홍장원(인문학부·1) 학생이다모두가 이 일에 대해서 똑같이 시간과 마음을 쏟고 있다.

TF팀이 학생 측을 대표하는 공적인 위치에 있기 때문에 우리의 학과와 이름을 밝혔다. 하지만 우리 이름은 잊어줬으면 좋겠다. 우리는 그저 가톨릭대 학생 이익을 생각하고 추구하며 학교 측과 협상을 할 뿐이다.

우리 TF팀이 하는 일은 크게 세 가지다. TF팀원끼리 회의하기 학교 측과 협상하기 학생들에게 알리고 의견 받기다. 팀원 간 회의는 오프라인과 온라인으로 자주 한다. 주 내용은 학교 측과 협상할 때 어떤 요구를 할 것인가. 학생들이 원하는 것과 학생들을 위한 것을 계속 고민한다.

학교 관계자로는 주로 총무팀 유성엽 팀장님을 만난다. 사감님 두 분이 함께 있을 때도 있고 시설관재팀이 함께 할 때도 있다. 회의 시간은 60분에서 90분 정도다. 논의할 안건은 주로 우리가 준비한다. 학교 측이 답변해야 할 내용도 정리해서 학교에 공유한다. 학생들에게도 학교와의 미팅 결과와 진행사항을 정리해 알리고 있다. 프린트하여 교내 곳곳에 붙이거나 온라인으로 공지하는 중이다.

 

Q4 이번 일을 겪으면서 어떤 생각을 했나.

홍장원 : 긴급안전점검 때 부천시에서 파견한 점검팀과 동행하면서 이 문제가 단순히 보수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았기 때문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러나 당시 학교 측은 안전에 이상이 없다고 했을 뿐 구체적인 설명을 해주지 않았다. 그 과정에서 학생들의 불안은 더 커질 수밖에 없었다고 생각한다. 보수가 제때에 이루어지지 않은 것도 문제지만, 학교와 학생 간 소통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은 점도 문제다.

 

Q5 앞으로도 학교, 학생과의 대화가 계속될 텐데. 어떻게 임할 것인가.

임소연 : 최대한 캐묻고 사소한 부분까지 따져볼 것이다. 학교가 우리의 의견을 제대로 수렴하고 있는지를 꼼꼼히 살피겠다. 학생 대표 위치에서 학교와 대화를 하고 있는 것이기에 이런 태도를 계속 유지할 생각이다.

종강을 맞이했기 때문에 학생들과 어떻게 의견을 나눌 수 있을지에 대해 고민이 크다. 그래서 카카오톡 플러스친구로 대화를 걸어주시는 한 분, 한 분께 감사하다. 부담 없이 말 걸어주었으면 좋겠다.

 

Q6 TF팀 해체는 어떠한 목적을 달성했을 때 실시하는가.

임소연 : 겨울방학에 정밀검사와 하자보수가 종료되고, 기숙사생과 운영팀-기숙사생-시설관재팀 간 소통 시스템이 안정적으로 구축되면 해체한다.

하지만 아마 해체 시기가 늦어질 수도 있을 것 같다. 이에 대해서는 TF팀 내 의견이 분분하다. “계속해서 사생들의 의견이 제대로 수렴되고 있는지를 감시해야 한다”, “수렴되지 않을 시 학교 측과 대화할 수 있는 학생들이 어떤 형태로든지 필요하다”, “거기까지는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이 아닌 것 같다등의 얘기가 나왔다. 사실 (이 문제는) 우리끼리 이야기할 수 있는 영역이 아니라, 사생들의 의견을 충분히 들어야 한다고 본다.

 

Q7 학교 학생들에게 하고 싶은 말은 없나.

임소연 지금 이렇게 학교 측과 같은 테이블에 앉을 수 있는 이유는 국제관 TF팀 때문이 아니다. 모두 본교 학생들 덕분이다. 에브리타임 글 작성, 단체 카카오톡방 개설, 언론 제보, 항의 요청, 대자보 작성, 방 공개를 흔쾌히 허락해준 학생 분들이 함께 해주셔서 가능했다.

지금까지의 상황을 보며 각자 다른 생각을 가지고 있을 거라 생각한다. 만약 부족한 면이 있다면 카카오톡플러스친구 가대_국제관_tf’으로 연락 꼭 부탁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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