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세다대 유학 중]人 강명석, “기회를 쟁취하기 위해 더 많이 도전했으면 좋겠습니다”
[와세다대 유학 중]人 강명석, “기회를 쟁취하기 위해 더 많이 도전했으면 좋겠습니다”
  • 김다빈 기자
  • 승인 2018.12.19 15:06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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삿포로 해외취재

강명석(일어일본문화·) 학생은 <아사히신문>에 입사해 기자가 되는 것이 목표다. 그는 일본 와세다대학원에서 국제정치를 공부하며 견문을 넓혀가고 있다. 우에무라 교수 명예훼손 재판 보고집회 현장에서 통역을 돕는 그의 모습은 열정으로 가득했다.

우연하게 찾아온 첫 번째 유학을 시작으로 일본 생활에 재미를 느낀 강명석 학생이다. 그는 유학을 통해 더 많은 경험을 할 수 있었다기회가 된다면 밖으로 나가보라고 강조했다. 지난달 10, 삿포로에서 진행한 그와의 인터뷰를 전한다.

 

Q1 어떻게 일본 유학길에 오르게 되셨는지 궁금합니다.

원래 유학 생각은 없었다. 일본 대학원에 갈 생각도 마찬가지다. 20142월에 군대를 제대하고 학교 수업을 듣는데, 스스로 일본어가 부족하다는 것이 느껴졌다. 그 때 전공 교수님께서 뒤쳐지는 나를 조금 안쓰럽게 생각하셨던 것 같다. 교수님께 이미 기간은 지났지만 정원이 남으니 일본 유학을 가보면 어떻겠냐는 권유를 받았다. 그래서 영문도 모르고 가게 되었다.

 

Q2 대학원에 진학해야겠다고 결심하게 된 계기가 있나요?

동경에 있는 조치대학교에서 20163월부터 1년 동안 유학생활을 했다. 유학생활을 하면서 일본에서 생활하는 것에 재미를 느꼈다. 그리고 일본에서 계속 생활하는 것이 나에게 많은 기회가 될 것 같았다.

 

Q3 와세다대학원에서 석사 과정 중인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어떤 내용을 주로 연구하고 계시나요?

국제관계학이라는 수업을 듣고 있다. 쉽게 말하면 국제 정치에 대한 공부다. 원래 위안부 문제가 가지는 국제정치적인 면모에 대해 더 깊게 연구해보고 싶었다. 요즘에는 인터넷 우익들에 대해 공부하고 있다.

 

Q4 요즘 인터넷우익의 현황은 어떠한가요.

넷우익이라고 하는데 엄청 오래전부터 존재하긴 했지만 별로 두각을 드러내지 못했다. 그러다가 아베정권 이후부터 인터넷에서만 떠드는 수준을 벗어났다. 이제 특정 개인을 지목하고 그 사람에 대한 비방을 하며, 물리적인 영향을 끼칠 수 있는 존재가 되었다. 쉽게 말하면 힘이 생긴 것이다. 그 다음부터는 우익들이 넷에서 활동하는 것뿐만 아니라 거리로 나왔다. 실제로 가두시위*를 많이 진행했지만 현재는 일본에서 조례로 가두시위를 막고 있다. 하지만 아직도 상황은 심각하다.

*가두시위: 길거리에서 행하는 시위.

 

Q5 다른 나라에서 공부하는 것은 본인에게 어떠한 의미가 있다고 생각하시나요?

일본에서 공부를 하면서 오히려 한국에 대해 더 잘 알게 되었다. 왜냐하면 그전까지는 우리나라에서 생활하는 게 너무 당연하니까, 아무리 매체를 통해 다른 나라를 접한다고 해도 그 틀에 갇힐 수밖에 없었다. 일본에서 생활하다보면 일본의 이상한 부분에 대해 느끼곤 한다. 그리고 반대로 이런 부분이 우리나라에선 어땠지?’라고 생각하며 우리나라를 한 번 더 돌아보게 된다. 이런 것들이 나에겐 우리나라에 대한 공부가 되었다.

 

Q6 그렇군요. 와세다대학원을 졸업하고 나면 무엇을 하고 싶으신가요?

아마도 일본에서 기자를 할 것 같다. 내가 외국인이라서 뽑아 줄지는 모르겠지만 그래도 기회가 된다면 <아사히신문>을 가고 싶다. <아사히신문>은 한국으로 치면 약간 보수적인 <한겨레>에 해당하기 때문에 일본에선 가장 진보적인 신문이다.

 

Q7 2015년에 본교에서 우에무라 교수님을 돕기 위한 설문조사를 진행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2015년 당시 우에무라 교수님을 해고해야한다는 여론이 더 커졌다. 뭐라도 해보자는 마음에 자매학교인 우리학교에서 서명운동을 해야겠다고 생각했다. 917명의 서명을 모았다. 이걸 북성학원대학교에 보냈다. 그 후 시간이 지나 우에무라 교수님께서 북성학원대학교를 그만두고 가톨릭대학교에 오신다는 소식을 들었다. 내가 다리를 놓은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 괜히 뿌듯하고, 기뻤다. 그 때부터 본격적으로 더 우에무라 교수님을 돕게 되었다.

 

Q8 우에무라 교수님은 어떻게 알게 되었나요?

일본 유학중에 우에무라 교수님 수업을 듣게 되었다. 듣고 싶어서 들었던 건 아니고 친구가 이 교수님이 위안부 문제를 기사로 썼는데, 그 일로 많은 공격을 받고 있어 일본 학생들은 수강을 안 한다. 폐강될지도 모르니, 네가 수강을 해줬으면 좋겠다고 권유했다. 첫 수업 때 한 교수가 이 수업은 아주 위험한 수업이다. 폭발물이 설치되어 있을지도 모른다. 학교는 책임지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 광경이 너무 충격적이었고 우에무라 교수님도 무척 화를 내셨다. 그 이후로 교수님께 관심을 가지게 됐고 이 문제를 나만 알고 있으면 안 되겠다고 생각하게 됐다.

 

Q9 현재 가톨릭대학교에서 유학을 꿈꾸고 있는 학생들에게 해 줄 말씀이 있나요?

유학이라는 게 사실 배경이 없으면 하기 힘들다. 돈이 많이 들기 때문에 되도록이면 학교나 외부 단체를 많이 이용했으면 좋겠다. 그리고 기회가 되면 무조건 나가봐라라고 말해주고 싶다. 밖으로 나가보면 내가 의외로 할 수 있는 일이 많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 내가 하고 있는 일을 생각보다 많은 사람이 필요로 할지도 모른다. 더 많은 기회를 쟁취하려고 도전해봤으면 좋겠다. 다른 나라에서 그 문화를 배우다 보면 자연스럽게 내가 어떤 사람인지 보일 테니까. 국내에서 머물러 있는 것보다는 경험도 풍부해지고 기회도 많아질 것이다. 가톨릭대 교환학생제도가 잘 되어있고 일어일본문화전공에서는 특히 많은 대학교와 교류하고 있다. 여러분들이 이런 기회를 잘 찾았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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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명석 2018-12-23 20:29:25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