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상담 中]인 김경화 선생님,“당신의 고민은 무엇입니까”
[오늘도 상담 中]인 김경화 선생님,“당신의 고민은 무엇입니까”
  • 이은혜 수습기자
  • 승인 2019.01.24 18:0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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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의교정 학생상담센터 김경화 선생님을 만나다
성의 교정 내에 부착된 학생상담센터 소개 포스터

 

어두컴컴한 저녁 8시에도 성의회관 207-2호의 불은 꺼질 줄 모른다. 바로 학생상담센터장 김경화 선생님의 연구실이다. 의대, 간호대, 일반대학원(성의교정) 전체 학생을 대상으로 운영되는 센터는 쉴 틈 없이 바쁘다. 월요일부터 수요일까지는 오후 1시부터 오후 9시, 목요일과 금요일은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학생들을 기다린다.

현재 그는 홀로 학생 상담을 담당하고 있다. 때문에 눈코 뜰 새 없이 바쁘지만 상담센터의 발전을 위해 현재도 계속 연구 중이다. 상담센터가 학생들에게 더 다가가길 바라는 김경화 선생님의 이야기를 전한다.

Q1. 상담센터는 어떻게 운영되나요?

상담은 전화(02-2258-7052)나 이메일(counseling@catholic.ac.kr)로 접수합니다. 자신이 가능한 시간과 요일을 보내고, 접수가 완료되면 상담센터에 방문하면 됩니다. 상담은 총 10회로 이루어지는데 주제는 자유롭습니다. 대부분 학생들은 성격, 대인관계, 학업, 정서, 적성 등에 대해 고민하곤 합니다.

Q2. 그렇다면 10회 상담 종결 후에도 꾸준히 관리 해주시는 건가요?

종결 후 스스로 개선해 볼 수 있는 시간을 가지는 것도 센터에서 권하는 사항입니다. 학생에게 자율적으로 변화할 수 있는 여지를 주는 거지요. 상담 종결 3개월 후에는 안부문자를 보내 학생들의 상태를 확인합니다. 추가 상담이 필요하다면 재방문을 권하기도 하죠.

Q3. 학생상담센터에서 지금까지 어떤 활동을 하셨는지 궁금합니다.

주 3일 운영하던 학생상담센터가 주 5일로 전환된 지 2년이 조금 지났습니다. 이렇게 전임 상담원이 운영하게 되면서 여러 프로젝트를 시도할 수 있었죠. 현재는 대인관계, 스트레스, 자존감 등 다양한 주제의 집단 프로그램 기획에 관심이 있습니다. 지금은 여러 방식을 시도하면서 피드백을 받고 있답니다. 여름방학 때 스트레스 해소 ‘원데이 프로그램’을 진행했었는데, 학생들의 만족도가 높았습니다. 주기적인 프로그램 보다는 일회성 원데이 클래스에 대한 호감도가 높았던 점을 고려해 또 다른 프로그램을 기획 중입니다.

Q4. 지난 교학간담회 당시 학생 성폭력 교육과 관련해 학생상담센터 홍보가 필요하다는 의견이 있었는데요, 이에 대한 계획이 있으신가요?

학생들은 학생상담센터에 성폭력 관련 사안과 관련해 언제든지 신청할 수 있습니다. 사실 이미 성폭력 관련 프로그램은 활성화되어 있었지만, 인지도가 낮아 알려지지 않았던 것 같습니다. 학생들에게 위급한 사안이 생겼을 때 바로 상담센터를 떠올리지 못하기 때문이겠죠. 따라서 2019년에는 인지도를 높이기 위해 홍보 방법을 개발할 계획입니다.

Q5. 내향적인 성격 탓에 ‘아웃사이더’를 자처하는 친구들이 주변에 많습니다. 이런 성격이 나중에 문제가 될까요?

단순히 적극적이라고 모두와 잘 어울릴 수 있는 것은 아니랍니다. 사실 타인과 잘 어울리기 위해서는 자기 이야기를 적극적으로 표현하는 것만큼이나, 상대 이야기에 잘 집중하고 경청하는 태도도 중요하죠. 듣는 것도 관심의 표현이기 때문입니다. 두루두루 모두와 친하게 지내지 못하더라도 한 사람, 한 사람과 차근차근 편안한 관계를 만들어보시기 바랍니다.

Q6. 새로운 사람들을 만날 때마다 경계심을 느낀다는 사람을 많이 봐왔습니다. 이런 마음을 다스릴 수 있는 방법이 있나요?

경계심이 드는 것은 자연스럽습니다. 남들에 비해 본인이 유독 대인관계에서 불안감을 많이 느끼는 편일 수도 있기 때문이죠. 이는 스스로를 보호하기 위한 태도인데요. 이 경계심이 어느 수준인지, 구체적으로 어떤 내용의 의심이 드는지를 정확히 판단해야 합니다. 스스로를 피해망상 있는 환자처럼 낙인찍지 않도록 조심하는 것 또한 필요합니다. 자신이 신경 쓰는 것이 무엇인지 스스로 구체화하고, 그것이 비합리적인 수준의 생각이라면 반박해보는 연습도 좋습니다.

기자는 끝으로 선생님께 책 한권을 추천해달라고 부탁드렸다. 김경화 선생님이 추천해주신 책은 류시화 시인의 ‘새는 날아갈 때 뒤돌아보지 않는다’라는 산문집이었다. 총 51편의 짧은 글로 이루어진 이 책은 우리들로 하여금 삶을 되돌아 볼 수 있는 기회를 준다. 이번 방학에 이 책 한권 읽어보는 게 어떨까. 류시화 시인이 ‘행복은 목적지가 아니라 여정에서 발견 된다’고 하는 것처럼 우리도 가르침에 따라 당차게 자신만의 여정을 떠나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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