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MNIBUS OMNIA! 예과 교육과정 알차게 보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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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다영
  • 승인 2019.02.23 22:38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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즐거운 영화 '페르소나' 제작 현장
즐거운 영화 '페르소나' 제작 현장

가톨릭대학교 의과대학 새내기라면 누구나 영화 속 주인공이 되며, 4천원의 행복을 경험할 수 있다! ‘모든 이에게 모든 것을내준다는 이념의 가톨릭대학교 의과대학 OMNIBUS OMNIA 커리큘럼은 의학의 기초가 되는 학문뿐 아니라 다양한 인문학, 예체능 프로그램을 진행하며 전인 의사함양에 힘쓴다. 이 커리큘럼의 대표적인 프로그램은 비움과 채움 수업의 ‘Good Work 프로젝트(이하 원천사)’와 통합예체능 수업의 단편영화 제작 프로젝트. 연합동아리 활동, 아르바이트, 여행, 운동 등의 교외활동도 좋은 경험이 될 수 있지만, 예과 교과과정을 통해서도 충분히 값진 경험을 쌓을 수 있다.

 

4천원의 행복: Good Work 프로젝트

굿워크 프로젝트는 학생들이 각자 지급받은 4천원으로 사회에 이로운 일을 실천하는 프로젝트다. 3~5명이 한 조를 이루어 진행되는 이 프로젝트는 봉사의 영성적 의미와 우리의 사회적 책임에 대해 생각해보는 계기를 마련해준다. 똑같은 금액을 받아도 학생들은 저마다 다른 방법으로 4천 원을 사용한다.

안전한 자전거 도로 만들기를 기획한 팀이 있었다. 이를 기획한 강주연(의예2) 학생의 팀은 자전거를 타고 가다 길에 버려진 쓰레기에 걸려 넘어질 뻔했다는 친구의 이야기로부터 이와 같은 주제를 구상했다며 기획 동기에 대해 밝혔다. 이들은 4천원으로 서울 자전거 따릉이를 직접 빌려 타고 이동하면서 자전거 도로에 버려져 있는 쓰레기를 주웠다. 강주연 학생은 굿워크에 꼭 거창한 일만이 아니라, 일상에서의 불편함을 해결하는 소소한 일 또한 포함될 수 있음을 알게 되었다고 소감을 전했다.

반면, 지친 사람들의 마음을 어루만지는 프로젝트를 기획한 팀도 있다. 신정훈(의학1) 학생과 고민석(의학1) 학생은 본인의 경험과 생각을 담아 사람들에게 힘을 줄 수 있는 노래를 만들기로 했다.

 

삶이 힘들 때 주위를 한 번 둘러봐요

당신만 홀로 사는 세상이 아니에요

모두가 같이 함께 사는 세상이죠

우리 함께 해요

 

힘들 때 주변 사람들의 도움을 받고 함께 이겨냈던 경험을 떠올려서 썼던 기억이 나네요.”

남을 행복하게 하려면 나 자신이 먼저 행복함으로써 에너지를 발산해야 한다고 깨달았어요.”

 

실제 녹음 장비를 이용하여 노래를 만든 신정훈 학생은 이 경험이 특별했지만 쉽지는 않았다고 전했다. 그는 가사를 쓰면서 자신을 돌아보는 기회를 얻게 되었고, 어떤 말이나 느낌이 사람을 행복하게 해줄까라는 고민을 하게 되었다고 전했다.

굿워크 프로젝트는 적은 자원으로도 타인을 도울 수 있다는 점을 깨닫게 한다. 가장 중요한 것은 남을 돕기 위한 방법을 함께 모색하는 마음일 것이다. 또한 저마다의 방법을 열심히 찾는 과정은 소중한 경험이 된다.

 

단편영화 만들기

의예과 1학년 2학기 통합예체능 II 수업에서는 약 10분 분량의 단편영화 만들기 프로젝트가 진행된다. 학생들은 영화 제작 과정에 대한 이론 수업을 들은 후 직접 시나리오 작성부터 촬영, 편집까지 책임진다.

작년에 진행된 프로젝트의 주제는 생명과 윤리’, ‘자연과의 교감이었다. Spiritus B 팀의 영화 <우리가 보지 못하는 것>은 화장품과 제약 개발에 쓰인 실험동물의 희생을 당연하게 여기는 사회의 생명 윤리 불감증을 꼬집으며 호평을 받았다. 이 작품의 시나리오를 쓴 권정우 학생(의예2)은 실험동물의 희생은 불가피하며 합리적이라고 여기는 사회의 인식을 기반으로 시나리오를 썼다고 전했다.

 

배우를 구하는 것부터 촬영하는 일, 편집 그리고 아이디어를 구체화해 시나리오 쓰는 일까지. 절대로 혼자서는 할 수 없는 일이었습니다

 

그는 조원들과의 소통을 영화 제작 과정의 핵심으로 꼽았다. 조원들 모두가 뛰어난 역량을 가진 친구들이라며 서로를 믿고 자유롭게 의견을 주고받을 수 있는 열린 분위기를 조성하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매년 모범 예시로 상영되는 영화 <페르소나>SNS의 활성화로 맺는 인간관계의 양은 늘어난 데에 비해 진정한 소통이 부족한 현대 사회를 그렸다. 다중인격이라는 소재를 녹여 스릴러로 풀어내며 흥미를 더했다. 이 작품의 감독을 맡은 김시훈 학생(의학3)내가 집에서 아들로서 하는 행동과 학교에서 동아리 선배로서의 행동이 다른 것처럼 각각 상황에 맞는 가면을 쓰고 있다고 생각했다며 가면이라는 뜻의 <페르소나>를 통해 진짜 나는 누구냐고 물어보고 싶었다고 전했다.

그는 무엇보다 영화 제작 과정이 재밌었다고 말했다. “동기들끼리 두고두고 얘기할 수 있는 추억거리를 만드는 것 같아서 제작 과정 내내 재밌었어요. 한 동기의 자취방에서 치킨도 시켜 먹고 이런저런 의견도 내면서 재밌게 찍었어요그도 역시 조원들과의 협동을 강조했다.

이제 본과 3학년을 앞둔 그는 올해 입학하는 후배들에게 이렇게 조언했다. “재밌게 놀았으면 좋겠어요. 노는 것의 정의는 개인마다 달라서 뭘 해도 괜찮을 것 같아요. 뭘 하든 본인이 즐거우면 된 것 같아요예과 생활에 답은 없다. 앞으로의 2년이 자신을 더욱 알아가는 알찬 시간이 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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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tpong 2019-04-05 13:58:56
omnibus omnia, 모든 이에게 모든 것을! 이라니 너무 멋있어요ㅜ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