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 인공강우, 미세먼지 저감을 위한 해법인가 또 다른 인재(人災)인가
[과학] 인공강우, 미세먼지 저감을 위한 해법인가 또 다른 인재(人災)인가
  • 김예진 기자
  • 승인 2019.03.04 16:2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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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일 오전의 서울 하늘. 이날 서울은 미세먼지가 ‘아주 나쁨’이었다.​
​2일 오전의 서울 하늘. 이날 서울은 미세먼지가 ‘아주 나쁨’이었다.​

 

지난 25일 서해 상공에서 인공강우 실험이 진행됐다. 인공적으로 비를 내리게 해 미세먼지를 줄일 수 있는지 알아보려는 것이다. 비가 미세먼지를 씻겨 내려가게 하는 것에서 아이디어를 얻었다. 그러나 첫 시도는 빈손에 그쳤다.

인공강우는 말 그대로 인공적인 화학물질을 이용해 비를 내리게 하는 것이다. 인공강우의 원리는 자연에서 비가 내리는 원리와 유사하다.

구름은 아주 작은 물방울인 구름 입자로 이뤄져 있다. 이 구름 입자가 땅으로 떨어지려면 중력이 부력보다 더 커야한다. 평균 100만개 이상의 구름 입자가 합쳐져야 한다. 입자가 모여 2mm의 빗방울이나 1~10cm 눈송이가 되면 중력이 부력보다 커져 땅으로 떨어진다.

이때 구름 입자가 뭉쳐지는 데 도움을 주는 물질이 구름 속에 들어있으면, 습도가 낮아도 비가 내릴 수 있다. 이런 물질을 응결핵 또는 빙정핵이라고 부른다. 응결핵은 보통 약 0.1mm 크기이며, 연기, 배기가스 등이 해당된다.

인공 강우의 핵심 원리는 바로 응결핵 역할을 하는 구름씨를 뿌려 구름이 비를 쉽게 내리도록 돕는 것이다. 항공기나 로켓을 이용하여 구름씨를 뿌린다.

구름씨는 구름의 종류와 대기 상태에 따라 다르다. 높은 구름에는 대체적으로 요오드화은(아이오딘화은)과 드라이아이스를 사용한다. 반면 낮은 구름엔 염화나트륨, 염화칼륨, 요소 같은 흡습성 물질을 사용해 구름 입자를 모이게 한다.

일각에서 화학물질이 인체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목소리도 나왔지만, 기상청은 구름씨로 사용되는 물질은 인체에 무해하다고 밝혔다.

이 인공강우에 대한 의견은 아직 분분하다. 인공적으로 비를 내리게 하는 만큼 그 부작용도 만만치 않을 것이란 우려도 있다. 인공강우를 내리게 한 다음 해에 가뭄이 심해질 수 있다는 예상도 나온다.

미세먼지는 인간의 이기와 과도한 산업 개발로 발생한 인재(人災)이다. 미세먼지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천문학적 비용이 발생할 것으로 예측된다. 과연 미세먼지를 인공강우로 해결하는 것이 바람직한 일인지, 환경에 다른 어떤 영향을 미칠지 아직 아무도 모른다. 그러나 확실한 것은 우리 모두 조금이라도 미세먼지를 줄일 수 있는 방안을 당장 오늘부터라도 실천해야 한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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