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의 빠지실 분 계신가요?”도 넘은 강의매매
“강의 빠지실 분 계신가요?”도 넘은 강의매매
  • 이수진 기자
  • 승인 2019.04.03 16:07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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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명 게시판 에브리타임에 게시된 글.
익명 게시판 에브리타임에 게시된 글.

 

○○○ 과목 필요하신 분 쪽지 주세요. 사례 받습니다”, “○○○ 과목 버리시는 분 없나요? 사례할게요.” 수강 신청이 끝나면 교내 익명 커뮤니티 에브리타임엔 이와 같은 글이 연달아 올라온다. 에브리타임에 올라온 2019학년도 1학기 강의 매매 관련 글은 100여개가 넘는다. 매매가 이뤄지는 강의들은 주로 졸업 요건인 전공필수과목 또는 소위 꿀강으로 알려진 강의들이다.

기자가 직접 익명 커뮤니티에 어떻게 사례를 하는지물어보았다. “사례는 보통 기프티콘 또는 현금으로 한다. 말이 사례지 사실상 매매라는 답변이 돌아왔다. 강의 매매는 수강신청을 한 학생과 시간을 맞춰 취소 및 수강 정정을 하고 난 뒤에 일정 금액을 지급하는 과정에서 발생한다. 강의 사례는 소액 기프티콘부터 10만 원까지 금액대를 형성하고 있었다.

이러한 강의 매매 현상에 대해 커뮤니티에는 이러한 행동을 자정하자는 움직임도 있다. ‘강의 매매에 대한 생각을 묻는 글에는 부정적인 의견이 주를 이뤘다. 또한 강의를 사고팔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라는 제목의 글은 97명의 좋아요를 얻기도 했다.

글쓴이는 학생들 스스로 아닌 것 같다 싶은 문제는 지양했으면 좋겠다선의로 다른 학우에게 강의를 주고, 그 기억으로 또 다른 학우에게 필요한 강의를 준다면 많은 사람이 타인에게 고마운 마음을 가지고 학교에 다닐 수 있을 것이라며 강의 매매를 자제하자고 호소했다.

일부 학생들은 학교가 수강 신청 방식에만 약간의 변화를 줘도 충분히 방지할 수 있을 것이라며 개선 방안을 제시하기도 했다. 한 학생은 강의를 버리면(취소하면) 빈자리를 랜덤한 시간에 나게 하면 된다. 예를 들면, A라는 과목을 3시에 버렸다면 5시간 이내 무작위 시간(ex. 714)에 공석을 내는 것이라며 방법을 제안했다.

물론 익명 커뮤니티를 통해 강의 매매가 이뤄지는 만큼 이를 적발하기는 쉽지 않다. 사실상 양심에 맡기는 것과 다름이 없다. 의도적으로 인기 있는 강의를 신청하여 파는 행위가 정당화될 수 있는지, 의도적이지 않더라도 수강 취소나 변경을 해야 하는 경우, 기 신청한 강의를 되파는 이 행위가 윤리적으로 옳은지 우리 스스로 생각해 봐야 한다.

학교에서도 현 시스템에서 강의 매매를 적발하기가 쉽지 않다면, 학생들의 제안처럼 시스템을 변경하는 방법도 적극 고려해 보아야 한다. 이에 대해 학사지원팀은 학생들의 다양한 의견을 수집할 예정이다. 학생과 다양한 행정부처가 함께 새로운 대안을 공유할 수 있으면 좋겠다이와 관련된 의견을 많이 내주길 바란다. 학생들의 의견도 충분히 검토할 것이라고 전했다.

강의 매매와 관련된 다양한 의견은 카카오톡 가대학보혹은 학사지원팀 (02-2164-4289)으로 보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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엌ㅋㅋ 2019-04-03 19:34:03
이번에 한 30 벌엇는데 개꿀 ㅋㅋㅋㅋㅋㅋ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