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학과 전공대표 자질 논란에 비대위 열려…
경제학과 전공대표 자질 논란에 비대위 열려…
  • 고유정 기자
  • 승인 2019.04.03 16:07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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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콜스411(N411)에서 비대위가 진행되는 모습.
니콜스411(N411)에서 비대위가 진행되고 있는 모습.
왼쪽부터 임시비대위원장 유지원(법학·3), 법정경학부 학부장 김도현(법학·4), 경제학과 전공대표 후보 자질 논란에 휩싸인 김정범(경제·3). 

 

경제학과 전공대표 논란에 대한 법정경학부 비상대책위원회(이하 비대위)2() 오후 620분 니콜스관(N411)에서 진행되었다. 해당 학부의 비대위원장이자 선거관리위원회(이하 선관위) 위원장인 모세종(행정·4) 학생이 사건의 당사자가 되면서 법학과 전공대표 유지원(법학·3) 학생이 임시비대위원장을 맡았다. 장소와 시간이 당일 공지되었지만, 사안의 중요성 때문에 대형 강의실은 학부 학생들로 가득 찼다.

본 비대위에서는 사건 당사자인 경제학과 전공대표로 출마했던 김정범(경제·3) 학생, 김도현(법학·4) 법정경학부 학생대표(이하 학생대표), 모세종 선관위원장의 입장표명과 사실 확인 및 그에 따른 질의응답이 이루어졌다.

김도현 학생대표는 성적 관리가 어떻게 이루어지는 잘 몰랐다. 작년 기준으로 학부 대표가 검사했다. 명확히 해야 했던 문제인데 그렇지 못한 점에 있어서 반성하고 있다며 자신의 잘못을 시인했다. 하지만 흔히 말하는 짜고 치는것으로 (김정범 학생을) 입후보해주려 한 것은 아님을 알아 달라고 입장을 전하기도 했다.

모세종 선관위원장은 성적을 알고도 묵인한 것이 아님을 밝히며, 본인이 인지하고 있는 해당 사건의 정황을 아래와 같이 설명했다.

325()~26()

경제학과 전공대표 후보자 등록기간

김정범 학생이 김도현 학생대표에게 카카오톡 메신저를 통해 성적표 전달

27()

김도현 학생대표가 법정경학부 페이스북 페이지에 후보자 기준자격 충족 및 서류제출 완료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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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세종 선관위원장이 김정범 학생의 성적표(보관용)를 밀봉된 채로 전달받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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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브리타임 커뮤니티에 성적 논란이 일자 김도현 학생대표가 모세종 선관위원장에게 연락을 취함

모세종 선관위원장이 성적이 기준 미달인 것을 확인한 후, 선관위 단체 메신저에 즉각 선거를 취소함

모세종 선관위원장이 김도현 학생대표에게 성적 미달 사실을 알림

김정범 후보자가 사퇴 의사를 밝힘

질의에 앞서 논란이 되는 부분에 대한 사실 확인이 이루어졌다. 선관위원장과 학생대표 모두 해당 논란 전 김정범 학생의 성적을 확인하지 않았으며, 에브리타임에 논란 글이 올라온 후에야 모세종 선관위원장이 성적을 확인한 것으로 드러났다. 또한 논란이 불거졌던 페이스북에 공고된 지원 자격 게시글의 평점 평균평점으로 수정한 것에 대해서는 김도현 학생대표의 단독행동이며, 선관위원장과의 조율은 없었다고 밝혔다. 김도현 학생대표는 용어를 수정함으로써 의혹을 증폭시켰다는 사실을 인지하고 있다. 변명할 여지는 없다고 전했다.

한편, 선관위원장과 학생대표의 발언이 일치하지 않는 부분으로 인해 의혹이 증폭되기도 했다. 모세종 선관위원장은 후보자 등록기간 중 김정범 학생이 학생대표에게 카카오톡 메신저로 성적표를 전달하였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김도현 학생대표는 본인과 김정범 학생 간의 성적 확인은 구두로 이루어졌으며, 그 후 선관위원장의 확인했냐는 물음에 학생대표는 다 봤다고 답했다고 밝혔다.

또한 김도현 학생대표는 김정범 학생의 성적표 위조 관련 내용을 언급하기도 했다. 에브리타임에서 논란이 된 이후 김도현 학생대표가 김정범 학생에게 연락을 취했고, 이전에 언급한 것과 숫자가 달라져 있는 모바일 화면을 전달받은 것이다.

이 같은 사실 확인 이후에 학생대표와 선관위원장의 선거 책무 불이행 증거제출 요구를 주요 쟁점으로 한 시간 반 이상 질의응답이 이어졌다.

선거 절차에 관해서 관례적으로 성적 확인을 학부장(학생대표)이 한다고 했는데 선관위는 성적을 확인할 의무나 권리가 없는 것이냐는 질문에 김도현 학생대표는 선거 관련 회칙을 확인했지만, 관련 내용이 어느 곳에도 나와 있지 않았다. 작년 선거 때는 학부대표(법정경학부 학생대표)가 일을 처리했다. 정확한 내용은 선관위원장에게 질문해주시라고 답했다.

김도현 학생대표는 본인 또한 전 법정경학부 학생대표에게 모바일로만 성적을 확인받았다고 답했다. 계속된 절차 관련 질문에 회칙이 존재하지 않아 학생대표가 해당 문서를 확인하는 관례를 따랐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확인 결과 이번 보궐선거 등록기간을 비롯하여 현재까지 학생대표가 해당 후보자의 성적표를 서면으로 확인한 적은 없는 것으로 밝혀졌다.

24일 법정경학부 페이스북 페이지에 게시된 <2019학년 경제학과 전공대표 후보자 모집 및 보궐선거 일정 공고>에 따르면 법정경학부 홈페이지(http://club.cyworld.com/cukLPE)에 게시된 ‘2018 법정경학부 단체장 지원양식을 작성하여 등록기간 내 학생대표에게 서면 제출 성적표 출력 후 등록기간 내 학생대표에게 서면 제출 (VOS팀 제출용) 할 것을 명시하고 있다.

비대위에 참여한 한 학생은 후보자 등록 이전에 미달 사실을 인지했는지 여부로 죄질이 달라진다. 사전에 알고도 후보자 등록을 받았다면 비리라고 할 수도 있는 문제다라며 논란이 일어난 25일부터 31일까지 해당 후보자와 나눈 카카오톡 채팅 내용 공개를 요청했다. 또한 자격 미달 사실을 다 파악한 이후에도 학생대표가 에브리타임을 통해 사실을 은폐하고 속이려 한 점은 사실이라고 주장했고, 김도현 학생대표는 이를 시인했다. 카카오톡 내용 공개에 관해서는 선관위원장과의 채팅은 공개할 의사가 있음을 밝힌 반면, 김정범 학생과의 채팅은 사생활을 이유로 거듭 공개를 거부했다. 이 같은 학생대표의 태도를 비판하는 목소리도 있었다.

공개 거부로 일관하는 김도현 학생대표를 두고 한 학생은 비대위가 열린 이유는 논란에 대한 사실 확인과 진상 규명이다. 증거도 없이 3인의 말을 믿을 수는 없다. 결백하다면 그것에 대한 증거를 제출해 달라. 공개를 거부할수록 학우들의 의혹감만 증폭된다고 주장했다. 김도현 학생대표는 의혹감이 커지는 것에 대한 우려는 짐작하고 있으나, 비대위가 사적인 내용 공개를 요구할 수 있는 강제력은 없다며 태도를 일관했다. 이에 대해 한 학생은 이렇게까지 논란이 된 상황에서 이것을 사적인 내용이라고만 볼 수는 없다며 반문하기도 했다.

마지막으로 “채팅 내용을 공개하지 않고 징계위원회에서 내려지는 어떠한 처분도 받을 생각인가. 이를 채팅 내용을 공개할 바에는 사퇴를 하겠다는 뜻으로 받아들여도 되느냐”라는 물음에는 “그렇다”라고 답했다.

 

 

질의응답이 끝난 후에도 징계위원회의 구성여부 및 절차에 대한 논의가 이어졌다. 한편, 유지원 임시비대위원장에 따르면 김도현 학생대표는 비대위가 끝난 이후, 주요 쟁점 기간인 20일부터 29일에 해당하는 카카오톡 내용을 유지원 법학과 전공대표와 장한솔(행정·3) 행정학과 전공대표에게 확인받겠다는 의사를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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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서비트륨 2019-04-05 12:57:36
기사는 잘읽었는데..
기사를 쓰시려면... 전공대표 학점기준이 얼마인지 수치나 이런거를 제시해줘야죠 숫자는 전혀없고
개인의 학점문제이기는 하지만 전교적인 문제이기 때문에 얼마나 학점이 부족했는지 왜 그랬는지 전혀 찾아 볼 수가 없네요... 아니면 확인할 수 없었다 / 대답을 회피했다 뭐 이렇게라도 써주던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