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하게 모인 5,000원, 빈곤 해체를 도와요
행복하게 모인 5,000원, 빈곤 해체를 도와요
  • 고유정 기자
  • 승인 2019.04.18 18: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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붐비는 주말 강남역, 분주한 사람들 사이에 빨간 조끼를 입고 서 있는 중년의 남성이 눈에 띈다. ‘THE BIG ISSUE’ 라 적힌 잡지를 든 그는 빅이슈 판매원(이하 빅판)이다. 빅이슈는 1991년 영국에서 창간된 대중문화 잡지로, 자립 의지가 있는 홈리스(노숙인을 비롯한 주거취약계층)에게 판매 권한을 주고 있다. 한국에서는 20107월에 창간되어 지난 3200호 발간을 맞았다.

잡지는 권당 5,000원이며, 그중 절반인 2,500원이 오롯이 해당 빅판에게로 돌아간다. 단순히 수입을 얻는 것뿐만이 아니다. 일정 기간 이상 판매를 진행한 빅판에게는 임대주택 입주 자격이 주어지기도 한다. 빅판 활동 중 꾸준히 그림을 그려 책을 발간하는 등 재취업에 성공한 사례도 있다.

빅이슈는 사회에서 홈리스를 다른 이들과 동등한 관계로 만들어주고자 했다. 단순히 금전적 도움을 받아 일시적으로 생계 어려움을 벗어나는 것이 아니라, ‘판매자라는 이름으로 그들이 정당하게 일자리를 가질 수 있도록 지원한다. 노동을 통해 스스로 빈곤을 벗어날 기회를 제공하는 것이다. 빅이슈는 홈리스의 건강한 자활을 돕고 있다.

잡지는 재능기부로 채워진다. 글을 기고하거나 사진 및 영상 촬영 재능기부를 신청할 수도 있다. 잡지 표지에는 주로 연예인이나 대중적인 캐릭터가 등장한다. 그룹 EXO(엑소)의 카이가 재능기부자로 나선 168호는 빅이슈 코리아 창립 이래 최다 판매 부수를 기록하기도 했다. 스타는 화보를 통해 재능 기부를 하고 팬들은 기쁜 마음으로 구매한다. 스타의 선한 영향력과 착한 잡지의 윈윈이라고 볼 수 있다.

빅이슈는 오프라인뿐만 아니라 온라인몰에서도 구매할 수 있다. 온라인몰을 통한 수입은 여성 홈리스를 돕는 데에 사용된다. 여성 홈리스들이 상대적으로 오프라인 판매에 취약하다는 것을 고려한 판단이다. 잡지 구매뿐만 아니라 빅이슈 판매 도우미가 되거나, 일러스트, 글 등의 재능기부를 통해 빅이슈를 지원할 수 있다. 자세한 내용은 빅이슈 코리아 홈페이지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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