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단현상] 5G 상용화, 시기상조일까?
[금단현상] 5G 상용화, 시기상조일까?
  • 조현우 수습기자
  • 승인 2019.05.20 22:4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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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주의 단어 : 5G 상용화

우리는 세계 최초로 5G 상용화에 성공했습니다.

세계 최초의 의미는 대한민국 표준이 세계 표준이 될 수 있다는 의미입니다.

이제는 세계 최고를 향한 도전을 시작해야 할 때입니다.

- ‘세계 최초 5G 상용화, 대한민국이 시작합니다대통령 연설문 중 발췌

사람들은 5G가 가진 장점으로 크게 3가지, 초고속(LTE 대비 약 20), 초저지연(1ms 수준의 지연 속도), 초연결(수많은 센서와 기기의 연결)을 꼽는다. 이런 강점을 기반으로 5G 기술은 4차 산업혁명의 핵심 기술(사물 인터넷, 완전 자율주행, VR ) 개발에 필수적인 요소가 되었다. 하지만 상용화 과정에서 일어나는 문제점과 불편함으로 인해 많은 논란도 일고 있다.

 

문제점 중 가장 큰 논란이 된 것은 이용 가능 지역(커버리지)에 관한 부분이었다. 5G 상용화 이후, 26만 명이 5G에 가입했음에도 이용 가능 지역이 현저히 적어, 사용자들이 불편함을 겪고 있다. 이는 기지국의 개수와 5G가 가진 주파수 문제 때문이다. 기지국은 무선 전파를 쏘는 곳으로 기지국에 가까울수록 속도는 빨라지고, 기지국이 많을수록 더 많은 곳에서 무선 통신 사용이 가능해진다. 하지만 5G의 기지국은 54,502개가 구축(4.29 기준)되어 약 83만 개가 구축된 LTE에 비해 7% 수준밖에 되지 않는다. 이에 일각에서는 5G가 잘 터지지 않아 이용 가능 표시가 뜨는 곳을 찾아다녀야 할 정도라며 불편함을 토로하기도 했다. 이와 같은 논란에 대해 이동통신사 관계자는 전국망 구축 최소 기지국 대수를 12만 대 수준으로 보면, 내년은 되어야 서비스지역을 전국으로 넓힐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한편, 5G 서비스를 시작한 뒤 저하된 LTE 속도에 불편을 느끼는 이들이 많이 발생하고 있다. 대학생 익명 커뮤니티 에브리타임에 올라온 글에 따르면 “5g폰 쓴지 채 일주일도 안 지났는데 외곽 나가면 5g도 안터지고 그냥 LTE를 쓰려니 이것도 끊긴다며 분통을 터뜨렸다. 또 다른 익명인은 요즘 따라 KT LTE의 속도가 너무 느리고 자주 끊기지 않나요?”라며 불만을 표출하기도 했다.

‘5G 서비스를 시작했기 때문에 LTE의 속도가 저하되었다는 주장은 사실일까?

결론부터 말하자면 5G를 구축하는 과정에서 LTE의 속도 저하가 발생한 것은 맞다. 하지만 5G 기술 자체가 원인이 되는 것은 아니다.

1. 주파수 대역이 서로 다르다

같은 주파수 대역에서 여러 가지 많은 통신이 이뤄지게 되면 간섭 발생으로 인해 속도가 저하될 수 있다. 하지만 5G3.5GHz, 28GHz 대역을, LTE900MHz~2.1GHz 대역을 사용 중이기에 문제가 되지 않는다. 주파수 대역이 다르단 말을 도로에 비유하자면 기존에 만들어둔 도로 옆에 새로운 도로를 만드는 것과 같다. 즉 별개의 도로이기 때문에 속도나 지연 시간 면에서 서로 영향을 주지 않는다.

2. 5G 통신 규격상 LTE의 속도를 느리게 할 이유는 없다

5G 통신은 현재 LTE망과 5G망을 동시에 사용하는 NSA(Non-Stand-Alone) 방식으로 이뤄지고 있다. 이는 LTE망을 통해 먼저 신호 전달이 이루어진 뒤, 실제 데이터의 전송만 5G망으로 하는 방식이다. 이 경우 LTE의 속도가 느려지면 5G 전체 통신 속도도 느려지기 때문에 굳이 통신사가 나서서 LTE 속도를 낮출 이유가 없다.

3. 문제의 원인은 5G 네트워크 최적화 과정에 있다

이번 논란에 대해 KT“LTE 끊김 현상은 5G 네트워크 최적화 과정에서 발생한 장애이며, 현재는 이 문제를 해결했다고 밝혔다. 5G 네트워크 품질 향상을 위한 안테나 방향 조정, 출력 조율, 장비 업데이트 등의 최적화 작업 중 LTE 기지국에 영향을 미쳐 장애가 발생했다는 것이다.

5G 기술은 여러 장점을 가졌음에도 기대에 못 미치는 속도, 이용 가능 지역의 한계 등의 문제로 인해 비판을 받고 있다. 물론 정부와 기업의 노력 덕에 근소한 차이로 5G 세계 최초 상용화라는 타이틀을 따내는 데에는 성공했다지만, 소비자들의 불만이 계속해서 터져 나오는 이 시점에선 속도보다 커버리지 확충과 안정성 확보가 시급해 보인다. 5G 시대, 이제는 최초만 욕심낼 것이 아니라 품질 관리와 서비스 향상에 집중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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