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려운 취업 면접, 엘리베이터 테스트로 대비하자!
어려운 취업 면접, 엘리베이터 테스트로 대비하자!
  • 허병욱 수습기자
  • 승인 2019.05.28 18:2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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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요한 프로젝트의 최종 보고를 할 시간이 되었다. 고객사의 중역들이 보고를 듣기 위해 회사 빌딩 맨 위층의 회의실 탁자에 둘러앉는다. 그런데 그때 고객사의 대표이사가 회의실로 들어오면서 이렇게 말한다. “여러분 미안합니다. 급한 일이 있어서 이 자리에 참석할 수가 없습니다.” 그 후 발표자를 향해 돌아서면서 이렇게 말한다. “당신이 나와 함께 엘리베이터를 타고 밑으로 내려가면서 연구한 것들을 말해줄 수 있겠소?”

 

엘리베이터 테스트의 유명한 일화이다. 엘리베이터 테스트는 맥킨지 앤 컴퍼니(McKinsey & Company)에서 활용한 색다른 발표 방법으로, ‘30초 룰(rule)’이라고도 불린다. 맥킨지 앤 컴퍼니는 세계 3대 경영컨설팅 회사이며, 맥킨지 앤 컴퍼니가 이와 같은 성공을 거둔 데에 크게 기여한 것이 바로 이 테스트이다. 엘리베이터 테스트의 핵심은 충분히 이해하고 이를 30초 안에 설명하는 것이다. 위의 일화에서 엘리베이터를 타고 내려가는 시간은 고작 30초 정도에 불과하다. 발표자는 그 시간 안에 상대방이 원하는 정보를 핵심적으로 제시해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해당 프로젝트와 고객사에 대한 심층적인 이해가 선행되어야 한다.

한번 생각해보자. 과연 나라면 오랫동안 공들여 준비한 프로젝트를 엘리베이터가 내려가는 30초 안에 완벽하게 설명할 수 있을까? 나의 대답에 상대방이 만족한다면, 그에 따른 부연설명의 기회는 언제든 주어질 수 있다. 따라서 전달할 내용과 삭제할 내용을 확실하게 구분해야 한다. 이것을 개인의 차원으로 적용해보면, 취업 면접에서의 성공비결이 보이기 시작한다.

떨지 않고 할 말 다하는 법의 저자 최현정 작가에 의하면 말하기에서 좋은 첫인상은 오프닝으로 결정된다고 한다. 스피치의 성공 여부는 처음 3분 안에 결정된다는 것이다. 상대방은 기다려주지 않는다. 따라서 말을 시작한 그 순간 나의 매력을 어필해야 한다. 말의 시작과 동시에 상대의 이목을 집중시키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 바로 두괄식 말하기이다. 글쟁이주식회사의 백우진 대표도 두괄식 표현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백우진 대표는 보고받는 사람은 결론부터 궁금해하기 때문에 두괄식 표현을 사용하는 것이 효과적이라고 주장한다. 두괄식 말하기를 사용하면 듣는 사람이 알고자 하는 정보를 확실하게 전달하고, 부수적인 호기심 또한 유발할 수 있다. 이는 엘리베이터 테스트와 기조를 같이한다. 완벽하게 이해한 후, 핵심을 우선하여 전달하는 것이다.

이를 취업 면접에 적용해보자. 어려운 취업 면접을 효과적으로 대비하기 위해서는 위의 사례를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 비결은 바로 총체적인 이해, 그리고 전달할 내용에 대한 선택과 집중이다. 구구절절 늘어놓는 말보다는 간략하지만 핵심을 담은 말이 면접관을 사로잡을 수 있다. 예를 들면 제가 파악한 회사의 가치관과 인재상은 무엇입니다. 이에 따라 회사에 제공할 수 있는 저의 핵심적인 효용은 어떠한 것들이 있으며, 이는 경쟁자들과는 어떠한 면에서 차별화된 저만의 가치입니다.” 라는 문장으로 면접을 시작할 수 있다. 여기에는 회사의 니즈(Needs), 본인이 제공할 수 있는 효용, 경쟁자들과의 차별성이 모두 담겨 있다. 단순한 요약이 아닌, 회사와 자신에 대한 심층적인 이해를 바탕으로 두괄식 요약문을 전개한 것이다. 이는 면접관에게 핵심만을 전달함과 동시에 구체적인 방법에 대한 궁금증을 유발한다. 따라서 이것에 대한 충분한 연습이 이루어진다면, 다수가 어려움을 겪는 취업 면접에서 차별적 우위를 점할 수 있을 것이다.

통계청이 실시한 경제활동인구조사 결과, 올해 3월의 청년실업률(10.8%)이 작년 3(11.6%) 이후 1년 만에 최고치를 달성했다. 매년 뜨거운 감자인 청년실업과 20대의 구직난은 우리 대학생들에게 더 이상 먼 이야기가 아니다. 4년의 대학 생활을 마치면 당장 취업전선에 뛰어들어야 하는 만큼 자격증, 자기소개서, 면접 등 많은 준비가 선행되어야 한다. 그중 취업 면접 준비가 걱정이라면 엘리베이터 테스트로 그 준비의 포문을 열어보는 것은 어떨까?

만약 당신이 어떤 것을 간단하게 설명하지 못한다면 제대로 이해하고 있지 못하기 때문이다.”-알베르트 아인슈타인(Albert Einste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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