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불거지는 논란, 예비군 공결대체과제
매년 불거지는 논란, 예비군 공결대체과제
  • 허병욱 수습기자
  • 승인 2019.06.20 14:1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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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부터 5()까지 가톨릭대학교 학생 예비군 향토방위기본훈련(이하 예비군훈련)이 실시됐다. 예비군훈련이 종료된 후, 본교는 어김없이 수업권 보장과 공결대체과제 논란에 휩싸였다.

4(), 예비군훈련에 참석한 이상섭(경영·2) 학생은 당일 전공수업으로만 6시간 수업인데 모두 빠지게 되어 걱정이라며 말문을 열었다. 공결대체과제와 수업권 보장에 대한 의견을 묻는 질문에는 공결대체과제가 학생들의 수업권을 보장하는 장치인지는 의문이라고 답했다. 그러면서 진정한 수업권 보장은 해당 강의의 분위기나 현장감을 전달해주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대다수의 공결대체과제는 형식적인 강의안 요약이기 때문에 수업권 보장보다는 자습에 가깝다는 의견을 내비쳤다. 익명 커뮤니티 에브리타임에서도 한차례 논란이 일었다. 예비군 공결대체과제에 대해 불만을 드러내는 게시글에 170개의 공감이 달린 것이다.

이러한 논란은 비단 어제오늘 일이 아니다. 공결대체과제는 2017학년도 1학기부터 학생들의 학습권 보장이라는 명목하에 시범적으로 시행됐다. 이에 학생들은 불만을 제기하고 나섰다. 학사지원팀은 이러한 불만을 수용하여 예비군공결을 공결대체과제 대상에서 제외할지 논의했다.* 하지만 제외 대상 선정기준의 형평성과 공정성의 문제로 현행유지 결정을 내린 바 있다. 그 후, 지난 20175월에 예비군 공결대체과제에 관한 내용이 다시 논의됐으며, 공결대체과제 수행 난이도를 조정 및 경감해줄 것을 권고하는 내용의 공문이 배포될 계획에 있었다.* 그로부터 2년이 지났지만, 여전히 학생들은 예비군공결대체과제에 대해 불만을 표하고 있다.

*(가톨릭대학보, 예비군 학생들, “학습권보장으로 공결대체과제 원한 적 없어”, (2017.05.30) 참고)

이는 29대 총학생회 봄봄’(이하 총학)의 공약으로까지 이어졌다.* 당선 이후, 총학은 학사지원팀과 지속적인 논의를 진행했으며, 예비군 공결대체과제의 부담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학교 측과 협의했다고 지난 6() 밝혔다. 총학에 따르면, ‘교수의 재량으로 예비군 공결대체과제의 난이도 조정 또는 일시적 면제가 가능하다는 내용의 공문이 전 학부 및 학과로 전달됐다고 한다.

*(가톨릭대학보, 2019 보궐선거 다가와...부총학생회장 후보자와의 인터뷰, (2019.03.26.) 참고)

총학의 이번 행보는 학교와의 협의안을 이끌어 냈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 하지만 한편에서는 이렇다 할 개선 없이 전례의 수순을 밟게 될 수도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총학의 요청은 2년 전에도 논의됐던 내용이며, 학교는 과제의 난이도 조정을 권고한다는 그때와 비슷한 답을 내놓고 있기 때문이다. 전례의 반복을 피하기 위해서는 학생들의 목소리에 조금 더 귀를 기울여야 한다. 해당 문제의 완벽한 해결을 위한 학교와 총학 간에 지속적인 개선책 논의가 추가로 필요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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