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의] 의과대학 예과생들의 방학나기 2 - 내가 원하는 연구를 해본다고?
[성의] 의과대학 예과생들의 방학나기 2 - 내가 원하는 연구를 해본다고?
  • 나근호 수습기자
  • 승인 2019.07.26 17:1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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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과대학 예과생들의 방학나기! 그 두 번째 이야기는 자유 주제 연구에 대한 것이다. 자유 주제 연구란 본교 여러 연구실에서 직접 학생들이 연구를 진행하는 과정이다. 편재혁(이하 편) 학생과 김다영(이하 김) 학생이 자기 자신만의 연구를 자세하게 들려주었다.

Q1 어떤 연구실에서, 어떤 연구를 진행하는지 궁금합니다.

: 저는 기능 전사체 연구소에서 활동하였는데, 이곳에서는 간암 세포에 대한 연구가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구체적으로 설명하면 특정 전사체(DNA로부터 합성된 RNA)를 주입하여 세포의 생존율 및 전이율을 관찰하는 실험을 합니다. 궁극적으로 간암의 기전을 밝히고, 그에 따른 치료법을 개발하는 것이 이 연구실의 목표입니다.

: 저는 응용 해부 연구소에 있었습니다. 이곳에서 다양한 연구를 참관하고, 실습도 해보았습니다. 특히 편두통 치료에 중요한 뇌의 후두엽(occipital region)에 대하여 집중적으로 실습했습니다. 후두엽을 수술할 때는 수많은 신경과 혈관을 피해 수술해야 하는데 이 연구소에서는 신경과 혈관의 위치를 알아내는 연구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Q2 주로 어떤 활동을 했나요?

: 암 연구에 있어서 기초적으로 알아야 하는 실험 방법들을 익혔습니다. 실험 의학 시간에 다뤘던 다양한 기구의 사용법을 더 자세히 배웠고, 직접 암세포를 키우면서 유전자를 주입함에 따라 나타나는 변화를 관찰하였습니다.

: 연구소로 기증된 시신으로 혈액검사도 진행했고 혈관에 라텍스를 주입하는 작업도 했습니다. 또한 응용해부연구소 2층엔 국립과학수사연구원 지역법의관사무소와 법의학교실이 있는데, 매주 수요일 아침마다 부검도 참관했습니다. 이외에도 해부학 관련 논문을 읽고 정리해 발표하는 시간도 가졌습니다.

Q3 앞으로 자율 쿼터 활동을 선택할 후배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이 있다면?

: 실제 연구가 이루어지는 과정을 직접 보는 것이 좋은 경험이 되었습니다. 또한 자기 손으로 연구를 해본다는 점도 저에게 큰 의미를 주었습니다. 연구소에서의 생활을 체험해보는 것이 저의 진로 결정에 도움이 되었습니다. 연구자로서의 의사가 궁금한 후배들에게 추천해주고 싶습니다.

: 연구소의 선생님들께서 친절하게 설명해주셔서 좋았습니다. 또한 실험실에서 한 다양한 경험이 실험실 외부에서도 다양한 분야에 응용된다고 해서 더욱 열심히 공부하게 되었습니다. 제 손으로 해부를 하며 눈으로 구조물을 직접 관찰하는 것이 다른 실험과는 달랐습니다. 외과나 해부학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응용 해부 연구소를 권해주고 싶습니다.

Q4 활동이 끝나고 나서 어떤 생각이 들었나요?

: 연구소 생활이 마냥 편하진 않았습니다. 하지만 그만큼 많은 것을 배웠습니다. 특히 학생으로서는 거의 하기 힘든 연구소 생활을 체험할 수 있었고, 실험 기기들에 대해 더 자세히 배울 수 있었던 부분이 특별한 것 같습니다.

: 전반적으로 응용 해부 연구소에서 다양한 지식도 얻었지만, 무엇보다 연구가 얼마나 특별한 과정인지 알게 되었습니다. 하나의 연구를 위해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노력하는지 느꼈고, 연구자로서의 자세를 배울 수 있는 기회였습니다.

세상의 의사들은 환자 진료만 하는 임상의로만 이루어지지 않는다. 연구실에서 끊임없이 진리와 새로움을 연구해 이끌어주는 의사들이 반드시 있어야만 한다. 이들의 연구가 임상에 적용되고 의료 산업에 도입되어야 의학이 발전하는 것이다. 이토록 가치 있는 의학 연구가 어떻게 이루어지는지 궁금한 학생이라면, 자유 주제 연구 과정은 더없이 소중한 기회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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