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강이 달갑지 않은 대학생들
종강이 달갑지 않은 대학생들
  • 김태은 수습기자
  • 승인 2019.07.26 17:1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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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법 시행령에서는 방학을 학생의 건전한 발달을 위한 심신의 피로를 덜어주기 위해 실시하는 장기간의 휴가라 규정하고 있다. ··고등학교 학창 시절, 우리는 학기 중에 하지 못했던 취미 생활이나 여행을 즐길 수 있다는 이유로 방학을 선물과도 같은 존재라 여겼다. 과연 방학은 요즘 대학생들에게도 이와 같은 의미로 다가올까?

대학생들은 학업과 과제, 그리고 시험 준비 등으로 학기를 정신없이 보낸다. 여기에 아르바이트까지 하는 학생들은 학업 이 외의 시간은 일을 해야 한다. 이런 상황에서 그들의 심정을 예상해 본다면, “정신없이 몰아치는 과제들로 인해 하루빨리 방학이 오기를 바랄 것이라는 예측이 가장 일반적일 것이다.

그러나 이러한 일반적인예측에 해당되지 않는 대학생들도 많았다. 홍서연(국제·2) 학생은 방학이 주는 부담에 대해 취업 준비와 꿈을 위해 토플 학원에 등록했는데, 학기 중 보다 수면시간이 적고 육체적으로도 더 힘들다. 그렇지만 또래 대학생들 대부분이 나와 비슷한 방학을 보내고 있기 때문에 이렇게 하지 않으면 뒤처질 것이라는 불안감과 무엇인가 해야만 한다는 압박감이 날 조여온다. 아마 다음 방학도 즐겁지 않을 것 같다고 이야기했다. 더 이상 대학생들에게 방학의 의미는 휴식이 아니었다.

그렇다면 대학생들에게 방학은 더 이상 휴식이 아닐까. 대학생들이 기본으로 응시하는 시험인 토익을 기준으로, 이에 대한 비용적 부담과 이를 준비하는 그들의 방학을 들여다보자. 토익 응시료는 44,500, 53시간 수업의 학원료는 평균적으로 35만 원 선이다. 식대를 제외하고 교재비와 교통비만 합산해도 토익 점수를 만들기 위한 금액은 최소 50만 원에 육박한다. 숙제가 많기로 유명한 토익 학원을 다니며 남는 시간에 아르바이트까지 한다면 여가 시간이 사라지는 것은 물론, 아파도 쉴 수조차 없다.

이러한 현실로 인해 요즘 대학생들은 방학이 아닌 휴식을 원한다. 청춘을 즐기며 주어진 과제들을 병행하기에는 청년들에게 주어진 시간이 턱없이 부족하다. 지금 대학생들에게는 온전한 자기 돌봄의 시간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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