써전을 꿈꾸는 전국 의대생 모여라! 제8회 서울성모병원 SSW 개최
써전을 꿈꾸는 전국 의대생 모여라! 제8회 서울성모병원 SSW 개최
  • 윤지수 기자
  • 승인 2019.08.27 02:0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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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나 의학드라마 속 메스!”라고 외치는 카리스마 있는 외과 의사를 따라해 본 적이 있을 것이다. 때로는 터프하지만, 누구보다 꼼꼼하게 두 손으로 직접 사람을 살리는 외과 의사는 비단 드라마 시청자 뿐 아니라 많은 의학도가 선망하는 대상이다.

외과 의사를 꿈꾸는 의과대학생들을 위해, 서울성모병원이 하루 동안 의학드라마 주인공이 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바로 외과 술기 워크샵(Surgery skill weekend, 이하 SSW)에서다. SSW는 대한민국에서 유일하게 전국 의과대학생을 대상으로 하는 외과 워크샵이다.

서울성모병원 외과가 주최하여 올해로 8회째를 맞은 SSW는 지난 달 27() 오전 8시부터 성의회관에서 진행됐다. 17개 의과대학에서 총 50명의 학생이 모였다. 이 중 타교생이 76%(38)이나 될 정도로 전국 각지에서 많은 관심을 보였다. 후원사로는 존슨앤드존슨, 인튜이티브 서지컬 코리아, 올림푸스 등이 참여하였다.

개회사를 맡은 서울성모병원 외과 윤상섭 과장은 어느 학교든 본과 3학년 때에 외과 실습을 돌기는 하지만 시간이 너무 부족하다. 여러분들에게 술기의 목마름을 촉촉이 적셔주기 위해 이 자리를 마련했다며 프로그램을 개방한 취지를 설명했다. 더불어 기본적인 술기는 외과에 지원하지 않더라도 의사생활을 할 때에 꼭 필요하다며 중요성을 강조하기도 했다.

SSW 준비위원장 송교영(위장관외과) 교수는 “SSW 초창기만 해도 외과의사가 3D업종이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외과 기피 현상이 심했는데 요새는 지원율이 높아졌다. 그에 따라 SSW 역시 인기가 점점 많아지는 것 같다며 치열한 경쟁을 뚫고 선발된 학생들에게 축하를 보냈다.

워크샵은 총 3개의 세션으로 이루어졌다. 술기 교육은 오전의 이론 및 기초 실습세션과, 오후의 실전외과술기세션으로 구성됐다. 세 번째 세션인 만남의 장은 모든 교육이 끝난 뒤에 진행됐다.

SSW는 두 번째 신청하는 학생들을 위해 선별적으로 ‘advanced course’도 구성했다. 건양대학교 황현석(의학2) 학생은 외과에 원래 관심이 많았는데, 작년에 SSW에 참여해보고 그 관심이 더욱 커졌다며 재등록 계기를 밝혔다. advanced course를 밟은 학생들은 기본 코스에서 배울 수 없는 심화 실습을 경험하였다. 구체적인 프로그램 내용 차이는 아래에서 살펴보자.

Session . 이론 및 기초 실습

좌: 튜터로부터 봉합 술기를 지도받고 있는 학생들. 노란색 옷이 튜터, 보라색 옷이 학생들이다. 우: advanced course 인체 모형 수술
좌: 튜터로부터 봉합 술기를 지도받고 있는 학생들. 노란색 옷이 튜터, 보라색 옷이 학생들이다. 우: advanced course 인체 모형 수술

 

성의회관 8START센터에서 시작된 첫 번째 세션은 기초를 다지는 시간이었다. 우선 동영상으로만 익힌 술기 지식으로 실습 전 평가부터 실행되었다. 15분 동안 피부 모형에다가 일반 문합을 5땀 뜨는 것이 목표였다. 다짜고짜 봉합을 하라고 하니, 처음 수술도구를 잡아본 학생들의 어색한 손이 허공을 맴돌았다. 사실 이는 똑같은 목표 아래 진행되는 실습 후 평가 때, 발전한 실력을 학생들 스스로 느끼라고 시행되었다. 평가가 끝난 후에는 피부 모형 봉합, 매듭짓기 등의 술기를 익혔다. 각 조는 외과 전문의 튜터 한 명과 학생 너덧 명으로 구성되어 집중 지도를 받을 수 있었다.

같은 시각, advanced course 학생들은 두 조로 나뉘어 교대로 인체 모형 수술과 3D 로봇 수술 실습을 진행했다. 인체 모형 수술 팀은 실제 외과 의사들이 수술하는 것과 똑같이 손 씻기, 수술가운 입기부터 배웠다. 그 후 ‘trauma man’이라 불리는 외상환자 인체모형에 직접 수술을 진행했다.

3D 로봇 수술 팀은 수술 로봇으로 실제 외과 의사들이 트레이닝에 사용하는 표준화된 시뮬레이션 프로그램을 체험했다. 인튜이티브 써지컬 사의 유한 씨는 “2016년부터 4년 째 회사에서 SSW에 수술로봇을 지원하고 있다. 학생들과 교류할 수 있는 기회를 기쁘게 생각하고, 학생들의 반응도 너무 좋아서 기존에 한 대만 지원하던 로봇을 올해는 두 대나 지원하게 되었다고 말했다.

Session . 실전외과술기

왼쪽 위부터 시계방향으로 다빈치 로봇 시뮬레이션, 복강경 dry lab, 소화기 내시경 실습, 표준환자를 만나기 전 CPX실 앞에서 대기하는 학생들

 

점심을 먹으며 CMC 전공의 술기교육, CMC 외과 소개 등을 듣고 난 후 곧바로 다음 세션이 시작되었다. 두 번째 세션에서는 말 그대로 실전이었다. 실제 돼지 소장에다가 장문합술을 하고, 진료실을 가장한 CPX실에서 일대일로 외상 환자를 치료하고, 복강경 기기를 다뤄보기도 했다. 교육과정을 고려하여 본과 3,4학년 학생들은 표준환자 진료와 복강경 dry lab 대신 로봇 및 3D 복강경 시뮬레이터 실습을 했다.

인간의 장과 질감이 비슷하다고 하여 장문합술 연습 재료로 돼지 소장을 쓰는데, 전북대학교 문예인(의학2) 학생은 장이 얇고 찢어지기 쉬워서 쉽지 않았다는 후문을 들려줬다. 박세원(의학1) 학생은 가장 유익했던 활동이 무엇이었냐는 질문에 망설임 없이 표준환자 진료를 꼽았다. “표준환자를 본 것이 오늘이 처음인데, 소문대로 환자들이 연기를 너무 잘하셔서 긴장이 됐다. 술기를 완벽히 익혔다고 생각했지만 환자의 예상치 못한 질문에 대답을 할 수가 없었다. 덕분에 내가 많이 모른다는 사실을 자각하고 겸손해질 수 있었다라는 것이 그 이유였다.

Advanced course 학생들은 장문합 술기는 공통으로 진행하고, 나머지 2시간동안 서울성모병원 지하에 위치한 로봇수술트레이닝센터에서 실습을 계속했다. 병원 지하 트레이닝센터에는 다빈치 로봇 시뮬레이션과 소화기 내시경 술기 교육이 준비되어 있었다.

Session 만남의 장시간은 성의교정 교직원식당에서 수료증 수여 및 시상 만찬 폐회식 순으로 진행되었다.

한편, SSW의 개최 소식과 신청 방법은 매년 페이스북 홈페이지(www.facebook.com/서울성모병원-외과SSW)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의과대학의 본과생이라면 모두 지원이 가능하다. 의예과 학생들은 모집 대상에서 제외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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