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0일 마리아관(M406)에서 “창의적 글쓰기”를 주제로 한 조선일보 어수웅기자의 기자특강이 열렸다. 그는 독자를 ‘설득’하는 글쓰기 방식에 대해 이야기하며 강연을 시작했다. 두 시간동안 진행된 강의이었음에도 학생들은 강연에 열렬히 집중한 모습을 보였다. 강연 내내 어수웅 기자는 기사 쓰는 요령 세 가지를 강조했다. 그가 주목한 기사 쓰는 요령을 세 단계로 나누어 한눈에 정리해보았다.
STEP 1. 디테일을 살릴 것
그는 우리에게 한 과제를 내어주었다. ‘어렸을 때 가장 행복했던 순간’을 원고지 2매 내외로 작성해보라고 했다. 떨떠름한 반응도 잠시 강연에 참가한 학생들 모두 집중해서 글을 써내려갔다. 한 학생은 할머니와의 추억에 대한 글을 적었다며, 이야기를 들려주었다.
학생의 진심어린 글에 어수웅 기자는 “여러 가지 이야기를 적는 것보다 어떠한 장면을 포착해서 글을 쓰는 것이 중요하다”며 “누군가 내 글을 봤을 때 어떤 그림이 그려지도록 작성해보라”고 조언했다. 또한 “오감과 디테일을 살려 읽는 사람이 집중력을 발휘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STEP 2. 진정성을 더할 것
이어 어수웅 기자는 학생들에게 두 가지의 글을 보여주었다. 하나는 화계사 템플스테이에 다녀온 후기, 다른 하나는 노보리베츠 료칸에 다녀온 이야기였다. 그는 두 글에 대해 설명하며 “글을 쓰는 것에는 목적이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우리가 언어로 전달할 수 있는 것은 오직 감각적인 것들 뿐”이라며 “글에 자신의 감정을 솔직하게 더해 진정성 있을 글을 쓰길 바란다”고 전했다.
STEP 3. 스토리텔링을 시도할 것
마지막으로는 스토리텔링의 중요성에 대해 이야기했다. 그는 자신이 작성한 기사를 보여주며 인터뷰를 기사로 만드는 것도 결국 스토리텔링의 한 과정이라고 했다. 더불어 “인터뷰를 하 면서 인터뷰이의 감정, 성격까지 기사에 표현해내는 것이 기자의 임무”라며 “인터뷰기사에서 기자의 스토리텔링은 아주 중요한 것”이라고 말했다.
어수웅 기자의 기사 쓰는 요령은 간단한 작업이지만, 종종 기사를 쓸 때는 쉽게 잊는 것들이다. 기사를 자주, 그리고 오래 쓰다보면 현장감을 표현하는 데에 집중하기보다 기사를 발행하는 데에만 더 관심을 두게 된다. 이렇게 기계처럼 쓴 기사는 빠른 정보를 전달하기는 하지만 독자를 ‘설득’하기에는 부족하다. 기자는 어떤 방식으로 기사를 독자에게 전해야할까. 기사에 대한 고민의 무게가 한층 더 무거워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