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머니가 최고에요, 사랑해요!”노인 보호 AI 돌봄인형 ‘효돌’
“할머니가 최고에요, 사랑해요!”노인 보호 AI 돌봄인형 ‘효돌’
  • 김태은 기자
  • 승인 2019.10.28 21:1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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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일은 23번째 ‘노인의 날’이었다. 노인의 날은 노인에 대한 사회적 관심과 공경의식을 높이기 위해 제정된 법정 기념일이다. 또한 주요 사회문제로 떠오른 노인 문제에 대해 돌아보는 날이기도 하다.

통계청에 따르면 2018년 기준 65세 이상 독거노인은 144만 명 이상으로, 전국 독거노인 중에서 7.2%를 차지한다. 우리나라는 초고령화 사회 진입을 앞둔 고령화 사회로, 노인 문제는 더 이상 남의 문제가 아닌 내 문제이다.

(출처_스튜디오 크로스 컬쳐 홈페이지)
(출처_스튜디오 크로스 컬쳐 홈페이지)

 

노인 12명 중 1명 자살 생각하는 사회, 이들 위해 등장한 돌봄 인형 ‘효돌’
2014년 한림대학교 고령사회 연구소에서 진행한 설문에 따르면, 노인 12명 중 1명이 자살을 생각한 적 있다고 응답했다. 경제적 어려움, 신체 질환, 외로움·고독이 이유였다. 대화 상대가 마땅치 않고, 챙겨주는 이도 없다면, 우울증과 치매 유병률이 높아지는 것은 피할 수 없는 현상이다. 

이러한 우려 속에 어르신 돌봄 ai 로봇 ‘효돌’이 개발됐다. ‘부모사랑 효돌’은 홀로 생활하는 노인들에게 기쁨을 선사하기 위해 ㈜스튜디오 크로스 컬처가 개발한 말하는 인형이다. 인형을 통해 보호자는 노인을 24시간 실시간으로 모니터링 할 수 있고, 어르신께 응급 상황이 발생한 경우에는 보호자나 돌봄 관리자 119에 메시지를 전송할 수 있다. 또한 효돌은 다양한 콘텐츠에 인형 사용자가 직접 참여할 수 있어 즐거움을 느낄 수 있도록 하는 치매 예방 프로그램이기도 하다. 효돌은 애교를 부리거나 퀴즈를 내는 등 총 6,000개의 대응을 할 수 있을 정도로 똑똑하다. 효돌이 가진 다양한 기능들에 대해 더 자세히 알아보자.

인터랙션
인형을 쓰다듬거나 등을 토닥거려 주면 인형이 소리 내어 대답을 하며 애교를 부린다. 노인이 장시간 외출했다가 귀가하면 “할아버지, 하루 종일 기다렸어요. 저를 꼭 안아주세요”라며 아이 목소리로 말한다. 실제로 노인들은 인형을 안으면서 정서적 안정 효과를 갖기도 한다.

음성 메시지
효돌은 모바일 앱과 연동이 가능하다. 보호자가 안부나 공지사항을 녹음하여 전송하면 설정된 요일 및 시간에 음성 메시지가 인형에서 송출된다. 이를 통해 복지 상담사와 가족들은 노인의 안부를 묻거나 활동량 확인하는 일이 이전보다 쉽게 가능하다.

치매예방 프로그램
특정 시간에 설정해 놓은 일을 잊지 않게 알람 기능도 있고, 체조, 명상, 종교, 치매예방 퀴즈 등 다양한 콘텐츠 참여를 유도한다.

안전 확인(모션 감지 센서)
인형에 내장된 활동 감지 센서를 통해 인형 사용자의 활동 여부를 보호자의 모바일 앱으로 전송한다. 인형 사용자의 움직임이 감지되지 않는 응급 상황일 경우 보호자와 119에 응급 알림을 취한다. 나아가 주요 공지 사항(폭염, 미세 먼지 등의 정보, 보이스 피싱 예방 정보 등)도 노인들에게 전달할 수 있다.

태스크 리마인더
보호자가 모바일 앱에서 설정한 인형 사용자의 정보에 맞추어 일상 과업들을 음성으로 안내한다. 기상, 식사, 약 복용, 물 마시기, 산책하기 등이 포함될 수 있다.

이렇듯 효돌은 다양하고 실용적인 기능들을 포함하고 있어 독거노인의 가족들뿐만 아니라, 여러 노인들을 케어해야 하는 복지센터의 업무 효율성도 증대시킬 수 있다.

30cm 남짓의 효돌, 제 역할 톡톡히 해
로봇이라는 이유로 ‘거부감이 들지는 않을까?’하는 우려도 있다. 그러나 실사용자들은 크게 거부감을 느끼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3개월 이상 효돌과 함께 지낸 노인들을 관찰*한 결과 이들은 일평균 10회 이상 인형을 터치하는 등의 상호작용을 했다. 나아가 기상 및 취침, 약 복용, 산책, 스트레칭 등의 개선도가 3점 만점에 평균 2.5점을 넘었으며 치매가 우려되는 우울증 고위험군 비율 또한 19%에서 14.3%로 감소했다.

효돌은 2017년 강원 춘천에서의 시범 사업을 시작으로 15개 지자체와 관련 기관 등에 약 1,000대 보급됐으며, 지난 9월에는 서울시 구로구에 225대가 새로 공급됐다. 정부 또한 산업통상자원부, 보건복지부와의 협업을 통해 본격적으로 돌봄 로봇 육성에 나섰다. 이로 인해 독거노인의 삶에 새로운 활력이 돌아 독거노인 문제 해결에 한 걸음 다가갈 수 있기를 바란다. 

*㈜스튜디오 크로스 컬쳐 보도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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