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대문화상 40주년 인터뷰] 가대문화상이 자신을 표현하고, 발견하는 무대가 되길 바라며
[가대문화상 40주년 인터뷰] 가대문화상이 자신을 표현하고, 발견하는 무대가 되길 바라며
  • 김다빈 김다영 허병욱 기자
  • 승인 2019.11.29 00:4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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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선한 가을바람이 차게 느껴지던 지난달 23(), 본보는 본교 총장실(미카엘관 4)에서 원종철 총장 신부(이하 원종철 총장)를 만났다. 취임 인터뷰 이후 2년 만에 본보와 만난 원종철 총장은 밝은 웃음으로 기자들을 맞이했다.

*본 인터뷰는 가대문화상 40주년을 기념하여 기획되었습니다.

홍보팀 제공.
△홍보팀 제공.

 

Q1. 학보사에서 주관하는 가대문화상이 올해로 40주년을 맞이했습니다. ‘인성과 창의성을 갖춘 윤리적 리더를 인재상으로 삼고 있는 우리 대학에서 가대문화상이 지니고 있는 의미는 무엇일까요?

인간은 대화하고 표현하도록 만들어진 존재라고 생각해요. 말하고 작곡하고 글을 쓰면서 스스로를 표현하죠. 장문의 손편지로 소통하던 시절을 지나 오늘날 우리 사회는 이메일이나 메신저로 말을 주고받게 되었어요. 그래서인지 점점 문학적 소양을 갖추는 게 어려워지는 것 같아요. 글쓰기는 단순히 말을 표현하는 도구가 아니라고 봅니다. 글 쓰는 행위 자체가 하나의 문학적 창의력이 되는 것이죠. 디지털 시대에 글쓰기 의미를 다시 한 번 되새겨보고, 학생들이 창의성을 발휘할 수 있는 기회를 가대문화상이 주고 있습니다. 가대문화상은 세 교정이 함께 하는 가장 자랑스럽고, 제가 가장 사랑하는 상이기도 합니다. 가대문화상에서 우리 학생들은 자신을 표현하고, 발견하는 무대가 되기를 바랍니다.

Q2. ‘가톨릭대학보자주 읽으시나요?

학보는 처음부터 끝까지 다 읽고 있어요. 학보는 우리 학생들이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 알 수 있는 제일 좋은 통로라고 생각해요. 최근에는 방학 중 교내 시설 변화와 관련한 기사를 인상 깊게 봤어요. 제가 총장으로서 하고 싶었던 이야기를 학보사에서 먼저 학생들에게 알려주니, 고맙고 좋았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학보사가 앞으로도 소통 창구 역할을 활발히 해줬으면 좋겠어요.

Q3. 우리 대학에는 학보사와 함께 영자신문사, CUBS, 성심교지와 같은 언론사가 존재합니다. 교내 언론사들이 어떤 방향으로 발전해 나가는 것이 좋을까요?

우리 대학 언론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가톨릭대학교의 정체성을 찾아 학생들에게 알리는 일이라고 생각해요. 우리 대학이 다른 대학과 어떤 차이가 있는지를 학생들이 느낄 수 있게 해주는 언론이 되었으면 좋겠어요. 학생들이 학교에 자긍심을 느낄 수 있도록 말이죠.

우리 대학은 LINC+ 사업에 선정되었죠. 수도권에서 11개 대학만 LINC+ 사업에 선정되었는데, 우리 대학이 수도권 대학들과 경쟁해서 좋은 성과를 내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이러한 모습을 언론사들이 앞장서서 학생들에게 알려주면, 학생들의 자긍심이 높아질 것으로 생각합니다. 실제로도 이러한 부분들이 우리 대학의 위상을 높이는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기도 하고요.

또한 우리 대학은 4차 산업혁명 혁신선도대학으로 선정되기도 했어요. 전국 36개 대학 중 10개 대학이 선정되었고, 10개 대학 중 수도권 대학은 5개 대학만 선정되었습니다. 이것은 우리 학교가 최첨단의 교육을 준비하고 있는 증거가 된다고 생각합니다. 의대도 마찬가지고요. 의대 역시 4차 산업혁명 병원으로 선정될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는 중입니다.

언론사가 학교와 사회의 현안과 사안을 비판적 시각으로 바라보는 것은 기본적으로 가져야 할 역할입니다. 그러나 그 밑바탕에는 우리 학교를 사랑하고 있는 마음이 담겨 있어야 합니다. 날카롭지만 따뜻한 기사를 통해 학생들이 자부심을 가지고 학교에 다닐 수 있도록 만들어 주는 방향, 교내외로 학교 위상을 높이고 알리는 방향으로 언론사가 나아가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Q4. 학교를 운영하거나 학생들에게 큰 영향을 주는 정책적인 결정을 내릴 때,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가치가 무엇인가요?

학제적 결정이든 시설과 관련된 결정이든 학교의 주인은 학생이기에 학생을 가장 우선으로 생각하고 결정합니다. 결정하고자 하는 것이 학생들을 훌륭한 인재가 되도록 하는 데에 도움이 되는가, 그렇지 않은가를 가장 중요한 가치로 생각하죠. 우리 학교 학생들이 졸업 후 사회에 나가 필요한 곳에서 활발하게 활동할 수 있도록 만들어 주기 위해 최선의 교육 환경을 만들어주고 싶습니다.

Q5. 학교 이미지나 평판도는 학생들이 대학을 고를 때도 큰 영향을 미치지만, 곧 졸업하고 사회로 나아가야 하는 재학생들에게도 중요합니다. 본교 학생들이 학교에 대한 더 큰 자긍심을 가질 수 있도록 이미지나 평판도 제고를 위한 어떤 정책을 펼치고 계시는지 알고 싶습니다.

가톨릭대학교는 도덕적이고 인성이 바른 학생을 양성하는 대학이라는 인식이 우리 사회에 퍼져있습니다. 이것은 우리 학교가 가진 강점임에 틀림없습니다. 그러나 그것만으로 이 험난한 세상에서 역군이 될 수 있는가라는 질문을 던져봐야 합니다. 대학은 학생들이 자신의 가정을 책임질 수 있는 능력을 길러주는 것은 물론 사회와 세계에 기여할 수 있도록 교육해야 합니다. 이를 위해 우리 대학은 무엇보다 교양교육에 힘쓰고 있습니다.

가톨릭대학교는 교양교육이 잘 이루어지고 있는 학교로 알려져 있습니다. 그런데 여기서 교양교육은 글쓰기, 말하기 등의 기초소양과 도덕적 성품만을 의미하는 것은 아닙니다. 진정한 교양교육은 개인의 능력을 잘 찾아낼 뿐만 아니라 자아실현을 가능하게 하는 것입니다. 자아실현을 하기 위해서는 자신의 가치와 인생관이 무엇인지 파악해야 합니다. 그 과정이 바로 나를 찾아가는 여정입니다. 대학을 다니는 동안 다양한 경험을 하며, 자신도 몰랐던 자신의 타고난 재능을 찾도록 하는 것이 우리 대학 교육의 목표입니다. 우리 학교의 평판을 높이는 가장 좋은 방법은 진정한 의미의 교양교육을 강화하는 것이라 할 수 있습니다.

Q6.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사건으로 수시 제도의 공정성이 의심받고 있습니다. 우리 대학은 공정한 선발을 위해 어떠한 노력을 하고 있는지 궁금합니다.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사태가 나자마자 즉시 우리대학 입학처에 수시모집에서 외부 상장 수여 여부, 논문 공동저자를 어떻게 처리하는지 문의했습니다.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우리 학교의 수시 제도는 매우 공정하게 선발이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이번 사태에서 가장 문제가 되었던 외부 상장, 2저자 논문 등을 우리 학교에서는 인정하지 않고 있습니다. 이는 다른 대학들도 마찬가지입니다. 이 사건이 일어난 당시는 입학사정관제도가 막 도입되던 시기였기에 제도적 측면에서 부족한 부분이 있었고, 그로 인해 이 같은 사태가 발생했다고 생각합니다. 지금은 이미 공정시스템이 정착되어 있는 상태이기에 수시모집에 있어서 공정한 선발이 진행되고 있다는 것을 다시 한 번 학생 여러분께 알려드립니다.

 

Q7. 학생 복지와 관련하여 현재 가장 중점을 두고 계신 부분은 무엇인지, 앞으로 우리 대학은 학생들을 위해 어떤 방향으로 변화해 나갈 것인지 궁금합니다.

가장 중점을 두고 있는 건 끊임없이 학생들과 대화하는 것입니다. 얼마 전 총학생회 간부들과의 대화를 통해 학생들이 화장실을 이용하는 데에 불편함을 겪고 있다는 걸 파악할 수 있었습니다. 앞으로도 끊임없는 대화를 통한 복지를 이루고 싶습니다.

대학에서의 최대의 복지는 결국 교육혜택입니다. 세상은 계속 다양해지고 있고 급격하게 변화하고 있습니다. 이론 중심의 대학 공부와 현실과의 괴리도 커지고 있죠. 그래서 현장실습 제도를 강조하고 싶습니다. 실제로도 현장실습을 다녀온 학생들의 취업률이 더 높은 결과를 보이고 있어서 앞으로도 꾸준히 실습을 지원할 계획입니다. 가급적 모든 학과에 각 과 특성에 맞춘 현장에서의 실습 기회를 제공하고 싶어요.

스티브 잡스 같은 개발자에게 차고가 있었듯 전통적인 의미의 공부 공간을 떠나 학생들이 대화하고, 스스로 생각하고, 아이디어를 실현해볼 수 있는 역동적인 공간을 만들어주고 싶어요. 학교 건물마다 그런 공간이 있었으면 하는 바람을 갖고 있습니다. 학생들이 사회에 나가 취업하기 전에 자기의 이론을 현실화할 수 있는 차고같은 공간을 제공하고 싶어요. 이를 통해서 단순 암기에 특화된 학생보다 스스로 사고하는 창의력을 갖춘 미래인재를 양성하는 것이 우리 대학의 목표입니다.

Q8. 학보사는 작년부터 성의교정 기자를 모집해 8명의 성의교정 기자들과 함께 활동하고 있습니다. 세 교정 통합 언론이라는 학보사의 기조에 맞게 성신교정 기자를 모집하여 세 교정 통합 학보사를 만들어 보고 싶은데요,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언론 통합이 안 되면 대학이 통합되는 것도 힘들다고 생각해요. 굳이 존재하는 학보사를 없애고 새로 통합된 학보사를 만들 필요는 없어요. 학보사에서 지금처럼 열심히 해준다면 규모가 점점 커져 결국 통합을 이루게 되지 않을까 싶어요.

세 교정 통합이라는 말을 들으니 생각이 난건데, 우리 신문에 ○○교정이라는 말을 넣지 않아줬으면 좋겠어요. 우리 대학은 세 교정이 그냥 하나의 대학이니, ○○교정 말고 가톨릭대학교 의과대학, 신학대학 이렇게 표기했으면 좋겠다고 생각합니다.

Q9. 40년을 걸어온 가대문화상이 앞으로 나아가야 할 방향과 추구해야 할 가치는 무엇일까요?

문학의 목적은 사랑에 있다고 생각합니다. 문학적 재미와 카타르시스를 위해서 갈등, 복수 등의 장치를 사용할 수 있겠지만, 결국 감동의 대목엔 사랑이 있습니다. 가대문화상 또한 마찬가지입니다. 궁극적으로 인간 사랑을 추구해야 합니다.

Q10. 마지막으로 40주년을 맞이한 가대문화상축하 말씀과 함께 학보사에도 격려 말씀 부탁드립니다.

다시 한 번 가대 문화상의 40주년을 축하합니다. 앞으로도 가대문화상이 가톨릭대학교 전통을 이어나가는 문화상으로 꾸준히 지속되기를 바랍니다.

학보사도 교내 학생들은 물론 교직원들과의 소통의 창구 역할을 아주 잘 수행해 주고 있습니다. 또한 의대에서도 8명의 학보사 기자가 활동함으로써 교정의 통합 언론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는 것에 정말 잘한 일이라 말해주고 싶습니다. 앞으로도 세 교정 통합 언론으로써 학생들 간의 소통과 교류에 힘써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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