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국장 브리핑] 아쉬움을 안고
[편집국장 브리핑] 아쉬움을 안고
  • 김다빈 기자
  • 승인 2020.01.09 05:48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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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브리핑을 위해 지난 2년간의 학보사 생활을 돌이켜보았다. 참 많은 일들이 있었지. 기획한 일을 잘 끝내 뿌듯했던 순간도 있었고, 업무 처리를 잘못해 한동안 무거운 마음을 가지고 살았던 적도 있었다. 특히 학보사 일로 인해 마음이 무거울 때는 누가 내 마음 속에 무거운 돌멩이를 강제로 가득 채워 넣은 것처럼 속이 답답하고 울렁거렸다.

 

사실 학보사라는 곳에서는 실수가 난무할 수밖에 없다. 학보사는 2년을 주기로 기자들이 확 바뀐다. 조금 적응할만하면 그만 두어야 할 시기가 찾아오고, 학보사는 새로운 사람들로 구성돼 0에서부터 다시 시작한다. 이렇다 보니 실수는 잦아지고 스트레스는 극에 달한다. 전통적으로 이어져 오는 견고한 시스템이 없는 단체를 관리한다는 일은 참 어렵고 고되다. 이런 사실을 미리 알았다면 내 마음 속 돌멩이가 조금은 가볍게 느껴졌을까?

 

아쉬운 점이 하나 있다. 지난 1년 동안, 바쁘다는 핑계로 기사를 많이 쓰지 못했다. 앞으로 나에게 글을 쓸 기회가 없을 것이란 걸 알기에, 더이상 <가톨릭대학보>에 내 기사가 올라가지 않는다는 사실이 더욱 섭섭하게 다가온다.

 

누군가에게 보여주기 위해 쓰는 글은 나를 성장시킨다. 어떠한 글을 써야겠다는 다짐부터 그 글을 쓰기 위해 사전조사를 하는 작업, 스스로 글을 고쳐나가며 생각을 정리하는 시간은 온전히 의 글쓰기를 돕는다. 그런 기회를 나는 놓쳐버린 것이 아닌가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글을 쓸 수 있다는 것은 참 소중하다. 집에서 혼자 끄적이는 글이 아닌, 나의 말을 들어주는 이가 있는 환경에서의 글쓰기는 어쩌면 앞으로 다신 경험하지 못할 기회일지도 모른다. 누가 쓰라고 할 때는 참 하기 싫고, 때로는 글 쓰는 일이 짐처럼 느껴지겠지만 글 쓰는 순간을 소중히 하는 마음을 잊지 말아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내년에는 더 활기차고 참신한 학보사가 되었으면 한다. 앉아서 기성 언론 기사를 짜깁기 해 의견 하나 덧붙여 기사로 내는 일은 누구나 할 수 있다. 귀가 닳도록 들었을 테지만, 마지막이니 한 번 더 너그럽게 들어주길 바란다. 발로 뛰는 기자가 돼라. 현장에서 느낀 기자의 숨결이 가미된 기사는 그렇지 않은 기사와 차원이 다르다. 많은 걸 보고, 느끼며 학보사에 있는 모두가 후회 없는 2020년을 보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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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지수 2020-01-13 10:45:16
명심하겠습니다 :) 그동안 고생 많으셨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