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가시노 게이고, 그의 추리소설
히가시노 게이고, 그의 추리소설
  • 임보슬(일어일문∙2)
  • 승인 2010.08.16 17:17
  • 호수 20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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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지몽
  예지몽은 한국에서 가장 인기 있는 일본의 추리 소설 작가라고 불리는 히가시노 게이고의 작품이다. 히가시노 게이고의 작품은 <백야행>, <유성의 인연>, <탐정 갈릴레오>등드라마, 영화로도 많이 만들어지고 있다‘. 가가형사시리즈’는 우리나라에서도 마니아층이 꽤 형성되어 있고, 작품 백야행은 손예진, 고수 주연의 영화로 만들어져 흥행을 하였다.
  예지몽은 영화로도 개봉된‘용의자 X의 헌신’시리즈 2번째 작품이라고 할 수 있다. 갈릴레오라고 불리는 천재 물리학자 유가와와 형사 구사나기 콤비가 등장하여 초자연적인 형상을 과학적인 추리로 풀어나간다. 유가와는 모든 현상에는 이유가 있다고 주장하며 이 세상에는 있을 수 없는 일은 없다고 믿는다. 일반적으로 사람들이 보기에 도저히 설명할 수 없는 일들을 유가와는 과학적으로 설명한다. 유가와의 대사 중에 재미있는 구절이있다.“ 추리소설이 싫은 이유는 범인들이 너무 어리석기 때문이지. 그들은 경찰들을 속이려고 교묘한 트릭을 생각해내. 그런데 이상하게도 시체를 숨기는 일에는 머리를 쓰지 않아. 시체만 완벽하게 처리하면 애당초 사건이 일어났는지 조차 모를테니까 경찰이 수사를 하려 해도 할 수 없을 텐데 말이야.”이 구절을 읽다보니 명탐정의 규칙이라는 책이 떠올랐다. 며칠전 TV시사교양프로‘책 읽는 밤’에도 소개되었던 일본 추리소설계에서 화제가 된 작품이다. 항상 등장하는 똑똑한 탐정과 멍청한 경찰, 알리바이 트릭과
다잉 메시지 등 모든 추리 소설에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패턴을 비꼬고 있다. 추리소설을 좋아하는 독자라면, 읽어봐야 할 작품이다. 히가시노 게이고 본인도 추리소설 작가이면서 추리소설을 비판하다니 재미있다. 하지만 히가시노 게이고의 작품은 좀 더 현실적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런데 예지몽의 마지막 부분, 그 한줄이 또 인상깊다. 유가와는 소녀가 꾼 예지몽을 과학적으로 풀어내서 독자는 마치 예지몽은 존재하지 않는다고 믿게 된다. 하지만, 마지막 부분에서 정말 예지몽이라고 믿을 수 밖에 없는 또 다른 예지몽을 제시하면서 열린 결말과 함께 어느 쪽을 믿든 독자의 자유임을 말해주고 있다.
  추리소설이나 명탐정 코난 같은 추리물을 좋아하지만 매번 똑같은 패턴에 질려가고 있는 독자들에게 히가시노 게이고의 작품들을 추천한다. 조금 색다른 추리소설을 체험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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