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수업 사각지대...“장애인 학생의 학습권 침해 결코 없어야”
온라인 수업 사각지대...“장애인 학생의 학습권 침해 결코 없어야”
  • 김도연 기자
  • 승인 2020.04.03 08:4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본교 장애학생지원센터 인터뷰

온라인 강의, ·청각 장애인 학생은 어떻게 수강하나요?”

 

코로나19 여파로 우리 대학을 포함한 전국 여러 대학이 온라인 수업을 진행하고 있는 가운데, ·청각 장애인 학생들의 학습권이 침해되고 있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왔다. 장애인 학생의 원활한 온라인 학습을 위한 대책이 마련되어 있느냐는 이유에서다.

 

실제로 시각 장애인 학생의 경우, 대면 강의에서 교수의 강의 방식, 강의 속도, 목소리 크기 등에 큰 영향을 받지만, 비장애인 학생을 기준으로 제작된 온라인 수업은 그러한 부분을 충족시켜주지 못해 접근성이 떨어진다고 한다. 또한 교수의 얼굴이 촬영되지 않은 영상을 수강하는 타 대학의 청각 장애인 학생 A 씨는 교수의 입 모양을 볼 수 없을뿐더러 자막도 제공되지 않아 학습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전했다. ·청각 장애인 학생을 배려하지 않은 온라인 수업의 실태가 낱낱이 드러나면서, 대책 마련이 시급한 상황이다.

 

 

<장애인차별금지 및 권리구제 등에 관한 법률>

 

14교육책임자는 당해 교육기관에 재학 중인 장애인의 교육활동에 불이익이 없도록 다음 각 호의 수단을 적극적으로 강구하고 제공하여야 한다.

 

4. ·청각 장애인의 교육에 필요한 한국수어 통역, 문자 통역(속기), 점자 자료 및 인쇄물 접근성 바코드가 삽입된 자료, 자막, 큰 문자 자료, 화면낭독·확대 프로그램, 보청기기, 무지 점자단말기, 인쇄물 음성 변환 출력기를 포함한 각종 장애인 보조기구 등 의사소통 수단.

 

출처: 법제처

 

 

현재, 우리 대학에 등록된 시·청각 장애인 학생 수는 총 12. 그중 휴학생을 제외하면 시각 장애인 학생 수는 3, 청각 장애인 학생 수는 7명이다. 본보는 우리 대학이 이들의 원활한 온라인 수업 학습을 위해 어떤 서비스를 지원하고 있는지 그 현황을 알아보고자 장애학생지원센터(N109)와 인터뷰를 진행했다.

 

장애학생지원센터 주동현 팀장은 센터에 지원을 요청한 시각 장애인 학생 1명과 청각 장애인 학생 4명에게 이동 및 식사 도우미 대필 도우미 과제 및 교재 제작 도우미 전문 속기사 속기 도우미 대필 도우미 등을 지원하고 있으며, 각각 최소 1명 이상의 도우미(속기사)들을 배치했다고 지원 현황을 밝혔다.

 

더불어, “·청각 장애인 학생들을 위해 각종 학생 도우미 전문 속기사 각종 교육기자재 및 각종 장애인 보조기구 대여를 전체적으로 지원하고 있으며, ‘학생 도우미는 장애인 학생의 원활한 온라인 학습을 위해 대필, 속기, 과제, 교재 제작 등 개인별 요구 사항을 도와주는 역할을 하고, 대여 물품에는 노트북, 독서 확대기, 문서 인식 음성출력기, 보청기 등이 있다고 자세한 설명을 덧붙였다.

 

또한, 전문 속기사의 도움 제공 방식에 대한 질문에는 코로나19로 인해 속기사의 오프라인 지원이 어려운 상황이므로, 비영리 기관인 에이유디(AUD) 사회적 협동조합에서 무료로 제공하는 쉐어 타이핑프로그램을 속기사분들과 청각장애인 학생들이 희망하는 경우 사용할 수 있도록 안내해주었다고 답했다. 쉐어 타이핑이란, 대학 내에 고용된 교육속기사가 학생에게 원격 교육 속기를 지원할 수 있도록 연결해주는 프로그램으로, 학생과 속기사가 각자의 집에서 온라인 수업 영상에 접속한 후 학생이 쉐어 타이핑에 접속하면, 원격으로 속기사가 타이핑하는 내용이 학생의 디바이스(PC, 스마트폰 등)로 전송되는 실시간 자막 제공 플랫폼을 뜻한다.

 

마지막으로 주 팀장은 코로나19로 인해 사회적 거리두기가 시행되면서, 장애 학생들은 불편한 몸으로 더욱 취약한 환경에 노출되었다앞으로 장애 학생들의 다양한 장애 유형과 장애 상태에 따른 개인적 요청사항을 수렴해, 원활한 학습 환경을 조성하기 위한 지원 방향을 모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또한 장애 학생들의 재정지원을 위해, 이번 학기부터 장애 학생을 위한 장학금 지급액도 대폭 상향 조정할 계획이라며 작은 힘이나마 장애 학생들에게 도움이 되기를 바라고, 장애학생지원센터는 항상 장애 학생들과 함께한다는 것을 늘 기억해 주시기 바란다고 당부의 말을 전했다.

 

한편, 지난 20일 오전 장애의 벽을 허무는 사람들’, ‘한국 농아인 협회등 청각 장애인 시민단체는 국가인권위원회에 청각 장애인 학생들의 온라인 강의 학습 환경 개선을 요구하는 진정을 제기했다. 현재 우리 대학 장애학생지원센터가 제공하는 지원 또한, 그들의 불편함을 모두 해소해줄 수는 없을 것이다. 더 나은 학습 환경 조성을 위해 장애인 시민단체뿐만 아니라, 교내 구성원들의 관심과 노력이 필요한 시점이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