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가 바꾼 시험장 풍경들
코로나19가 바꾼 시험장 풍경들
  • 이서현 수습기자
  • 승인 2020.04.16 15:5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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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염병에 맞서는 시험장

코로나19가 확산되면서 사회적 거리두기캠페인이 2주 연장되자 상반기 공무원·공기업시험이 대거 취소되거나 연기됐다. 토익, 텝스 등 공인 어학시험도 잇따라 연기되면서 응시자들의 혼란이 가중됐다. 반면, 원래 일정에 따라 강행한 시험도 있다. 이를 두고 시민들 간에 갑론을박이 이어졌다. 수험생 대부분은 시험 일정 연기가 명확하게 공지되지 않아 답답함과 불안함을 느끼고 있었다. 원래 일정에 맞춰 정상적으로 진행된 시험들도 이색적인 모습으로 시험을 치르게 되었는데, 그런 모습을 취재해 보았다.

 

현대판 과거시험

44일 코로나19로 사회적 거리두기가 매우 중요했던 시기에 경기 안산도시공사에서 주관한 상반기 공개채용이 예정된 일정에 따라 진행됐다. 대신 시험은 밀폐된 실내 공간이 아닌 2,000평 규모의 안산와스타디움 내 천연잔디 축구장에서 치러졌다. 이날, 모든 수험생을 대상으로 발열 측정과 손 소독이 이루어졌으며 책걸상을 전 방향 5m 간격으로 배치해 수험생 간 접촉을 최소화했다.

 

7, 해경 의무경찰 선발 시험도 야외에서 진행됐다. 응시자 간 좌석을 2m 간격으로 유지했으며 방역담당관도 배치됐다. 이외에도 해경 측은 체력검사기구 소독, 자가진단표 등을 시행하며 보건 관리에 최선을 다했다고 밝혔다.

 

1m로는 부족한 간격

사회적 거리두기’ 2주 연장이 발표된 5, 전국 260개 시험장에서 국가기술 자격시험이 치러졌다. 이 시험을 보기 위해 25천여 명의 수험생들이 각 시험장에 모였다. 노동부는 수험생들에게 마스크 착용을 권고하고 발열 측정, 손 소독 등 다양한 방역 조치를 했다. 시험장 책상은 사전 방역을 마친 뒤 1m 간격으로 배치했지만, 정부 지침인 2m 간격 유지를 준수하지 못했다는 지적이 나왔다.

 

불가피한 강행

일정 변경 없이 예정된 시험을 진행한 이유에 대해 주관단체들이 입장을 밝혔다. 운동장 야외시험을 주관한 양근서 안산도시공사 사장은 고용불안이 가중되고 신규 채용시장이 위축되고 있는 만큼 공공기업이 보다 선도적으로 일자리 창출에 나서야 한다라며 설명했다. 국가기술 자격시험을 진행한 이상협 한국산업인력공단 부장은 시험 강행 논란에 대해 시험을 연기할 경우 일부 수험생들이 취업 등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라는 이유를 덧붙였다. 고용노동부는 자격검정은 연간 계획에 따라 예정되어있기 때문에 모든 자격검정을 중단하고 연기하는 것은 곤란하다. 따라서 반드시 취업에 필요한 자격증을 고려하고, 시행이 불가피한 검정시험은 감염 예방을 철저히 해 문제가 발생하지 않도록 하겠다라며 향후 일부 시험들도 시행 예정임을 알렸다.

 

교내 예정된 시험은?

본교에서도 비대면·온라인 수업 일정이 53일까지 연장되면서 이달 말 중간고사 시험을 어떻게 치러야 할지에 대해 많은 논의가 오가고 있다. 본교는 이번 학기 성적평가 기준을 절대평가로 변경했다. 중간시험의 경우, 평가 유형, 방법, 기준은 교수님의 재량으로 결정된다. 학생들은 과제물 대체, 중간시험 생략 등 여러 의견을 내보이며 시험 일정 및 방식에 대한 확실하고 빠른 공지를 요구했다. 코로나19의 동향 예측이 어려운 현 상황에서 성급하게 결정하기보다 좀 더 추이를 지켜보며 적합하고 현명한 대안 마련이 필요한 시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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