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형수술공장’, 한국 성형외과의 반인륜적 성형수술
‘성형수술공장’, 한국 성형외과의 반인륜적 성형수술
  • 홍연주 수습기자
  • 승인 2020.04.21 21:10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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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_픽사베이)
(출처_픽사베이)

최근 유튜버 닥터 벤데타가 게시한 서울 강남구의 한 성형외과에서 2016년에 자행된 반인륜적인 성형 수술 영상이 유튜브에서 화제가 되고 있다. 영상은 *‘비동의 동시 수술*‘유령수술에 관한 내용이었다. 영상에는 바닥에 흘린 피를 대걸레로 대충 닦아내며 수술을 진행하고, 피 흘리는 환자 권대희 군을 방치한 채 나가버리는 집도 의사의 충격적인 모습이 담겨 있었다. 권대희 군은 수술 후 의식불명 상태에 빠졌고 응급실로 이송된 지 49일 만에 사망했다. 유튜버 닥터 벤데타는 이를 성형수술공장이라 칭하고 인체실험과 본질적으로 다를 바 없다며 강하게 비판했다.

*비동의 동시 수술 : 환자의 동의 없이 2~3명의 다른 환자와 수술을 병행하는 것

*유령수술 : 환자가 동의한 수술 의사 대신 다른 의사가 환자 몰래 들어와 수술하는 행위

 

닥터 벤데타의 영상을 접한 사람들은 소름 끼친다’, ‘의사, 간호사가 맞냐’, ‘영업정지 당해야 하는 게 아니냐등의 반응을 보였다. 12일 닥터 벤데타는 유튜브 커뮤니티에 총선 이후 유령수술 연쇄살인 사건들에 대한 형법적 단죄를 요구하는 청원을 할 예정이라고 밝히며 2006년부터 자행되고 있는 유령성형수술근절을 위해 함께 청원에 참여해달라는 글을 올렸다. 현재 수술실 CCTV 설치 의무화에 대한 청와대 국민청원은 약 만 오천 명이 동의한 상태이다.

 

영상에서 언급된 권대희 군 사망 사건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권대희 군의 죽음에 의문을 가진 유족들은 증거를 수집했다. 이후 수술 집도 의사, 마취가 의사, 인턴 의사를 업무상 과실치사와 의무기록 허위기재로 고소하며 기나긴 법정 싸움을 시작했다. 수술 집도 의사와 인턴 의사는 7일에 열린 2차 공판에서 업무상과실치사 혐의를 부인했다. 마취과 의사는 업무상과실치사 혐의를 인정하고 의무기록 허위기재만을 부인한 상태이다. 권대희 군의 어머니는 약 한 달 후인 521일에 열릴 3차 공판을 끝으로 1심 선고가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자세한 사항은 권대희 군의 어머니가 개설한 네이버 블로그에서 확인할 수 있다.

 

권대희 군의 어머니는 자신의 블로그*힘들고 지친다며 심경을 토로하였고, “현재 우리나라 성형시장은 곪을 대로 곪은 것 같습니다. 그 곪은 암 덩어리가 언제 어떻게 터지느냐는 시간문제입니다라고 말하며 참담함을 표했다. 권대희군의 어머니는 자기 아들과 같은 피해자가 더는 나오지 않기 위해서는 사람들의 관심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권대희 군의 어머니 네이버 블로그 : https://blog.naver.com/kkmankdh26/221897216240

 

현재의 의료법은 수술실 CCTV 설치와 환자 안전사고를 보건복지부에 보고하는 것이 자율적이다. 그래서 의료사고와 관련된 모든 자료는 의료진에 의해 조작될 가능성이 크다. 또한 의료사고를 증명할 책임이 피해자에게 있으며 피해자가 패소한 경우 병원 변호사 비용을 부담해야 한다. 의료사고가 인정될 시 의사와 병원이 손해 배상 책임을 지는데, 이를 의료사고 배상 책임제도라고 한다. 하지만 이조차 미흡하여 배상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는 경우가 많다. 권대희 군 어머니의 경우에는 어렵게 CCTV를 확보하여 증거를 수집할 수 있었지만, 피해자 대부분은 증거불충분으로 검찰 수사마저 이뤄지지 않는 상황이다. 이 때문에 우리나라에서 의료사고에 대한 피해자의 승소율은 매우 낮은 상황이다.

 

히포크라테스 선서 의식이 무색하게, 생명을 가벼이 여기는 의료인들이 만연히 존재하고 있다. 그렇기에 이러한 의료인들을 처벌하고 예방하기 위해서 권대희 군의 죽음에 관심을 가지고, 한국 의료법을 개정하는 데 많은 목소리를 내어야 할 필요가 있다. 의료 수술을 받는 도중 억울한 죽임을 당하는 일이 한국 사회에서 하루빨리 자취를 감추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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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무라비 2020-05-06 18:17:56
경희대 학보에서도 봤는데 이 사건 문제 정말 많은 거 같아요. 법이 하루빨리 바껴야하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