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트리밍 라이프, 일상이 되다.
스트리밍 라이프, 일상이 되다.
  • 정은서 수습기자
  • 승인 2020.04.28 19:2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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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 소비트렌드분석센터 연구위원 등 9명이 함께 집필한 트렌드 코리아에서 2020 트렌드 키워드 중 하나로 스트리밍 라이프가 선정되었다. 스트리밍 라이프란, ‘스트리밍라이프의 합성어로, 음악, 영상 등을 다운로드하지 않고 스트리밍으로 재생, 구독하는 것과 같이 일정 기간 돈을 지불하고 재화나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 형태이다. 2020년의 트렌드 키워드로 선정된 스트리밍 라이프는 우리의 일상 속에서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이젠 자동차도 스트리밍하는 시대

현대자동차는 작년 1월부터 현대 설렉션이라는 자동차 구독 서비스를 시행하고 있다. ‘현대 설렉션을 통해서는 쏘나타, 투싼, 벨로스터, 그리고 새롭게 출시된 아반떼까지 4개 차종을 50만원 대의 월 단위 요금으로 이용할 수 있다. ‘현대설렉션은 이제까지 서울에서만 서비스 이용이 가능했지만, 점차 이용 범위를 확대하고 있다.

 

자동차 스트리밍 사례는 해외에서도 찾아볼 수 있다. 스웨덴의 볼보사는 이 차를 사지 마세요라는 문구를 내세우며 자동차 구독 서비스를 제공한다. 80~100만 원 사이의 가격으로 자사의 XC60 모델을 포함한 5대의 모델을 1년마다 바꾸어 이용해 볼 수 있다.

 

한 달에 한 번, 나를 위한 선물

다양한 경험을 하길 원하는 밀레니얼 세대의 욕구를 저격한 스트리밍 서비스도 있다. 꽃 정기구독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꾸까(kukka)’에서는 꽃의 사이즈, 희망 배달 요일을 선택할 수 있다. 서비스 신청 후엔, 2주 단위로 전문 플로리스트가 만든 새로운 디자인의 꽃과 함께 꽃에 대한 설명 및 관리 방법이 적힌 설명 카드도 보내준다.

 

한편, 작가의 다양한 그림 작품들을 우리 집 벽에 걸어볼 수 있는 그림 스트리밍 서비스도 있다. ‘오픈갤러리에서는 작품 호수에 따른 차등적인 가격으로 3개월 주기의 그림 구독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3만 원 대 가격부터 원하는 작품을 즐기는 것이 가능하다. 만약 선택이 어렵다면 무료 큐레이터 추천 서비스를 통해 그림 선택에 도움을 받을 수도 있다. ‘오픈갤러리에서는 운반 및 설치 서비스까지 제공하고 있다.

 

미디어에서부터 자동차, , 그림까지 스트리밍 서비스의 영역이 경계를 넘어서고 있다. 서울대 소비트렌드분석센터 연구위원들은 스트리밍 서비스 등장 배경에 대한 답을 밀레니얼 세대가 추구하는 가치 속에서 찾았다. 서울대 소비트렌드분석센터의 최지혜 연구원은 이미 어린 시절부터 많은 경험을 해 본 밀레니얼 세대가 다양한 경험을 향한 열망을 갖게 되었다구독 경제, 스트리밍 서비스의 등장 배경을 설명했다이어 더 풍부한 경험을 향한 양적 욕구와 더 좋은 경험을 향한 질적 욕구를 충족시키고자 하는 모습, 그리고 자신의 개성을 중시하는 밀레니얼 세대의 모습을 통해 스트리밍 서비스의 영역이 점점 더 확장되어가고 있다고 말했다.

 

미국의 세계적인 경제학자이자, 문명비평가인 제레미 리프킨은 20년 전 자신의 책 소유의 종말에서 소유의 시대가 가고, 접속의 시대가 도래하리라 예측했다. 그리고 접속의 시대에 도착한 지금, 선택과 경험의 폭이 넓어진 만큼 소비에 대한 재정의가 필요한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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