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도덕적인 경영 방식으로 또다시 구설에 오른 남양유업
비도덕적인 경영 방식으로 또다시 구설에 오른 남양유업
  • 홍연주 수습기자
  • 승인 2020.05.22 00:0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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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 대리점 협박과 여성 직원 차별 등으로 화제가 되었던 남양유업이 다시 비도덕적인 경영으로 구설에 오르고 있다.

 

남양유업은 "한 우유업체에 원유를 납품하는 목장 인근에 원전이 있어 방사능 유출 영향이 있을 것이다", "우유에서 쇳가루 맛이 난다" 등의 특정 우유업체를 지속해서 비방하는 글을 게시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해당 업체가 명예훼손과 영업 방해로 수사를 의뢰했고, 조사 과정에서 남양유업의 행각임이 드러났다고 밝혔다. 남양유업은 지난해 초부터 홍보대행사를 통해 50개의 아이디로 비방 댓글을 게시해왔다. 이로 인해 남양유업 회장과 대표이사를 비롯해 남양유업 팀장 3명과 홍보대행사 대표와 직원까지 모두 7명을 입건되었고 추가 조사가 진행 중이다.

 

해당 사건이 급속도로 퍼지자 남양유업 공식 홈페이지에 입장문이 올라왔다. 입장문에는 실무자가 온라인 홍보대행사와 협의하는 과정에서 문제가 없을 것이라 자의적으로 판단하여 행한 일이라고 말하며 본사와는 무관하다는 입장을 표명했다. 해당 실무자는 성실하게 경찰 조사에 임하고 있으며 고객을 향해 심려를 끼쳐 죄송하다라는 내용도 담겨있었다.

△남양유업 입장문(출처_연합뉴스)
△남양유업 입장문(출처_연합뉴스)

남양유업은 과거에도 비도덕적인 경영으로 구설에 오른바가 있다. 2013년에는 남양유업의 영업사원이 대리점주에게 폭언을 한 녹취 파일이 공개되고, 판매물량을 대리점에게 강매(밀어내기)한 정황이 드러나면서 남양유업 제품 불매 운동이 일어났었다. 마트에서는 남양 유업 제품을 판매하지 않는 업체입니다.’라는 팻말을 걸어놓기도 했다. 이후에도 여성 직원이 결혼하면 계약직으로 전환하고, 임신하면 퇴사하도록 압박하는 등의 여성 직원 차별 행위가 밝혀지며 더욱 뭇매를 맞기도 했다. 충격적인 것은 남양유업이 경쟁사를 비방한 것이 처음이 아니란 것이다. 남양유업은 2009년과 2010년에도 경쟁사를 비방하여 허위사실 유포로 고소당한 전적이 있다.

 

소비자는 계속해서 비도덕적인 경영을 이어가는 남양유업에 이미 등을 돌린 상태다. ‘2013년 남양 갑질부터 지금까지 계속 불매하고 있다’, ‘본사가 몰랐다는 게 말이 되냐. 남양 불매’, ‘최근에 남양유업이 이름을 바꿨으니 구매에 참고합시다등의 비판 댓글이 이어지고 있다. 실제로 남양유업은 제품에 업체 상표를 작게 표기하거나 잘 보이지 않는 곳에 숨겨놓는 것으로 판매 촉진을 꾀했지만, 주가는 8일 기준 32만원을 기록했다. 이는 2013년 남양유업의 주가가 117만원이었던 것을 고려하였을 때, 7년 만에 4분의 1 수준으로 줄어든 것이다.

 

날이 갈수록 소비자 선호도가 낮아지고 있는 남양유업과는 극단에 서 있는 기업이 있다. 바로 오뚜기다. 남양유업 불매사건이 뜨거울 때, 오뚜기는 비정규직이 없는 기업으로 입소문을 타기 시작했다. 또한 남양유업 회장의 외손자가 마약을 투여하며 사회적 물의를 빚을 때, 오뚜기는 심장병을 가진 4000명의 아이들에게 수술비를 지원하며 각광받았다. 남양유업 홍원식 회장이 탈세 혐의를 받은 것에 반해 오뚜기는 상속세를 성실하게 납부하기도 하였다. 이런 도덕적인 이미지는 오뚜기를 ‘20203월 식품 성장기업 브랜드평판에서 독보적인 1위를 차지하게 해주었다.

 

호갱님’, ‘호구 고객등의 단어가 자주 쓰이는 요즘, 소비자는 현명한 고객이 되기 위해 노력하고 기업은 소비자의 권리를 중시하게 되었다. 기업의 청렴, 도덕, 윤리가 경영에 있어서 핵심 요소가 된 것이다. 그러므로 기업을 성공으로 이끌기 위해서는 비도덕적인 경영 방식으로 이득만을 취한 채 원성을 쌓기보단, 고객과 동일 업계를 생각하는 도덕적인 방식으로 명성을 쌓는 것이 지혜로운 경영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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