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 52시간 근무제 본격 시행 1년, 변화하는 직장 풍속
주 52시간 근무제 본격 시행 1년, 변화하는 직장 풍속
  • 허병욱 기자
  • 승인 2020.05.28 17:5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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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디어로 보는 직장 문화의 변화

지난 201871일부터 주 52시간 근무제가 시작되었다. 52시간 근무제는 시행 당시 노동계의 가장 뜨거운 이슈였으며, 9개월간의 계도기간을 거처 201941일부터 본격적으로 시행되었다. 52시간 근무제의 시행 1, 직장에는 어떤 변화가 생겼을까.

 

52시간 근무제가 가져온 직장 내 변화

가장 눈에 띄는 변화는 역시 근무시간의 변화이다. 기존에는 평일 40시간, 평일 연장 12시간, 주말/휴일 16시간으로 주 68시간이 법정 근로시간이었다. 하지만 제도가 시행되면서 평일 40시간, 평일/주말 12시간으로 총 52시간이 되었다. 작년까지 주 52시간 근무제의 대상은 근로자 수 300명 이상의 사업장이었지만, 올해 11일부터 확대 시행되어 근로자 수 50명 이상의 사업장까지도 적용된다. 다만, 1년의 계도기간을 두어 기업의 준비 기간을 확보했다. 이러한 기준을 위반한 경우, 사업주는 2년 이하의 징역 또는 2,000만 원 이하의 벌금형에 처한다.

 

근로시간의 변화는 직장인들의 삶에 큰 변화를 가져왔다. 지난 20197, 구인·구직 사이트 사람인과 숙박 예약 앱 여기어때에서 실시한 직장인 1,173명 대상 설문조사에 따르면 해당 제도의 도입으로 긍정적 영향을 체감한다는 응답자가 78.1%를 차지했다. 이들은 취미 등 여가 생활정시 퇴근’, ‘가족과의 시간 확보등을 긍정적 영향의 요인으로 꼽았다. 또 다른 설문조사에서는* ‘회사에서 머무는 시간이 짧아졌다’, ‘야근을 장려하거나 당연시하던 회사의 분위기가 달라졌다’, ‘퇴근이 빨라졌다’, ‘휴가 사용이 이전보다 자유로워졌다등이 제도 시행 후 체감하는 변화들로 꼽혔다.

*잡코리아&알바몬, 중소기업 재직 직장인 878명 대상, ‘52시간 근무제 후 실감하는 변화조사, 20201

 

달라진 광고 속 직장 문화

이처럼 제도 시행 후 직장 내 문화가 변화하면서 이를 활용한 광고들이 소비자의 눈길을 끌고 있다. 이러한 광고들은 주로 밀레니얼 세대를 등장시켜 정형화된 회사 분위기를 파괴함으로써 젊은 소비자층은 물론 기존의 직장인들에게도 큰 공감을 얻고 있다. 지난 20192월 방송된 롯데칠성의 칸타타 콘트라베이스 광고가 대표적이다. 상사가 오늘도 매순간 불태웠으니라며 회식을 제안하려할 때 막내가 나타나 ()내 먼저 가보겠습니다라고 말한다. 이는 오매불망퇴근을 기다리는 직장인의 마음을 잘 표현한 광고로, 52시간 근무제 실시 이후 더욱 주목받고 있는 워라밸’(Work and Life Balance·일과 삶의 균형)의 가치를 소비자에게 어필한다.

 

20204월부터 방송되고 있는 둥지냉면의 광고도 변화하고 있는 직장문화를 재미있게 그려낸다. 상사는 생각 좀 하라고! 뭘 해야겠니? 지금!”이라며 젊은 사원들을 꾸짖는다. 이 질문의 대답으로 젊은 사원은 퇴근?”을 외치며 이 시원함 그대로, 둥지냉면이라는 내레이션이 등장한다. 해당 제품의 또 다른 광고에서는 도대체가 말이야 실적을 올리려면 뭘 올려야겠니?”라고 묻는 상사의 질문에 월급?”이라고 대답하기도 한다. 이 외에도 삼성생명, 정관장, 고려은단 등 다양한 기업들이 변화한 직장문화를 기반으로 직장인들의 니즈(needs)를 공략하는 광고를 만들어 내고 있다.

 

물론 광고 속에 등장하는 기업 문화는 광고의 효과를 위해 과장된 부분이 있다. 하지만 이러한 광고들이 늘어나고 있다는 것은 직장 문화의 변화가 분명히 일어나고 있음을 의미한다. 정부의 발표에 따르면 202171일부터는 주 52시간 근무제의 적용 범위를 더욱 확대하여 근로자 수 5인 이상의 사업장까지 적용할 계획이라고 한다. 이에 따라 직장 문화의 변화는 더욱 가속될 것이라 전망된다. 따라서 빠르게 변화하는 현장에 적응하기 위해서는 관련 제도나 콘텐츠에 꾸준히 관심을 기울여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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