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 더 이상 묻을 곳이 없다...‘쓰레기 대란’
[환경] 더 이상 묻을 곳이 없다...‘쓰레기 대란’
  • 정은서 수습기자
  • 승인 2020.07.08 14:0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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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코로나 19로 배달 및 택배 서비스와 같은 언택트 소비가 증가함에 따라 쓰레기 대란이 예고되고 있다.

 

플라스틱 배출량은 전년 대비 60% 이상 증가했고, 지난 5월 하루 평균 86t의 플라스틱 쓰레기가 배출됐다. 코로나 19 이후 음식 배달이나 온라인 주문 건수는 전년 대비 20~30% 이상 증가했다. 코로나 19로 인해 정부가 2월부터 플라스틱의 이용을 한시적으로 허용한 것 역시 쓰레기 대란에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환경부에 따르면 지난해부터 올해 상반기까지 불법으로 방치된 폐기물의 60% 이상이 처리장 부족으로 소각이나 매립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나 민간 업체에 폐기물 처리장 건설 허가를 내줘도 지방자치단체가 법적 근거 없는 조례 등으로 건립을 막고 있기 때문이다.

 

경기도 포천시에는 무단으로 버려진 쓰레기로 인한 쓰레기 산이 석 달 새 4곳이 새로 생겨났다. 경북 성주군에 있는 한 폐공장에서도 4500t의 쓰레기 더미가 발견됐다. 더 이상 묻을 곳조차 부족해진 쓰레기는 무단 투기 문제로 이어져 심각한 상황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새로운 분리배출제의 도입

우리나라는 2013년 기준 분리수거 비율이 세계 2위를 차지하며 상대적으로 높은 편에 속했다. 하지만 우리나라의 재활용률은 실제로 분리수거 된 쓰레기의 절반에도 못 미쳤다.

 

우리나라의 분리수거 기준에 따르면 모든 플라스틱을 같이 분류해서 배출하도록 하고 있다. 하지만 무색 페트병과 달리 유색 페트병은 고부가가치로 재활용되기에 어려움이 있다. 또한 무색 페트병이라 할지라도 라벨이 제거되지 않거나 용기 내 이물질 등은 재활용 가능성을 떨어뜨리는 요인이 될 수 있다.

 

이에 따라 최근 서울시에서는 새로운 분리 배출제가 등장했다. 투명 페트병과 유색 페트병, 일반 플라스틱을 각각 구분하고 비닐은 색상, 종류와 무관하게 봉투에 모아서 각각 배출하는 것이다. 이와 더불어 쉽게 뜯어 분리 배출할 수 있는 라벨의 도입과 유색 페트병 생산 금지 또한 시행될 예정이다.

 

쓰레기 대란의 떠오르는 해결책...‘지속 가능한 패션

플라스틱이 자연적으로 분해되는 데에는 최대 500년이 걸리고, 이를 섭취하는 해양 생물은 약 700여 종이라고 한다. 이런 상황에서 쓰레기를 활용한 지속가능한 패션이 쓰레기 대란의 해결책으로 떠오르고 있다.

 

제주개발공사(제주 삼다수)는 기업과 협업을 통해 수거된 투명 페트병을 친환경 의류로 재탄생 시켰다. 제주도에서 수거된 투명 페트병으로 효성티엔씨와 플리츠마마는 니트 재질 가방을 제작했다. 이는 정부·지자체·기업이 만들어 낸 자원 순환 모델의 사례이다. 해당 니트백에는 투명 페트병 16개가 사용되었다. 이에 더불어 청정 제주를 상징하는 감귤, 바다, 비자림, 현무암에서 모티프를 얻은 색감으로 제주의 정체성까지 표현하고자 했다. ‘플리츠마마는 디자인과 더불어 친환경 소비를 추구하는 젊은 층에 환경보호의 의미를 더하며 인기를 끌고 있다.

 

코로나 19 사태는 쓰레기 대란 문제에 대해 되돌아볼 수 있는 계기가 됐다. 더 이상 쓰레기 대란 문제를 피할 수 없는 지금, 개개인 스스로 쓰레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적극적인 노력이 필요한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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