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의 찬바람에 취업시장 꽁꽁..
코로나의 찬바람에 취업시장 꽁꽁..
  • 이성언 수습기자
  • 승인 2020.07.14 18:4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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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나지 않는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로 취업시장이 꽁꽁 얼어버렸다.

 

취업시장에 몰아친 한파는 수치상으로도 확인할 수 있다. 지난달 10일 통계청은 “5월 동향에서 취업 관련 통계자료를 발표했다. 코로나 바이러스 여파로 5월 취업자 수는 2693만 명으로 전년 대비 392000(-1.4%) 감소했다. 취업자 수는 20101월 이후 계속해서 오름세를 유지해왔지만, 코로나 사태가 심화하였던 3월에 내림세로 전환됐다. 이후 석 달 연속으로 수치가 감소하였고 이는 2009년 금융위기 때를 제외하고 처음이다. 실업자 수와 실업률 또한 코로나로 큰 타격을 받았다. 지난달 실업자는 1278000만 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33000(11.6%) 증가하였고 실업률 역시 4.5%로 전년 대비 0.5% 상승했다. 실업자 수와 실업률 모두 19966월 이래 동월 기준 역대 최대치이다.

 

통계 수치만큼 취업준비생들은 현 상황을 더욱 심각하게 체감하고 있다. 지난달 16일 한라신문에서 인터뷰했던 성모씨는 지난 3월에 5년간의 백수 생활을 청산하고 한 중소기업에 최종합격을 했지만, 코로나로 합격이 취소되었다. 또한 지난 3월 한겨례의 전화 인터뷰에 응한 취준생 김모씨는 자신이 원하던 회사의 서류 전형을 통과하여 필기시험 준비에 열을 올리고 있었다. 하지만 코로나 바이러스의 여파로 필기시험이 연기되었고, 이에 김모씨는 그동안 준비했던 준비를 발휘하지 못해 크게 실망하였다고 아쉬움을 내비쳤다.

 

줄줄이 연기된 시험들

코로나19가 장기화되면서 여러 공채 시험과 취업에 필요한 자격증 시험들이 잇달아 연기되었다. 최대 공무원 채용 시험인 지방공무원 9급 필기시험은 613일 시험 예정이었으나 711로 연기되었고, 7급 공무원 공채시험은 8월 예정에서 926일로 미뤄졌다. 취업의 첫 번째 관문이라 여겨지는 토익도 229일 이후 4차례 연속 취소되었다. 하지만 4월 말에 시험을 재개하여 현재는 정상적으로 시험이 치러지고 있다. 한국사능력검정시험은 28일에 치러진 시험 이후 약 다섯 달의 휴식기 끝에 627, 다시 시작하였다.

 

비대면 채용방식 변화

이러한 사태변화에 맞춰 많은 기업들의 채용 방식이 변화하고 있다. 가장 큰 변화는 비대면 채용방식과 수시채용이다. 기업들은 화상면접을 통해 비대면으로 인재를 선발하고 있다. 카카오는 이미 올해 상시채용 지원자 면접을 모두 화상면접으로 치렀다. 또한 네이버는 자회사 라인신입 개발자 채용 과정을 모두 온라인으로 대체하였다. CJ그룹 역시 웹캠을 통한 비대면 면접을 추진할 계획이다.

 

LG그룹은 올 하반기부터 기존의 상·하반기 정기 채용 방식을 폐지하고 연중 상시선발 체제로 대체하기로 했다. 또 전체 선발의 70%는 약 4주간 진행되는 채용 연계형 인턴십을 통해 선발된다. 이 같은 변화는 다른 기업들에도 나타났다. KT 또한 매년 두 차례 진행하던 정기 공개채용을 없앴다. 정기채용 대신 인턴 기간을 거쳐 정직원으로 전환되는 수시·인턴채용으로 변환할 방침이다.

 

코로나19로 인해 대면 활동이 제한되면서 취업난이 더욱 심화하고 있다. 이에 취준생들의 고심은 더욱더 깊어지고 있다. 취준생들은 긍정적인 자세로 변화하는 취업시장의 트렌드를 기민히 파악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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