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학 10대 요구안, 학교 본부 답변과 현재 진행 상황은?
총학 10대 요구안, 학교 본부 답변과 현재 진행 상황은?
  • 김도연 기자
  • 승인 2020.08.01 12:51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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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5, 총학생회가 학생들의 권리를 보장하고자 코로나19 대응 관련 10대 요구안을 작성해 대학 본부에 제출했다. 앞서, 총학생회는 코로나19 대응이 단순히 교육에만 연결된 것이 아니라 많은 분야와 접해있어, 다양한 부분을 요구안에 담았다고 밝힌 바 있으며, 10대 요구안은 등록금 부분 반환 사이버 캠퍼스 서버 증설 및 문제 해결 총장 면담, 학사제도협의체 신설 및 제도화 절대평가 세부 기준 공개 실험·실습비 사용명세 공개 기말고사 오프라인 시행 재검토 및 세부 시행 방안 제시 2020-2학기 학점 추가 이월 하계계절학기 전면 확대 추가 수강취소 기간 실습·연습실 개방 등의 내용을 포함하고 있다. 1학기 종강을 맞이해, 10대 요구안의 현재 진행 상황과 학교의 답변 및 앞으로의 계획을 자세히 듣고자 박형우(국제·4) 총학생회장과 백경수(국어국문·3) 부총학생회장을 만났다.

 

△(왼)박형우, (오)백경수
△(왼)박형우, (오)백경수

Q1. 10대 요구안을 통해 등록금 부분 반환과 학교 본부의 공식적인 입장을 요구했는데, 학교의 답변과 현재 진행 상황이 궁금하다.

박형우: 현재, 등록금 부분 반환과 관련해서 등록금 심의 위원회(이하 등심위) 개최를 요청하는 공문을 기획처에 다시 보낸 상황이다. 등록금 반환이 이루어지지 않더라도 임시회의를 통해 이유를 설명하는 것이 옳다고 생각한다. 타 대학들도 등심위를 통해 논의를 이어가고 있고, 건국대는 8~10차 등심위를 열면서 등록금 반환을 진행했다. 이러한 상황에서, 아직도 학교가 (등심위의) 당위성이나 필요성에 공감하지 못하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총학생회도 행진 참여 등 꾸준한 노력을 해왔고, 공식적인 협의체(등심위)를 통해 문제를 해결하길 바라는 의지를 보인 상태이다.

 

Q2. ‘실험·실습비 사용 내역 공개요구에 관해서는 학교의 답변이 있었나?

백경수: 실험·실습비 사용 내역 공개를 요구했던 이유는 등록금 사용 내역과도 관련이 있지만, 실험·실습비로 인해 차등 등록금이 부과되는 것 때문이었다. 그러나 이 부분은 다수의 대학이 공개하지 않은 상황이며, 학교 본부 또한 공개 불가라고 답변했다.

 

Q3. 다음은 두 번째 요구사항에 관한 질문이다. 지난 1학기, 사이버캠퍼스 서버 관리 미흡으로 인한 학생들의 교육권 침해를 방지하고자 사이버캠퍼스 관련 문제에 대한 신속한 조치를 요구했는데, 이에 학교가 취한 조치와 2학기 계획이 궁금하다.

박형우: 그 당시 서버가 증설됐었지만, 학생들 사이에서 불편함을 표하는 목소리가 꾸준히 나왔던 이유는 운영에 실수가 있었기 때문인 듯하다. 2학기 때는 이러한 상황이 되풀이되는 것을 막기 위해, 테스트를 해봐야 할 것이다. 이에 대해서도 준비 중이고, 이를 포함한 여러 문제를 논의하고자 학생처장과 회의 일정을 잡았다.

 

Q4. 앞서 총장 면담과 학생-학교 학사제도 협의체 신설 및 제도화를 추진하고자 했는데, 현재 이에 관한 진행 상황은 어떤가.

박형우: 학사제도 협의체는 코로나 상황이 아니더라도 필요한 것이기 때문에, 이번 방학에 있을 총장 면담을 통해 강력하게 요구할 계획이다. 사실, 1학기 때 총장 면담을 추진하고자 했으나. 여러 가지 이유로 진행되지 못해 아쉬움이 컸다. 주변 대학 중, 코로나 비상시국이었던 1학기 동안 총장과 학생들이 만나지 않은 대학이 없다. 모두가 처음 가보는 길인만큼, 비상대책위원회를 통해서도 학생들과 만나 의견을 구하고자 한다. 그런데 우리 대학은 이러한 행동도 보이지 않는 것이 상당히 특이하다고 생각한다.

 

Q5. 위와 관련해, 교무처에 요구한 또 다른 사항이 있나.

박형우: 이번에 교무처에 요구한 것 중 하나인 관리위원회에 대해서 말하고 싶다. 1학기 동안 제대로 운영되지 않은 수업들이 너무 많았기 때문에 교수, 직원, 학생 위원들이 모두 참여해 평가하고 관리할 수 있는 위원회를 만들 것을 요구했다. 실제로 연세대는 이를 추진 중이기도 하다. 그런데 이러한 요구에 대해 교무처는 무반응이었고, 사실상 거부된 상황이다. 단순히 절대평가로 학생들이 받은 피해를 없앨 수 있다고 주장하는 것은 대단히 안이한 것이다. 만나서 이야기하고 해결해나갈 수 있는 부분이 있을 텐데, 계속 거부만 하는 상황이 답답하다. 더불어, 2학기 학사 운영 안내가 늦어진 점에 대해서도 짚고 넘어가고 싶다. 사실, 지난 20일 교무처장이 2학기 수업 방식에 대해 공지할 것을 확언했는데, 그런 약속도 지켜지지 않고 있는 것이 현 상황이다. 이는 학교가 부끄러워야 할 일이라고 생각한다. 20일에 공지하겠다는 약속을 총학생회도 알고 학생처장도 알고 모든 학생이 안다. 그런데 공지가 늦어지는 것에 대한 해명이나 사과도 전혀 없다. 이 때문에 학생들은 점점 더 선택의 시간이 줄어들게 되는 것인데, 학생들에게 이런 것들을 보장해주지 않고, 등록금 반환도 논의하지 않고, 서버 관리도 제대로 하지 않으면서 학생들이 2학기 수업을 등록해줄 것이라고 막연히 기대하는 모습이 실망스럽다. 학교 본부는 학생들의 의견을 듣고 재정적으로 해결할 수 없다면, 학사적으로라도 해결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나서야 하는데, 그런 노력을 보이지 않는다. 상당히 아쉬운 상황이다.

 

Q5. 반면, 긍정적인 성과도 있었다. 앞서 요구한 ‘2020-2학기 추가 학점 이월에 대해 ‘1학기당 수강 가능 학점 3학점 추가라는 결과를 얻은 것으로 알고 있다. 이에 관한 자세한 설명 부탁한다.

박형우: 앞서 2020학년도 2학기 추가학점 이월을 요구한 것이 받아들여져, 한 학기당 수강 가능 학점이 3학점 추가됐고 최대 22학점까지 수강할 수 있도록 변경됐다. 이로 인해, 학점 4.0이 넘지 않는 학생들과 지난 학기 휴학을 했던 학생들도 다가오는 2학기부터는 22학점까지 수강이 가능하다. 학점 4.0이 넘는 학생들의 수강 가능 학점에 대해서는 학사지원팀이 현재 조율 중인 것으로 알고 있다.

 

Q6. 다음은 네 번째 요구사항에 관한 질문이다. 지난 1~3일은 성적 확인 및 오류 정정 기간이었다. 앞서, ‘절대평가 세부 기준 정립 및 성적평가 세부 항목 점수 공개 의무화를 요구했는데, 성적 확인 기간 동안 이러한 요구가 받아들여졌는지 궁금하다.

박형우: 절대평가 세부 기준은 정립됐다. 학사지원팀에서 학생들에게 평가 기준을 명확히 공지해주도록 공문을 보냈다. 그러나 평가는 온전히 교수의 영역이기 때문에, 적용 방식은 개별 교수의 재량으로 진행된 것으로 안다. 또한, ‘세부 항목 점수 공개에 대해서는 당위성이 충분하다고 생각해 요구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세부 항목 점수 공개와 교수의 피드백을 통해 학생들도 성장해 나갈 수 있는 것인데, 단지 교수들이 반대한다는 이유로 어떠한 설명도 없이 그저 거부당한 상황이다. 우리 학생들도 수업 평가를 할 때, 안 좋은 평가를 하기 위해서는 정당한 이유를 제시하도록 되어있다. 그런데 교수들은 세부 점수도 공개하지 않거나 심지어는 총점도 공개하지 않는다. 작년 총학생회도 세부 항목 점수 공개를 요구했었지만, 지금까지도 계속해서 같은 말로 거부당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서는 현재 경희대도 학생들의 요구에 따라 학교 본부 차원에서 추진 중인 상황이기 때문에, 우리도 못 할 이유가 없다고 생각한다. 학사지원팀장은 교수 재량권 침해라는 이유로 안 된다고 주장하지만, 우리는 교수가 주는 성적에 대해 불만을 품고 이야기하고 있는 것이 아니다. 평가 기준과 방식을 투명하게 공개해 더 나은 시스템을 만들어 가길 바라는 것인데, 요점을 아예 다르게 잡는 것이 상당히 아쉬운 부분이다. 이에 관해서는 총학생회의 공약 사항인 만큼 계속 요구해 나갈 것이고 꼭 이룰 것이다.

 

Q7. 그렇다면, 교무처장과의 면담에서 이뤄낸 성과는 무엇이 있나.

박형우: 교무처장 면담에서의 성과라고 할 수 있는 것은 수업 평가 기간 변경이다. 현재 수업 평가 기간은 14주 차인데, 이를 시험이 끝난 후 성적을 받기 전 기간으로 변경할 것을 요구했다. 이는 교무처와 공감대가 형성됐기 때문에, 2학기 때 확정 짓고 싶다. 변경이 확정된다면, 학생들이 기말고사를 포함해 제대로 된 피드백을 할 수 있을 것이고, 그만큼 학생들의 권리도 지켜질 것이다.

 

Q8. 현재 하계계절학기가 진행 중이다. ‘하계계절학기 전면 확대와 더불어, ‘계절학기가 비대면으로 진행될 경우 분반 증설과 수강인원 증원등의 방안을 요구한 것으로 알고 있는데, 이러한 요구사항이 받아들여졌는지 궁금하다.

박형우: 수강인원이 2~3배씩 늘어나는 등 전면 확대가 된 부분이 있다. 수강인원이 증원된 것과 계절학기 절대평가가 시행된 것은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몇몇 계절학기 수업이 1학기 때의 Zoom 수업을 그대로 가져다 쓰는 경우가 발견돼 상당히 아쉬웠다. 심지어, 수강한 학생들의 얼굴이 나온 수업자료를 그대로 사용한 강의도 있었다. 이를 방지하고자 관리 위원회와 평가 위원회 신설을 주장하는 것인데, 받아들여지지 않으니 아쉬움이 크다. 더불어, 교무처장에게 비대면 계절학기를 진행할 경우 수업료 인하에 대해서도 요구했으나, 그 부분은 본인이 정할 수 없고 협의가 필요하다며, 계절학기는 선택적인 부분이라는 것도 고려해야 한다고 말하더라. 분명 계절학기를 선택하는 학생도 있지만, 우리 대학 시스템상에서 계절학기를 듣지 않으면 정규 8학기로 졸업하지 못하는 학생들도 상당히 많다 (미디어콘텐츠학과의 디지털 콘텐츠 창작 입문 수업 등). 이에 관해 설명했으나, 학교는 이를 전혀 인지하지 못하고 있었다는 반응이 상당히 충격적이었다. 그만큼 학생들과의 괴리가 크다는 것을 느꼈고 이를 좁히기 위해 더욱 학사제도 협의체나 총장 면담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현재, 이러한 문제가 가장 심각한 공과대학 학생회장과도 만나서 이를 논의할 예정이다.

 

Q9.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박형우: 코로나19로 인해 1학기 동안 다 같이 많은 혼란을 겪었다. 2학기 때는 조금 더 좋은 환경을 갖출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학교가 약속 사항들을 이행하고 있는지 확인하고, 총학생회의 책임을 다하겠다. 현재, 여러 가지 본격적인 사업들을 준비하고 있고 총장 선출제도 협의를 시작했다. 더불어, 신입생들이 학교에 와서 잘 적응할 수 있게끔 하는 장치들도 준비하고 있다. 학생들이 학교에 오게 됐을 때, 다양하게 즐기고 느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백경수: 2학기에는 학사제도뿐만 아니라, 문화 복지 차원에서도 좀 더 행복한 2학기가 될 수 있도록 큰 노력을 기울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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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가너무늦네요 2020-08-05 15:26:33
보도가 너무 늦네요. 시시각각 변하는 코로나19 국면에서 보도가 논의보다 뒤처지면 문제가 해결되지 않은 채 고스란히 반복되는 사태를 초래하고 맙니다. 하계 계절학기의 질 낮은 강의에 대한 학생들의 불만이 대표적이겠죠. 교무처가 이상한 핑계로 대안을 내놓지 않은 사실이 종강 전에 보도됐다면 수강생들은 더 적극적으로 건의했을 것입니다. 교무처에 좀 더 합리적 대안을 내놓도록 압박도 가능했겠죠. 하지만 보도가 늦어버리니 문제는 종강과 동시에 해결되지 않은 채 끝이 나고 말았습니다. 또한 동계 계절학기 때 같은 문제가 발생할 여지를 남겼습니다. 방학 동안에도 학생 기자분들이 노력하고 있는 것은 압니다만 이런 식이면 인터뷰한 의미가 없습니다. 시간 낭비일 뿐입니다. 좀 더 시의성에 맞게 보도해주셨으면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