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O JAPAN 운동, 이젠?
NO JAPAN 운동, 이젠?
  • 조유진 수습기자
  • 승인 2020.08.18 16: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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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10822일 대한제국은 일제의 합병조약 강행으로 국권을 완전히 빼앗겼다. 그로부터 약 35년이 지난 1945815일 우리나라는 일본으로부터 독립을 선포했고, 1948815일 대한민국 정부의 출범을 알렸다. 광복절은 나라의 주권을 되찾은 날이자, 우리의 조국을 다시 일으켜 세운 역사적인 날이다.

 

한국인의 반일 감정은 기본적으로 역사적인 사건들에 기반을 둔다. 고려 말부터 시작된 왜구의 침습으로 많은 재산 및 인명 피해를 보았고, 조선 시대의 임진왜란과 명성황후시해사건, 그리고 일제강점기까지의 사건들이 일본에 대한 한국인의 한으로 남아 있다. 하지만 일본 정부는 이러한 전범국으로서의 역사를 인정하지 않고 오히려 역사 교과서를 왜곡해 출판하고, 일본군 위안부에 대한 문제 발언을 했으며, 독도를 분쟁지역으로 만들고자 했다. 이처럼 현재까지도 이어지는 갈등으로 인해 반일 감정은 사그라지지 않고 있다.

 

20197월 일본 정부는 반도체·디스플레이 생산에 필수적인 품목의 한국 수출 규제를 강화하는 조치를 시행했고, 다음 달인 82일에는 한국을 일본의 화이트리스트에서 제외했다. 당시 일본 정부는 수출 규제 및 화이트리스트 제외 방침이 강제 노역에 대한 우리 대법원의 판결 때문이라고 이야기했으나, 이후 다른 이유를 내세우며 주장의 신뢰성을 잃었다는 비판을 받았다. 이처럼 정확한 까닭뿐만 아니라 관련된 근거도 제시하지 못한 채 우리나라에 경제 보복을 가한 일본 정부를 향해 한국 국민들은 일본 불매 운동인 일명 ‘NO JAPAN 운동을 전개했다.

 

NO JAPAN 운동이 SNS를 통해서 활발하게 퍼져나가는 가운데, 극우 커뮤니티인 일간베스트 저장소 사이트에서는 아무도 참여 안 한다”, “냄비 근성 한국인들이 길어봐야 얼마나 가겠느냐라며 불매 운동에 극적으로 참여하는 국민들을 조롱했다. 더불어 일본 제품 구매 독려 운동을 벌이기도 했다. 일본 맥주나 학용품 등 가벼운 생활용품을 구매하는 것부터 시작해서 일본 여행 티켓 인증 사진을 올리기도 했다. 또한 논란의 중심에 있었던 일본 의류 브랜드인 유니클로에 방문하고 구매한 영수증을 사이트의 회원들이 인증하면서 많은 비판을 받았다.

 

일본 불매 운동은 일간베스트 저장소 회원들이 주장하는 것처럼 단순한 반일 감정에서 시작된 것이 아니다. 일본 정부의 경제 보복이 납득할 수 없는 불합리한 조치이기 때문에 우리나라 국민으로서 부당함을 알고, 조속히 시정할 것을 요청하며 반발한 것이다. 또한 불매 운동에는 아무도 참여하지 않을 것이며, 금방 다시 일본 제품을 구매할 것이라는 그들의 주장이 무색하게 한국방송광고진흥공사에 따르면 8월 현재 일본 불매 운동에 참여하고 있다는 사람은 응답자 중 약 75%로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불매 운동 참여 여부는 개인의 자유이다. 하지만 대한민국의 국민이라면 우리나라의 역사를 기억하고, 일본 정부가 취하는 조처가 정당하지 않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불매 운동에 적극적으로 동참한 사람들은 대한민국의 국민으로서 그에 대항하는 목소리를 낸 것이고, 과거의 잘못을 인정하지 않은 채 경제 보복을 가한 일본에 분노한 것이다. 정의를 위해 행동하지 않으면 발전할 수 없다. 역사를 잊은 민족에게는 미래가 없다. 오늘날이 역사로 기록되었을 때, 부끄럽지 않은 선택은 무엇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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