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제55회 공인회계사 시험 역대 최다 9명 합격
2020년 제55회 공인회계사 시험 역대 최다 9명 합격
  • 조유진 기자
  • 승인 2020.09.13 17:0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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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제55회 공인회계사 시험(KICPA)에 가톨릭대학교 남형도(회계·09), 김홍재(회계·10), 고승준(회계·11), 전호준(물리·11), 이슬아(회계·11), 장영민(경영·12), 오석진(회계·13), 박언주(심리·14), 윤형진(회계·14) 9명의 학생이 합격 소식을 전했다. 이에 합격자 오석진(회계·13) 학생과 인터뷰를 진행했다.

 

Q1. 공인회계사를 준비하게 된 동기가 무엇인가요?

제가 입학할 당시 가톨릭대학교 경영학부는 1학년 때 경영학원론, 회계원리를 모두 수강한 후 2학년 때 경영학과 혹은 회계학과를 선택하는 방식으로 운영됐습니다. 저는 사람들과 만나고 소통하는 것을 좋아했기 때문에 팀별 과제 위주의 수업이었던 경영학원론에도 흥미를 느꼈고, 분개와 재무제표를 작성하는 과정에서 모든 숫자가 정확히 맞는 것이 좋았기 때문에 회계원리 수업에도 재미있게 참여했습니다. 하지만 팀별 과제 위주의 경영학 과목들은 팀에서 저만 열의를 가지고 수강한다고 하여 좋은 성적을 받을 수 있는 것이 아니었기 때문에 종종 회의감이 들 때가 있었습니다. 반대로 회계학 과목들은 제가 책상 앞에서 노력했던 시간이 그대로 성적에 반영된다고 느껴져 회계학과를 선택했습니다. 회계학과를 선택하고 공부를 하다 보니 자연스럽게 공인회계사라는 직업을 접하게 됐습니다. 공인회계사에 대해 알아볼수록 한 분야의 전문가로서 다양한 경험을 쌓아갈 수 있다는 것이 매력적으로 다가왔습니다. 전문가가 된다면 스스로 열심히 하는 만큼 경력을 쌓을 수 있을 것이며, 내가 어떤 사람인지 설명하지 않아도 충분히 증명될 것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에 공인회계사의 길을 선택했습니다.

 

Q2. 수험 전반 생활은 어떠하였나요?

2017년 초시생 때는 아침 7시부터 밤 11시까지, 이후 수험 기간은 아침 9시부터 자정까지 공부하는 것을 목표로 잡았습니다. 물론 시험이 얼마 남지 않았을 때는 새벽 1~2시까지도 공부했었습니다. 또한, 휴식은 지치지 않고 달려갈 수 있는 원동력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에 3년이라는 수험 기간 동안 매주 일요일 6시간은 무조건 휴식을 취했습니다. 이때에는 목표 달성 여부에 따라 유동적으로 휴식을 취했는데, 예를 들어, 토요일에 계획을 끝마치지 못했으면 일요일 아침부터 공부를 시작해 저녁 먹기 전에 집에 왔고, 토요일 계획을 모두 마쳤으면 일요일에 늦잠을 자고 저녁때쯤 공부하러 가는 식으로 충분한 휴식을 취했습니다. 강의는 나무경영아카데미에서 20171월 종합반부터 20182차 동차반까지 16개월 동안 실제 강의 반을 수강했고, 이후 20189월부터 합격할 때까지는 학교 고시반에 들어와 인터넷 강의를 들으면서 공부를 이어갔습니다.

 

Q3. 수험 생활 중 가장 힘들었던 점은 무엇이었나요?

저는 3년이라는 수험 기간 동안 체력 저하로 인한 어려움을 겪지는 않았습니다. 초시생 때는 1년 동안 단 한 번도 수업에 지각하지 않았고, 이후 2년 동안에도 잠을 더 자다가 지각하는 경우는 매우 드물었습니다. 오히려 가장 힘들었던 것은 외로움과의 싸움이었습니다. 수험 생활을 시작할 때 친구들과의 연락을 모두 끊었기 때문에 꾸준히 교류했던 친구는 같이 회계사 공부를 하던 친구밖에 없습니다. 처음 1년은 정신없이 지나가서 외로움을 느낄 겨를도 없었지만, 1차 시험에서 처음 떨어지고 나서는 정말 힘들고 외로웠습니다. 과장을 조금 보태면, 하루 동안 하는 말이 아이스 아메리카노 하나 주세요”, “감사합니다이 두 마디가 전부일 정도였으니까요. 하루는 밤 11시쯤 공부를 마치고 집으로 가는 길에 학교 정문 앞에 있는 술집을 지나는데, 그 시끌벅적한 분위기가 너무 부러웠습니다. 그래서 혼자 일기를 써보기도 했었던 기억이 있습니다. 그리고 고시반에 들어와서 형, 동생들과 친하게 어울리면서 외로움을 해소했습니다.

 

Q4. 이후 계획이 있으신가요?

저는 졸업까지 1년의 기간이 남았습니다. 그 기간을 허투루 보내지 않기 위해 고시반 실장 일은 물론 재무 빅데이터 분석사라는 한국공인회계사회에서 주최하는 자격증 시험을 응시하고자 열심히 공부하고 있습니다. 또한 겨울방학 때 회계 법인에서 감사보조자로 일할 기회가 있어 이 또한 준비 중입니다. 이후에는 최대한 다양한 산업 분야에서 경험을 쌓아 여러 방면에서 유능한 회계사가 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현재 가톨릭대학교 회계학과에서는 가톨릭대 공인회계사/세무사 스터디 반 현양제 정부회계 융합 교육 회계와 IT의 융합 교육(SAP R/3, SAP Finance Academy, AI와 회계,AI와 데이터분석교과목 리스트 신설) 등을 운영하고 있다.

 

특히 공인회계사/세무사 스터디 반 현양제에 대해 김종일 지도교수는 현양제 고시반이 처음에는 활성화되지 못했지만, 현재는 경쟁률이 매우 높아졌다. 고시반에 들어오게 되면 합격 가능성이 매우 높아지기 때문이다. 과거에는 합격자 중 현양제 출신 학생들이 절반 정도였다면, 현재는 합격자의 8~90%를 현양제 고시반 출신 학생들이 차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현양제 고시반에서는 매년 1학기에 현양제 출신의 회계사, 세무사 선배들을 초청해 설명회를 한다. 이때 선배들은 바쁜 일정에도 불구하고 후배들을 위해 공부하는 방법이나 향후 진로에 대해 많은 조언을 해 준다. 실제 지금 고시를 준비하는 학생들은 공인회계사·세무사 설명회가 목표를 다잡는 데에 많은 도움이 되었다고 이야기한다고 전했다.

 

덧붙여 “2009년부터 현재까지 약 10년간 현양제 고시반의 지도교수로 있으면서 개교 이래 최다 숫자인 9명의 합격자를 배출했다. 굉장히 자랑스럽고, 열심히 공부한 학생들이 좋은 결실을 보게 되어서 너무 기쁘다라며 합격한 학생들에게 축하의 말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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