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시간 화상 수업의 양면
실시간 화상 수업의 양면
  • 조유진 기자
  • 승인 2020.09.25 21: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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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사태로 인해 일부 실험·실습 수업을 제외한 모든 수업이 온라인 방식으로 전환된 가운데, 실시간 화상 수업 방식에 대해 학생들 사이에서 설전이 오가고 있다.

 

코로나19는 우리 사회 전반의 모습을 바꾸어 놓았다. 우리는 직접 공연장에 가지 않고 인터넷 생방송을 통해 문화 공연을 관람하고, 가게에 직접 방문하는 대신 배달을 통해 집에서 편하게 음식을 먹는 등 언택트 시대로 나아가고 있다. 대학 교육도 코로나19로 일부 실험·실습 수업을 제외한 대부분 수업이 온라인 방식으로 진행되었고, 본교 역시 지난 1학기 수업 방식을 전면 온라인 수업으로 전환하였다.

 

온라인 수업은 크게 두 가지 방법으로 운영된다. 하나는 zoom과 같은 프로그램을 활용하는 실시간 화상 수업이고, 다른 하나는 녹화된 동영상과 학습 활동을 사이버캠퍼스에 게재하는 동영상 탑재 수업이다. 실시간 화상 수업의 경우 교수자와 학습자 간 즉각적으로 의견을 공유할 수 있기 때문에 원활한 의사소통이 가능하며, 대면 수업과 비슷한 환경이 조성되어 조별 활동이나 토론 수업을 진행하기에 수월하다는 장점이 있다.

 

실시간 화상 수업이 장점도 있지만 문제점도 존재한다. 실시간 화상 수업은 모든 학생이 인터넷 환경이 최적화된 곳에서 카메라를 켜고 수업을 듣는 것을 전제로 운영된다. 그러나 zoom 프로그램 자체가 완벽하게 안정성이 보장된 것이 아닐뿐더러, 모든 학생이 인터넷 환경이 최적화된 곳에서 수업을 듣는 것도 아니다. 인터넷 상태에 따라 연결이 끊기면 출석을 하지 못하거나 수업 내용을 놓치는 경우가 종종 생기기 때문에 학생들은 이로 인한 피로감을 호소하고 있다.

 

게다가 수업을 수강하고 있는 불특정 다수에게 자신의 모습이 송출된다는 것 자체에 거부감을 가지고 있는 학생들도 많다. 지난 1학기에는 교내 커뮤니티인 에브리타임에 실시간 화상 수업에서 본 학생의 외모와 옷차림에 대해 이야기하거나 개인을 특정할 수 있는 글들이 여러 건 올라오면서 논란을 낳았다. 한 학생은 남의 얼굴을 보고 예쁘다, 잘생겼다고 말하는 것들도 다 평가의 일종인데 모르는 사람들이 많은 것 같다고 말했다. 덧붙여 실시간 화상 수업에서 카메라를 켜는 것이 꺼려져서 일부러 이번 학기에는 동영상 탑재 수업만 수강 신청했다며 사이버 공간에서의 도덕 및 예절이 지켜지지 않는 상황에서 화상 강의를 진행하는 것에 대해 불편함을 드러냈다.

 

실시간 화상 수업에는 여러 가지 문제들이 분명히 존재한다. 그러나 지금 시도할 수 있는 수업 방식 중 토론이나 조별 소모임의 진행이 가능하며, 대면 수업과 가장 유사한 방식이라는 점에서 매우 유용한 방법이기도 하다. 코로나19가 언제까지 지속될 지 알 수 없는 가운데, 본교는 실시간 화상 수업에 대한 문제점을 보완해 가면서 계속 더 나은 대안이 있는지 찾아가려고 노력해야 할 것이고, 수업을 듣는 학생들 역시 온라인 상에서 예절을 지키는 성숙한 모습을 보여줘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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