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오프 병행 수업에 대해 학생들은 이렇게 생각합니다.
온·오프 병행 수업에 대해 학생들은 이렇게 생각합니다.
  • 이가영 기자
  • 승인 2020.10.14 19:23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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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18, 본교 학사지원팀이 수업 운영에 관한 공지를 새로 업데이트했다. 업데이트한 내용은 사전에 공지했던 그대로 정부의 방역단계가 2단계인 지금, 실기·실습·실험 수업은 모두 오프라인으로, 이론 수업은 온·오프라인 병행을 원칙으로 한다는 내용이다.

 

이에 대해 학생들은 큰 우려를 표했다. 대면 수업을 강행하던 동아대에서 집단감염이 발생한 상황에서 학생들의 불안감이 가중되었기 때문이다. 본교 익명 커뮤니티 에브리타임에서는 이와 관련된 글이 여럿 올라왔고 글과 댓글에는 불안의 목소리가 올라왔다.

 

이에 본사에서는 학생들의 의견을 파악하고자 온·오프 병행 수업과 관련한 설문조사를 구글폼을 통해 28일부터 29일까지 이틀간 실시했고, 388명의 학생이 설문에 참여했다. 설문조사 결과 병행 수업에 찬성하는 학생이 16(4.12%), 병행 수업에 반대하는 학생이 372(95.87%)으로 나타나, 병행 수업을 반대하는 입장이 압도적으로 많은 것으로 파악되었다.

 

병행 수업을 반대하는 학생들은 방역 문제(284), 심리적 불안과 공포(150), 효율성(90),거주 문제(30)를 주된 이유로 들었다. 가장 많은 우려를 낳은 방역 문제에 대해서는 교내 다중이용시설 방역, 기숙사 방역, ·하굣길 방역 등을 주요 문제로 삼았다. 효율성을 문제로 꼽은 이들은 수업시간보다 더 긴 통학으로 인한 시간적 효율성, 오프라인 수업 녹화본의 질* 등에 문제를 제기했다. 거주 문제는 특히 지방에 사는 학생들이 기숙사나 자취방을 해결하지 못해 장거리를 매번 통학해야 한다는 것에 불만을 표했다.

*판서 내용의 가독성 부족, 기술적 문제로 인해 발생하는 오류 등

 

한편, 병행 수업을 반대하는 이들 중 309(83.06%)이 비대면 수업과 비대면 시험을 원했고 63(16.93%)이 비대면 수업과 대면 시험을 원했다. 대면 시험을 꼽은 이들은 대면이라는 점은 걱정되지만, 시험의 공정성 때문에 어쩔 수 없다는 입장이었다.

 

병행 수업에 찬성하는 이들은 학교에 가고 싶음(7), 오프라인보다 온라인 수업의 질이 떨어짐(6), 온라인 수업이 맞지 않음(5), 등록금, 자취방 등 금전적 문제(2) 등을 이유로 들었다. 이들은 대부분 대면 수업과 대면 시험을 원했으며, 이들을 제외한 2명은 시험은 단체로 보는 것이 공정하다는 이유로 비대면 시험을 선택했다.

 

학교는 이러한 학생들의 입장을 고려하고 병행 수업에 좀 더 신중해야 한다. 강의실 인원 제한만으로 집단감염을 예방할 수 있다고 말하기에는 불안한 부분이 많다. 강의실을 제외한 기숙사, 식당, 카페 등 여러 사람이 모이는 공간에서의 방역은 어떻게 할 것인지부터, 학생들의 등·하굣길 방역 문제는 어떻게 해결할지, 대면 강의 후 바로 온라인 강의를 들어야 하는 학생들의 학습 공간은 어떻게 확보할 수 있는지까지 병행 수업으로 일어날 수 있는 모든 경우를 고려하여 일어날 수 있는 문제들을 보완해야 한다

 

또한 병행 수업을 결정했다면 학생들이 납득할 수 있는 병행 수업 이유와 방역 지침을 자세하게 공지해야 한다. 학생들은 자신들의 건강뿐만 아니라 가족들의 건강까지 염려하며 학교 측에 좀 더 융통성 있는 대처방안을 요구하고 있다. 다음은 설문에 참여한 익명의 학생이 서술한 내용이다

 

코로나와 관련한 치료법이 명확히 나와 있지 않은 이상, 이는(비대면 수업) 코로나를 두려워하는 사람들을 위한 최소한의 배려라고 생각합니다. 특히 저희 가족 중에는 선천적으로 면역력이 약한 가족원이 있습니다. 각자의 상황을 다 배려해주실 순 없겠지만, 코로나 상황에 익숙해졌다고 코로나의 심각성이 줄어든 것이 아님을 꼭 헤아려주셨으면 좋겠습니다.”

 

현재 중앙대는 1026일까지, 연세대는 중간고사 기간까지 비대면 수업을 확정하였고, 숭실대와 건국대는 이론 수업의 2학기 전면 비대면을 확정하였다. 서강대는 중간고사 기간까지 전면 비대면 수업이지만 시험은 대면으로 치러진다. 반면, 세종대는 12일부터, 한양대는 13일부터 병행 수업을 시행하고 한국외대는 13일부터 학번에 따라 교차 등교를 시행한다. 홍익대의 경우에는 병행 수업을 하는 대신 등교 직후 발열검진소에 방문해 '대면 참석 가능 손목밴드'를 배부받아야 하는 등의 엄격한 방역 조치를 취하고 있다.

 

이틀간 388명이 설문에 참여했고 이 중에 약 96%의 학생이 비대면 수업을 원했다. 학교는 학생들의 의견에 귀 기울이고 소통을 위해 노력해야 한다. 또한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일어날 가능성이 있는 모든 사안을 염두에 두고 방역 지침을 철저하게 세워야 한다. 학교는 학생의 안전이 무엇보다 최우선에 있어야 한다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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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아현 2020-10-21 12:31:52
온오프라인 병행이라 하지만 학교에 오는 학생의 수가 여전히 많고 일주일에 많으면 3번은 학교에 오게 되는데, 학교에 학생들 많은 걸 보면 이래도 괜찮나 싶고.. 특히 하루에 70~100명 가까이 확진되고 있다보니 더 걱정돼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