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 사진에 나온 동물들은 분명 여러 다큐멘터리나 책에서 쉽게 볼 수 있는 것들이다. 그러나 일반적으로 보던 동물들의 모습과는 달리 특이하고 웃긴 장면을 포착했다. 이 사진들은 모두 올해 열린 한 사진전에 출품된 작품들이다. 바로 “The Comedy Wildlife Photography Awards”이다.
이 사진전은 전문 사진가이자 자연보호가(Conservationist)인 Paul Joynson-Hicks와 Tom Sullam이 개최하는 행사로, 2015년 첫 개최 이후 매년 열리고 있다. 대회 이름처럼, 웃음을 자아내는 야생 동물의 사진이라면 전 세계 누구나 출품할 수 있는 사진전이다. 대회 참가비는 없고 온라인으로 출품하면 된다. 사진전에 걸맞게 상과 상품들도 있어, 정말 일반 사진전과 다를 게 없다.
이런 사진전을 개최한 이유는 무엇일까? 대회의 개최자인 Paul과 Tom의 말을 빌리면 두 가지 이유가 있다. 첫 번째 이유는 사람들에게 야생 동물이 주는 가볍고 경쾌하며, 소박한 웃음을 공유하기 위해서이다. 지난 5년간의 사진전 결과물을 보면 첫 번째 목적은 충분히 이루고 있는 것 같다. 하지만 그들은 두 번째 이유가 더 중요하다고 말한다. 바로 ‘자연보호(Conservation)’를 위해서다. 해당 대회의 홈페이지 사이트 맨 위에 위치한 구호에서도 이러한 두 번째 이유를 확인할 수 있다. “Conservation through Competition(대회를 통한 자연 보호)”이 바로 그것이다.
웃긴 야생 동물 사진전이 어떻게 자연보호로 이어질 수 있을까? 그들은 홈페이지를 통해 개인이 자연보호가(Conservationist)가 되는 방법을 소개하고 있다. 또 국제 야생 동물 보호기관인 ‘Born Free’ 등에 대한 직접적인 홍보를 통해 사람들이 야생 동물의 보호에 관심을 가지고 참여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즉, 해당 사진전 자체로 사람들의 관심을 끌어 그 관심이 환경보호로도 이어질 수 있도록 하고 있다.
<해당 홈페이지에 소개된 일상에서 자연보호가가 되는 방법 5가지>
1. 책임감 있게 쇼핑하기
2. 물 아껴 쓰기
3. 먼 거리를 갈 때만 비행기 타고, 짧은 여행은 기차 이용하기
4. 창틀에 식물 기르기
5. 야생 동물 인플루언서(Influencer) 되기
해당 대회는 매해 초 온라인으로 신청을 받아 9월에 6개 부문에서 상위권 작품들을 뽑게 되고, 10월에 최종적으로 수상작들을 정한다. 올해는 지난 9월 10일 최종 후보로 44개의 작품들이 정해져 공개되었고, 오는 10월 27일 최종 수상작들이 결정될 예정이다.
재미있는 동물 사진들을 보고 웃으면서, 우리도 한 번쯤 일상의 자연보호가가 되어 보는 건 어떨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