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오프라인 등교 강행... 닿지 못한 학생들의 목소리
[칼럼] 오프라인 등교 강행... 닿지 못한 학생들의 목소리
  • 김형렬 기자
  • 승인 2020.10.31 22:23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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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815, 광화문 집회 및 사랑제일교회발 코로나 대유행이 시작됐다. 급격하게 늘어난 확진자 수에 학생들은 온라인 강의를 요구했다. 이에 총학생회는 학생들의 의견을 종합하여 929, 교무처장과의 면담을 진행했다. 그 결과 추석 연휴 이후의 확진자 추이를 지켜보고 결정하겠다는 답변이 돌아왔다. 그리고 확진자가 두 자릿수로 줄어든 현재, 오프라인 로테이션 수업은 진행됐다.

 

두 가지 의문이 든다. 학교는 충분한 대응책을 마련했기에 오프라인 수업을 강행한 것인가. 학생들의 의견을 반영할 생각은 없는 것인가.

 

추석 연휴가 끝난 뒤, 가톨릭대학교는 학생들로 붐볐다. 본교 출입을 위해선 체온 측정이 필요했다. 학생들은 김수환관 문을 반복해서 여닫았다. 4개의 엘리베이터는 학생들로 가득 찼다. 점심을 해결하기 위해 학생들은 학생회관의 편의점을 이용했다. 마스크를 벗고 점심을 먹으며 오랜만에 만난 친구들과 수다를 떨고 있었다. 방역 수칙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던 것이다. 학교는 이러한 상황을 통제하지 못했다. 오프라인 등교를 허용한 것에 비해 방역 대책은 미흡했다.

 

학생들은 분명 이러한 상황을 우려했다. 그래서 있는 힘껏 목소리를 내었다. 하지만 돌아오는 답변은 없었다. 본교의 행정 신문고는 학교와 소통할 수 있는 공식적이며 유일한 창구이다. 하지만 2학기가 시작된 9월과 10월 기준, 20개가 넘는 오프라인 수업을 요청하는 의견들이 답변을 받지 못한 채 방치되어 있다. 본교의 대표적인 학생 커뮤니티 에브리타임에서 공감을 많이 받아 핫 게시글에 올라갔던 글들도 큰 실효성이 없었다. 본보에서 진행한 설문과 기사도, 총학생회의 면담도 무용지물이었다. 그들의 아우성은 전혀 닿지 못했다.

 

본보에서 388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조사 결과, 96%에 해당하는 인원이 비대면 수업을 원했다. 그러나 약 350명의 의견은 모두 묵살되었다. 대학 구성원이자 코로나로부터 직접적인 영향을 받는 학생의 의견은 중요하지 않다는 학교의 태도는 의아함을 자아낸다. 결정은 학교가 하지만 리스크는 학생이 짊어져야 하는 아이러니한 상황 속, 학생들은 코로나 확진자가 발생하지 않기를 바랄 수밖에 없다. 사회적 거리 두기가 2단계에서 1단계로 격하됐지만 평균 확진자 수는 이전과 다르지 않다. 본교에 확진자가 발생한다고 가정했을 때, 학교를 드나드는 수많은 학생들을 책임질 수 있는가. 학생들은 오늘도 불안에 떨며 등교하고 있다는 것을 학교가 조금이나마 헤아려 주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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칠칠킴 2020-11-13 11:38:18
ㅇㅈ입니다이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