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안전한 영화제, 부천국제애니메이션페스티벌
[르포] 안전한 영화제, 부천국제애니메이션페스티벌
  • 허병욱 기자
  • 승인 2020.11.09 14:3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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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로 22회째를 맞는 부천국제애니메이션페스티벌(이하 BIAF)1023()부터 27()까지 5일 동안 한국만화박물관, CGV부천 등 부천 곳곳에서 열렸다. BIAF는 아카데미 공식지정 국제영화제로서 애니메이션 장르의 예술과 산업의 중심 역할을 하는 애니메이션 영화제이다. BIAF2020은 지난 23일 오후 6, 부천시 상동에 위치한 한국만화박물관 상영관에서 개막식을 개최하며 본격적인 일정에 돌입했다. 폐막식은 코로나 19 감염을 우려해 따로 열리지 않았다. 이번 행사에서는 수많은 출품작 중 42개국 130편의 작품이 선정되어 관객을 만났다. 또한, 모든 작품을 오프라인으로 상영하여 눈길을 끌었다.

 

이중엔 우리에게 익숙한 배우들이 참여한 작품들도 다수 포함되어 있다. BIAF2020 TV&커미션드 부문에서 우수상을 수상한 호랑이와 티타임은 드라마 셜록과 영화 닥터스트레인지로 잘 알려진 배우 베네딕트 컴버배치가 목소리 연기에 참여했다. 칸의 총아로 불리는 천재 감독 겸 배우 자비에 돌란이 내레이션을 맡은 단편 슬픔의 물리학도 이번 행사를 통해 공개됐다. 해당 작품은 애니메이션의 칸영화제라 불리는 안시 국제애니메이션 페스티벌에서 단편 부문 대상을 차지한 작품이다.

 

이외에도 세계 최초로 3대 국제 영화제에서 여우주연상을 석권한 프랑스의 국민 배우 줄리엣 비노쉬가 열연한 아무도 못 말리는 경찰’, 일본의 유명 배우로 2018년 일본 아카데미상 최우수 여우주연상을 받은 아오이 유우가 참여한 해수의 아이등 굴지의 배우들이 참여한 작품들이 BIAF2020을 통해 관객과 만났다. ‘해수의 아이는 장편 부문 대상을 수상했으며 단편 부문 대상은 에이드리안 메리죠 감독의 지니어스 로시가 차지했다. 올해 안시 국제애니메이션 페스티벌의 장편 부문 대상 수상작이자 BIAF2020의 개막작이었던 캘러미티 제인은 심사위원상과 코코믹스 음악상을 수상했다. 이처럼 다양한 작품들을 극장에서 만날 수 있었던 BIAF2020을 통해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영화제는 어떤 모습일지 알아보자.

 

BIAF2020의 상영장소는 한국만화박물관, CGV부천, 메가박스 코엑스로 총 세 곳이었다. 지난 7월에 개막했던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가 상영장소를 CGV소풍 한 곳으로 축소했던 것에 비교해보면 접근성이 좋아졌다. 하지만 상영장소가 여러 곳이다보니 코로나 19 방역은 더 강화되었다. 주최 측은 입장 경로를 한곳으로 하고 매표부스, 로비 등 곳곳에 손소독제를 비치하는 등 방역에 전력을 기울였다.

 

△BIAF2020 코로나19 예방수칙 배너
△BIAF2020 코로나19 예방수칙 배너

 

이번 영화제에서 가장 많은 상영관을 운영한 CGV부천에 입장하기 위해서는 영화관이 위치한 현대백화점 유플렉스 중동점의 입구에서 한번, 상영관 입구에서 또 한번 체온을 측정해야 했다. 상영관 입장을 위한 방역 절차는 전자출입명부(QR코드) 입력 체온측정 발열 체크 완료 배지 착용 전신 소독기 통과 상영관 입장 순이었다.

 

상영관 내부에서는 좌석 사이에 극장안전 거리두기테이프와 간이 칸막이를 설치하여 상영관 내 거리두기를 철저하게 유지했다. 또한, 음식물의 반입 및 섭취를 금지했으며 자원봉사자가 상주하여 마스크 착용, 간이 칸막이 유지 등의 주의사항을 안내했다.

 

△‘극장안전 거리두기’ 테이프와 간이 칸막이
△‘극장안전 거리두기’ 테이프와 간이 칸막이

 

관객들의 태도도 인상적이었다. 관객들은 스스로 거리두기를 실천하고 자원봉사자의 지시에 적극적으로 따랐으며 일행들과의 대화도 최소화하였다. 작품의 상영이 끝난 후에 박수갈채를 보내는 것도 잊지 않았다. 이번 영화제에 참석하며 대한민국 국민의 힘을 다시 한번 느낄 수 있었다. 주최 측과 국가가 아무리 노력해도 국민이 따라주지 않는다면 무용지물이다. 이는 이번 코로나 19 사태에 대한 세계 각국의 대응을 보면 여실히 알 수 있다. 언제나 그렇듯 손뼉도 마주쳐야 소리가 난다. 지금처럼만 모두가 함께 노력한다면 칸막이 없이 영화제를 즐길 수 있을 날이 머지않아 올 것이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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