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기 졸업준비위원장 선발 과정, 어떤 문제가 있었나?
차기 졸업준비위원장 선발 과정, 어떤 문제가 있었나?
  • 조유진 기자
  • 승인 2020.11.19 12:5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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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15일 가톨릭대 생활대학 학생회 홈페이지에 차기 졸업준비위원장 선발 과정의 정당성에 대해 문제를 제기하는 중앙운영위원들의 성명서가 게재되었다.

 

중앙운영위원들의 성명서 내용을 간단히 요약하면 다음과 같다. 졸업준비위원장을 선발하기 위해 카카오톡 채팅방에서 중앙운영위원회의 투표가 진행됐고, 처음에는 이름과 학번, 전공만 제시했다. 총학생회장단은 현 중앙집행위원회의 국장인 A 학우를 추천했지만 다른 중앙운영위원들은 주어진 정보만으로는 부족하다고 판단해 투표를 보류했고, A 학우와 B 학우의 지원동기가 게시된 이후 투표를 완료했다. B 학우가 총 7표 중 4표를 받으며 당선이 확실시된 가운데, 부총학생회장은 공과대 학생회장에게, 총학생회장은 약학대와 생활대 학생회장에게 16학번의 A 학우가 졸업준비위원장이 되는 것을 고려해달라는 연락을 했고, 투표는 이후 중앙운영위원 한 명의 투표 변경 이후 A 학우의 당선이 결정되며 마감됐다.

 

이후 총학생회장은 개별 면담 중 A 학우의 지원동기 조작과 투표 변경 독려 연락에 대한 잘못을 인정했으나, 투표 변경 독려를 한 것은 21학년도 졸업준비위원회의 폐지를 위해 A 학우를 추천한 것이라며 정당성을 주장했다. 그러나 중앙운영위원들은 총학생회장단이 폐지 방안에 대한 논의를 생략한 채 졸업준비위원장을 선발했으며, 이러한 방법이 최선은 아니었을 것이라며 이의를 제기했다.

 

끝으로, 중앙운영위원단은 총학생회장단에게 졸업준비위원장 최종모집 기간 이후 구글폼 원본 파일을 공개할 것 이와 관련하여 입장문 게재할 것 전체학생대표자회의 소집 후 졸업준비위원회 폐지 방안에 대해 논의할 것을 요구했다.

 

중앙운영위원들의 성명문이 발표된 지 약 5일이 지난 1110, 총학생회에서 이에 대한 입장문을 발표했다.

 

총학생회의 입장문 내용은 다음과 같다. 올해 819일 중앙운영위원회 정기회의에서 졸업준비위원회를 폐지하고 업무를 총학생회 중앙집행위원회로 이관시키는 데에 중앙운영위원 모두 동의를 했으나, 직접적인 이해관계자인 졸업준비위원회가 이를 반대했다. 총학생회장단은 이러한 상황에서 기존 졸업준비위원회를 찬반 투표에 올려 올해 폐지하는 것은 비민주적 의사결정이라 판단했고, 해당 문제를 잘 이해하고 있는 A 학우를 중앙운영위원회에 졸업준비위원장으로 추천한 것이다.

 

당시 20학번의 B 학우가 과반수의 표를 획득했던 것은 사실이나, 졸업준비위원회의 수월한 폐지를 위해 총학생회장과 부총학생회장은 각각 공과대학, 생활대학, 약학대학 학생회장에게 A 학우에게 투표하는 것을 재고해달라고 요청했다. 그리고 이 요청에 중앙운영위원들은 동의하며, 일부는 생각을 바꿨다. 총학생회장단은 진행하는 과정에서 명백한 잘못이 있었음을 인정하며, A 학우 또한 해당 문제에 통감하며 2021년 졸업준비위원장직을 사퇴했다고 전했다.

 

덧붙여, 총학생회장단은 부정 선출을 생각하지도, 실행하지도 않았다"고 말하며“(졸업준비위원장을 선출하는 투표를) 진행하던 중 발생된 과오에 대해 모든 학우분들께 진심으로 죄송하다는 말을 전했다.

 

중앙운영위원들의 성명문에 대한 총학생회장단의 입장문이 게시된 가운데, 학생들은 총학생회장단의 행보에 실망감을 감추지 못했다. 교내 익명 커뮤니티인 에브리타임에는 총학(총학생회장단)의 잘못은 명명백백하고, 인권 보호와 민주적 가치 회복이 가장 큰 공약이자 목표였으면서 이러한 잘못을 저지른 것이 이해되지 않는다며 불만을 드러내거나 투표가 끝난 이후 결과를 보고 다른 후보에게 투표하라고 독려한 것은 명백한 부정선거인데, 그게 아니라는 것은 모순인 것 같다는 비판의 글이 여럿 올라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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