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의 이유있는 주식 열풍
20대의 이유있는 주식 열풍
  • 정은서 기자
  • 승인 2020.11.25 21:2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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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20대의 주식 열기가 뜨겁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올해 8월 말 기준으로 2017년 대비 20대의 주식 신용거래융자 잔액은 138.8% 증가했다. 신규 계좌 수 역시 약 250만 개를 기록했다. 20대들의 주식 열기는 우리 대학 커뮤니티인 <에브리타임>에서도 확인해 볼 수 있다. “00주 매수하려는 데 어때요?”, “한 달 차 주린이(주식과 어린이를 합침) 조언 해 주세요등의 글과 영끌(영혼까지 끌어모음), 빚투(빚내서 투자) 등 주식용어가 오가는 모습이 보였다.

 

20대의 주식 열풍... 그 배경은?

미래에 대한 경제적 불확실성과 불안감은 20대가 주식 시장에 열광하게 된 주된 원인으로 작용했다. 특히 최근 부동산 가격이 급등하자 청년들은 좌절했고, 그들은 재테크로 관심을 돌렸다.

 

코로나 19로 인한 경제 상황의 악화, 기업의 신규채용이 감소 및 채용 유예, 자영업자의 폐업 비율 증가 등은 20대에게 미래에 대한 불안감을 키워주었다. 20대가 주식 시장으로 눈길을 돌리게 된 배경에는 유튜브 전성시대를 살아가고 있는 20대가 마음만 먹으면 유튜브를 통해 주식을 배울 수 있는 환경 영향도 있다. 코로나 19 사태 이후 일명 동학 개미 운동으로 불린 개인투자자들의 투자 열풍이 거세지면서 국내 20대의 유튜브 구독 목록에서도 주식 채널을 흔히 찾아볼 수 있게 되었다.

 

새롭게 등장한 20대들의 주식 트렌드

한편 20대 사이에서는 수익 목적이 아닌 기념주식의 개념으로 주식을 보유하고자 하는 새로운 형태의 놀이도 등장했다. 일명 ‘1주씩 보유하기이다. 이는 주식 공부나 실제 투자를 하고 싶지만, 금전적 여유가 없어 참여하지 못하는 20대들 사이에서 각자 관심 있는 분야의 대장주나 유명 기업의 종목들을 딱 1주만 구매하는 모습을 말한다.

 

20대의 주식에 대한 관심은 증권회사에서 개최하는 대학생 모의투자대회에서도 나타났다. 대학생 모의투자대회는 대회 참여자 중에서 가장 높은 투자수익률을 낸 사람이 우승하는 대회이다. 김성환 한국투자증권 개인 고객그룹 부사장은 뱅키스 대학생 모의투자 대회가 자본시장에 대한 대학생들의 관심과 이해를 증진하고, 건전한 투자습관을 기르는 데 보탬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금융 문맹국...신중함을 갖는 태도가 중요

한국은행과 금감원은 2년마다 성인을 대상으로 전 국민 금융이해력을 조사하는 금융이해력 조사를 한다. 2019년 금융이해력 조사 결과에 따르면 대한민국 국민의 금융이해력은 OECD 평균에 미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대해 금융계 관련 전문가들은 금융 지식이 부족한 상태로 주식 시장에 뛰어드는 20대의 모습에 우려의 목소리를 낸다.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지난달 국회에서 진행한 기획재정부 국정감사에서 일자리를 주는 게 해법이지만 어렵다 보니 주식투자와 같은 쪽으로 사다리를 풀려는 분들이 많은 것 같다빚을 내서 주식이나 주택을 살 때는 시장이 꼭 상승하는 것이 아니라는 사실을 알아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사회에 대한 비관에서 시작된 청년들의 주식을 향한 관심은 여러 매체를 통해 급격하게 증가했다. 어느덧 적금보다는 주식을 선호하는 새로운 금융 습관이 20대 경제 트렌드로서 자리잡았다. 20대들의 주식 열풍이 언제까지 이어질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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