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총선거, 총·부총학생회장 후보자 인터뷰
2020 총선거, 총·부총학생회장 후보자 인터뷰
  • 김도연 기자
  • 승인 2020.11.25 21:2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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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학년도 총선거를 앞두고 제30대 총학생회 <파랑>에게 바통을 이어받기 위해, 장한솔(행정·3) 학생과 김찬우(정보통신전자공학부·2) 학생이 제31대 총·부총학생회장 후보자로 출마했다. <다채로운 우리가, 함께 더해갈 가치>를 슬로건으로 내세운 이들은 학우들이 서로 다름을 인정하고 서로를 존중하며 상호 간의 살아 숨쉬는 대화를 이어나간다면 함께 더하는 가치로 새롭게 나타날 것이라며 의미를 밝혔다.

 

이번 2020학년도 총선거는 1130()부터 122()까지 총 3일간 진행되며, 투표 방법에 관한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관리위원회 게시물을 통해 공개될 예정이다. 투표 결과에 관한 이의제기는 122()부터 124()까지 신청할 수 있으며, 당선 확정은 125() 공고된다. 또한 이번 선거는 코로나19로 인해 온라인 선거로 진행되며, 2020년도 총선거 선거 시행규칙 제2조에 따라 대면 개인 유세 및 강의실 또는 온라인 강의실(Zoom ) 유세를 포함한 오프라인 선거운동을 전면 금지할 예정이다.

 

한편, 본보는 후보자로 나선 <:>의 공약 및 계획에 대한 학생들의 궁금증을 해소하고자 일문일답 형식으로 후보자와의 인터뷰를 진행했다.

 

Q1. 이번 총학 선거에 출마하게 된 계기가 무엇인가.

장한솔: 빼앗긴 학생들의 봄과 학생사회의 위기 속에서 올 한해 너무나도 고됐던 우리에게 더 이상의 시련이 없었으면 하는 바람에서 출마했다. 학교의 불통 행정과 안일한 대응 방식이 이어지는 가운데, 학생들이 권리를 쟁취하기 위해서는 학생사회의 모든 의제를 담론화해서 바라봐야 한다고 생각했다. 이를 위해서는 특정 인원이 아닌 모두가 누리고 참여할 수 있는 학생 중심의 학생회가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원래 총학생회 집행부가 아니었으나, 이렇게 크고 무거운 자리에 출마하게 된 이유도 이와 같다.

 

김찬우: 코로나19로 인해 많은 학우가 무력감을 느끼리라 생각한다. 만날 수 없는 상황에서 유대는 사라지고, 모여야만 힘을 가질 수 있던 단체들도 잊혀가고, 이런 정적인 사회상에서 무엇 하나 할 수 없는 무력감이 자라나는 모습을 그냥 지켜만 보고 있을 수 없었다. 암울한 상황 속에서 동아리, 학생회 등 여러 단체가 생존의 기로에 놓여있고 학교 본부와의 불통 행정에서 권리가 묵살당하는 과정이 눈에 보이기 시작했기에 어떻게 극복할 수 있을지 고민하다 직접 발로 뛰어야겠다고 생각해 출마했다.

 

Q2. 공약으로 내세운 민주적인 총장 선출제도 구축은 제30대 총학생회인 파랑의 공약에도 포함되어 있던 부분인데, 이를 어떻게 이어나갈 계획인가.

2019년에는 총학생회 봄봄의 주도로 전체학생대표자회 산하 민주적인 총장 선출제 구축을 위한 TF ‘만개가 출범했다. 시작을 밟는 단계였기 때문에 학내 담론을 형성하는 데 힘을 썼고, 그 과정에서 4자 협의체를 구축하고 서명운동을 통해 의지를 다져갔다. 2020년에는 총학생회 파랑이 본격적으로 대자보를 붙이고 이사회에 서한을 보내는 등 행동을 시작했으나 아직 뚜렷한 답변을 얻지 못하고 있다. 2021년에는 이사회와 반드시 논의 테이블을 마련해야 한다. 2020년에는 학생의 주도적인 움직임이 있었다면, 2021년에는 학내 구성원(교수, 교직원(노조), 동문, 학생)들이 모여 목소리를 낼 수 있어야 한다. 이에 4자 협의체를 통한 논의체계를 마련해 더욱 구체적인 방안을 이사회에 전할 계획이며, 이사회에 직접 찾아가는 등 이사회의 귀에 목소리가 닿을 수 있도록 하겠다. 최종적으로는 임기 내에 총장추천위원회를 수립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총장직선제로 한 걸음 나아가는 발판이 될 수 있도록 하겠다.

 

Q3. 교육 부문 중 교학 협의체 설치공약의 주목적은 무엇인가.

학교 본부와의 직접적인 소통이다. 아직도 학내 거버넌스에 학생 대표가 참여할 자리는 마련되어 있지 않다. 동시에 학생들에게 큰 영향을 끼치는 학사제도의 변동도 통보형식으로 받는 경우가 대다수이다. 때문에 교학 협의체는 학사제도 변경 전에 학생들의 목소리를 듣는 역할을 하는 기구가 될 것이며, 설치 이후에도 지속적인 논의의 장이 되도록 정례화하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다. 또한, 언젠가 총학생회가 부재할 때에도 학생 대표(총학생회 비상대책위원장)가 참여할 수 있도록 중앙운영위원 2인과 교무처장, 학생처장으로 구성된 협의체를 구성하고자 한다.

 

Q4. ‘e-러닝공약에 관한 구체적 방안이 있나.

e-러닝의 도입 목적은 군 복무 중의 학업 공백을 줄이기 위함이다. 타 대학의 경우 평균적으로 (e-러닝을 통해) 복무 기간 중 6~9학점을 학점 당 9~11만 원으로 수강할 수 있다, 논의과정에서 구체적인 계획이 수립되겠지만, 구체적 방안은 9학점 기준 학점 당 9만 원으로 생각하고 있다. 또한, 현재 비대면 강의에 대한 가이드라인이 어느 정도 잡혔기 때문에 온라인 강좌의 수업 질도 높을 것으로 예상되어 기대효과가 클 것으로 보고 있다.

 

Q5. ‘수업을 절반, 등록금 절반 - 9학점 신청제공약에 관한 자세한 설명을 듣고 싶다.

딱 들은 만큼만 등록금을 내자는 취지에서 만들어진 공약이다. 4학년의 경우 총 18학점이 남았다고 가정하면 1학기 12학점, 2학기 6학점을 듣는 경우가 많다. 그런데도 학기마다 같은 등록금을 내야만 한다. 현재 추가 학기 이수자만 일정 학점 범위 당 등록금을 감면받는 정책이 적용되고 있음을 고려하면, 상대적으로 적은 강의를 수강함에도 불구하고 같은 등록금을 내는 것은 부당하다고 생각한다. 또한 9학점 신청제를 진행할 경우 탄력적인 학점관리가 가능해지고 학생들의 학업 부담 및 재정 부담을 줄일 수 있다. 현재 학점에 의한 등록금 감면 규정에서 정하고 있는 대상의 범위를 정규학기 이수자로 확대하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다.

 

Q6. 위 공약의 실현 가능성은 어느 정도로 예상하나.

반드시 시행되어야 한다고 생각하는 공약이다. 교육 공약의 기본적인 기조는 기회의 장이다. 여러 선택지를 학생들에게 제공해 학생들의 재정부담을 줄여주고 학생들이 자신에게 맞는 선택지를 골라 탄력적으로 학점 관리를 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때문에 이 공약을 핵심 공약으로 뽑기도 했다. 학점과 등록금의 관계를 면밀히 따져보고 재정적으로 부당함을 겪는 학우들의 의견을 최대한 수렴하고 피력해 필요성을 강조하려고 한다. 임기 안에 학교 본부로부터 해당 공약 시행 확답을 듣는 것을 100%로 생각하고 있다.

 

Q7. 복지 부문 중 성모병원 인프라 혜택 확대공약에 관한 세부적인 계획이 궁금하다.

본교의 경우 성모병원 인프라 혜택이 굉장히 좁은 편에 속한다. 가장 큰 이유는 건강검진에 대한 감면 혜택 부재와 수료생이나 졸업생을 포함해 동문회 회원 또한 아무런 의료혜택을 받지 못한다는 점을 예로 들 수 있다. 타 대학에 비하면 (동문을 제외하더라도) 제한적인 혜택 범위와 대상자로 설정되어 있다. 때문에 더 많은 학생이 해당 의료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우선, 학생들의 설문조사와 타 대학 사례 조사를 기반으로 기본적인 평균치까지 의료혜택이 제공될 수 있도록 하는 것을 시작으로, 점진적인 논의 과정을 거칠 계획이다.

 

Q8. 인권 부문 중 배리어 프리 확대를 공약으로 내세웠는데, 이를 위해 마련한 구체적인 방안이 있나.

배리어 프리 맵을 제작해 비-배리어 프리 시설을 파악하고 개선방안을 마련할 것이다. 인권위원회와 함께 TF를 조직해 체계적으로 움직일 계획을 하고 있다. 기본적인 목표는 거동 불편자가 엘리베이터가 부재한 상황에서도 도서관 및 학생회관 3층까지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하고, 축제나 큰 행사가 있을 때 시설환경에 구애받지 않고 모든 학생이 축제를 즐길 수 있는 동선을 제작할 계획이다.

 

Q9. 학생자치 부문 중 총학생회칙 체계 재정비공약은 어떤 방식으로 이루어질 예정인가.

법제위원회 신설과 함께 진행될 예정이다. 현재 사무처리세칙, 회의 진행세칙, 비상대책위원회 관련 회칙 등 논의가 새롭게 필요한 규정이 많다. 이는 법제위원회를 중심으로 전문적인 논의 체계를 갖추고 현재 실무와 맞게 제·개정해나갈 계획이며, 그 과정에서 규정집을 제작해 신·구조문 대비표를 볼 수 있게 해 변화의 흐름을 파악하고 접근성을 높이는 데에 초점을 맞추고자 한다. 동시에 제·개정안이 심의 및 의결되는 의결기구를 활성화하는 데에도 효과를 볼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

 

Q10. 코로나19로 인한 장기적인 문제점(수업 운영 방식 개선, 장애 학생 학습권 보장 등)의 해결에 관한 공약이 부재한데, 이유가 궁금하다.

핵심 공약에서 빠져 있을 뿐, 교육 공동행동 공약 중 대표 의제 3으로 설정돼 있다. 또한 코로나19 관련 문제의 대응은 대표 의제 2(교학 협의체 설치)의 목적처럼 소통의 부재 보완이 주를 이루었기 때문에 교학 협의체 설치 공약이 조금 더 학우들에게 와 닿으리라 생각했다. <:>은 코로나19에 대해서 충분히 인지하고 있고 이에 대한 상세한 대비책을 마련하여 학교 본부에 학생들의 의견을 전달하고 설득해 결과를 이룰 수 있도록 공약을 마련했음을 다시 한번 말하고 싶다.

 

Q11. 마지막으로 어떤 총학생회가 되고 싶나.

장한솔: 학우들이 각자의 시선과 입장에서 벗어나 연대와 협력으로 단단히 결속하는 학생회를 만들고 싶다. 기층 단위의 대표자로 일해 왔던 지난 3년 동안 늘 중앙 회의체와의 소통에서 아쉬움과 문제의식을 느껴왔다. 학내 구성원들과의 소통을 가장 중요한 가치로 꼽아왔기 때문에, 폭넓게 스미듯 학우들 곁으로 다가가는 것을 최우선의 가치로 삼고자 한다. 이를 토대로 학우들의 능동적인 참여를 이끌어 내고, 이러한 참여의 동력을 통해 학생 주권의 권리를 되찾아 우리의 목소리를 내는 학생회를 만들고 싶다. 학생사회의 약화한 유대감 속에서 그 단절을 딛고 다시금 우리의 관계를 잇는, ‘다 함께 가는 학생회를 만들겠다.

 

김찬우: ‘우리의 총학생회가 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우리의 목소리를 대변해야 하고, 우리의 걸음으로 나아가야 하고, 어깨를 맞대고 연대해야 할 때이다. 2020년은 코로나19로 인한 단절과 무력감에 젖은 한 해였다. 20학번들은 새내기를 빼앗겼고 학생회, 동아리 등 학내 여러 학생단체는 유례없는 유대의 부재와 무력감으로 명맥을 잇기 어려워졌다. 단절을 해소하고 새로운 유대로 다시 뭉치기 위해선 연대하고 대학 생활에 새로운 재미를 더해가야만 한다. 더불어, 현상 유지 차원의 정책에서 벗어나 새로움을 더하는 변화로 움직여야 하고, 전달에서 그치지 않고 설득해나가는 총학생회가 필요하다. 학생들의 권리와 대학 생활을 회복하고 새롭게 도약할 수 있는 기틀이 되는 총학생회를 만들겠다. 다채로운 우리 다:함의 기조 그대로 우리함께가치를 더해나가는 힘이 되어주길 바란다. 그 중심에 총학생회가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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