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가톨릭대 학생들의 소셜벤쳐, 할미찬의 START-UP
[인터뷰] 가톨릭대 학생들의 소셜벤쳐, 할미찬의 START-UP
  • 허병욱 기자
  • 승인 2021.01.04 12:5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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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삼성투모로우솔루션최종 시상에서 우수상을 수상한 가톨릭대학교 학생들의 할미찬이 올해에는 최우수상을 수상했다. 기존의 수상팀 중 추가적인 소셜 임팩트를 낸 팀을 대상으로 하는 IMPACT 부문에서 최우수상을 수상한 것이다. 이에 본보는 1년 만에 할미찬을 다시 만났다.

 

(제공_할미찬)
                            (제공_할미찬)

Q1. 안녕하세요.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박새연: 가톨릭대학교 경영학과를 수료한 할미찬팀장 박새연입니다.

 

진혜정: 가톨릭대학교 경영학과 4학년에 재학 중인 할미찬운영관리 팀장 진혜정입니다.

 

김아린: 안녕하세요. ‘할미찬인사관리 팀장 김아린입니다.

 

권소현: 저는 가톨릭대학교 경영학과 4학년 권소현이라고 합니다. ‘할미찬활동은 1년째이고 팀의 막내입니다. 마케팅과 고객 CS, 스토어 관리 매니저를 담당했습니다.

 

Q2. 지난 1년간 할미찬의 행적에 대해 소개해주세요.

 

진혜정: 2020 삼성투모로우솔루션 IMPACT 부문에 참가한 할미찬은 분기별로 사업실현지원금을 수령하여 사업을 진행하였습니다. 또한, 영등포구청과 숙명여자대학교 캠퍼스타운사업단 등 다양한 기관으로부터 추가적인 지원금을 획득하여 성장했습니다. 올해 5월까지 창업을 위한 시장조사와 빌드업을 진행하였고, 6월부터 덮밥 전문점 할미키친을 개업하여 여성 독거노인을 푸드 메이커로 고용했습니다. 5개월 동안 당산과 공덕에서 가게를 운영하였고 11월부터는 B2G 모델로서, 정부의 돌봄 SOS 서비스 용역을 소화 중입니다.

 

Q3. 1년 전 아이디어 단계와 현재 사업을 운영하는 단계의 가장 큰 차이는 무엇인가요?

 

박새연: 1년 전 아이디어 단계에서는 제가 생각했던 대로만 이루어졌다면 현재는 생각하지 않은 대로만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생각지도 못한 코로나 사태, 어르신 고용의 어려움, 가게 영업의 어려움, 갑작스러운 B2G 사업 제안까지 매 순간 어려운 선택의 기로에 서 있습니다. 그때마다 항상 팀의 목표와 비전에 맞게 선택하는 것이 가장 중요했기에, 시니어가 가장 우선인 지금의 할미찬이 되었습니다.

 

진혜정: 책임의 무게가 가장 큰 차이인 것 같습니다. 시작단계에서는 비용도 적게 들었고 서비스 흐름을 쉽게 수정할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실제 사업에선 모든 결정과 수정이 큰 비용으로 이어졌고, 수정의 기회도 많지 않았습니다. 이해관계자는 아이디어 단계보다 더욱 복잡하게 얽혀 있고, 부정적인 결과는 대부분 눈덩이처럼 불어났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더욱 신중하고 확실한 대안을 마련해둔 후 일을 진행하는 점이 가장 큰 차이입니다. 사업 모델의 경우, 할머니들이 만든 반찬을 정기 배송하는 아이디어에서 할머니들을 직접 고용하고 음식을 만들어 이를 제공하는 것으로 바뀐 점이 가장 큰 변화이자 발전이라고 할 수 있겠네요.

 

Q4. 올해는 코로나 19의 여파로 많은 어려움이 있었습니다. ‘할미찬을 운영하며 어떤 어려움이 있었나요?

 

권소현: ‘할미찬이 고용형 소셜벤처 모델을 갖고 있다 보니 고용이 가장 무거운 문제였습니다. 저희가 고용을 하고자 했던 차상위 계층의 여성 독거노인이라는 구체적인 모델이 있었지만, 조건에 부합하는 어르신분들은 코로나의 위험과 불안으로 인해 고용 시장에서 모습을 감추셨습니다.

 

김아린: 실제로 일을 하고 싶어 할미찬에 지원을 하시고도 어린이집이 문을 닫아서 멀리 사는 손자, 손녀를 돌보러 가셔야 하는 상황 때문에 할미찬일을 포기하시는 분들도 상당히 많았습니다. 경제 활동에 대한 열망이 큼에도 이러한 역할 갈등에서 본인을 희생하는 모습을 보며 안타까움을 느꼈습니다.

 

박새연: 줄어든 지원도 어려움 중 하나였습니다. 추가적인 엑셀러레이팅(Excelerating) 사업을 지원하려 해도 모집 중인 지원 사업이 많이 없었습니다. 또한, 컨선팅 지원 같은 경우에는 취소되거나 화상으로 진행되어서 실질적인 도움을 많이 얻지는 못했습니다. 하지만 이러한 상황 때문에 팀 내 자체적인 가설 검증을 통하여 더 많은 인사이트를 얻을 수 있기도 했습니다.

 

Q5. 최근 스타트업’, ‘소셜벤쳐등 창업에 대한 청년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할미찬도 사업의 시작과 성장을 경험하였는데, 1년간 직접 사업을 진행하며 느낀 소감이 궁금합니다.

 

김아린: 사업 운영에 있어서 자율성이 높다는 것이 스타트업의 장점이자 단점이라고 생각합니다. , 본인이 얼마나 치열하게 고민하고 준비하는지에 따라서 사업의 방향성이 달라집니다. 외부적인 요인을 탓하지 않고 자신에게 주어진 자원을 최대한으로 활용하는 것, 한계를 뛰어넘고자 끊임없이 벽에 부딪히는 것이 스타트업 운영에 있어서 가장 필요한 자세라고 느꼈습니다.

 

진혜정: 지속가능한 수익성과 소셜 미션의 달성, 이 두 가지를 함께 가져가는 것은 모든 소셜벤처들의 비전이자 숙제일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작년 6월부터 지금까지 할미찬도 이러한 고민을 통해 여기까지 성장할 수 있었습니다. 스타트업의 구성원은 모두가 대체할 수 없는 주요한 업무를 맡습니다. 또한, 유기적인 연결이 필요합니다. 따라서 대의를 위한 팀원들의 크고 작은 희생과 노력, 확실한 업무 분담과 책임감이 매우 중요하다고 느꼈습니다. 수많은 벽에 부딪혔지만, 함께 해결해나간 팀원들에게 감사하며 저 자신도 뿌듯합니다. 저는 이제 어떤 일도 두려워하지 않고 시도해볼 수 있을 정도로 단단해졌습니다.

 

권소현: 한마디로, 정말 힘들고 뿌듯한 1년이었습니다. 스타트업이라는 것이 팀원과 잠재 고객, 여러 이해관계자와 관련이 있기 때문에 완벽하게 준비해야 한다는 부담과 나의 실수로 모든 이들이 피해를 본다는 사실 때문에 힘들었습니다. 하지만 제가 하고 싶었던 일을 주체적으로 기획하고 운영할 수 있다는 것은 너무도 매력적이었습니다. 1년이라는 짧은 시간에 아이디어를 구체화하고, 사업을 시작하고, 가게를 운영하고, 정부의 시범 사업을 소화하는 등의 많은 성과를 낸 팀의 일원이었다는 사실에 특히나 뿌듯합니다.

 

박새연: 사회의 첫걸음을 내디뎠다고 할 수 있을 만큼 실제 기업 시장과 사회에서 겪는 모든 것들을 경험할 수 있었던 시간이었습니다. 금전 및 계약 관련 문제, 경리 및 회계, HR 부분에 대한 관리와 보상 체계, 팀 내 갈등 해결 등 다방면으로 사업체 운영과 사회를 경험하게 되었습니다. 1년 반이 긴 시간은 아니었지만 이렇게 사회의 첫걸음을 할미찬사업으로 내디뎠기에 어느 경험을 하더라도 잘 이겨내고 해결해나갈 수 있을 것입니다.

 

Q6. 앞으로의 계획이 궁금합니다.

 

박새연: ‘할미찬202010월까지 진행하는 프로젝트성 사업이었습니다. 운이 좋게도 B2G 사업으로 연말까지 운영하게 되었는데 20201231일을 끝으로 할미찬사업은 종료되고, 팀원 각자의 새로운 길을 가게 되었습니다. 고용되었던 시니어분들은 다른 사회적 기업으로의 일자리 연계를 통해 지역사회 내에서 열심히 일하시며 능동적인 시니어로서 성장해나가실 것입니다.

 

권소현: 제가 할미찬팀에 들어오게 된 계기는 노인이 살기 편한 미래를 만들고 싶었던 꿈 때문이었습니다. 앞으로도 할미찬운영을 통해 얻은 경험을 바탕으로 더 많은 노인과 사회적 약자가 편하게 살아갈 수 있는 미래를 만드는 일에 참여하고자 합니다.

 

Q7. 마지막으로 창업을 꿈꾸는 학생들에게 한마디 부탁드립니다.

 

권소현: 우리 학교에도 창업을 꿈꾸고 시작하는 학생들이 많은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창업으로 성공한 20대가 늘어나고, 최근 창업과 관련된 드라마도 인기를 끌었습니다. 하지만 성공 사례 아래의 수많은 실패 사례와 그들이 성공하기까지 어떤 어려움과 노력이 있었는지에 대해 깊이 고민해본 후에 창업을 시도하면 좋겠습니다. 창업은 책임져야 할 것이 본인만이 아닌 일이기 때문입니다. 생각보다 정말 많이 힘들고 지치는 일들이 많습니다. 하지만 도전의 결심했다면 꼭 자신이 목표한 바를 이룰 때까지, 끝까지 달렸으면 좋겠습니다. 그것을 쟁취했다는 것을 본인 스스로가 몸소 체감했을 때의 뿌듯함은 정말 이루 말할 수가 없기 때문입니다.

 

진혜정: 자신감을 가지고 노력하세요. 그리고 본인의 아이템을 객관적으로 바라보세요. ‘나는 할 수 있고, 우리 아이템은 성공할 수 있다는 자신감은 초기 단계에서 윤활제 역할을 해줄 것입니다. 이때, 반드시 자신이 설정한 가치를 실현할 수 있도록 지속적이고 객관적으로 자신의 수익 모델을 지적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할미찬도 끊임없이 BM을 지적하고 분석해온 결과, 많은 성과를 달성할 수 있었습니다. 팀원들에게는 항상 존중과 배려를, 창업에 있어선 항상 검토와 인내심을 잃지 않는 것이 중요한 것 같습니다.

 

박새연: 저희도 아무것도 모르는 학생창업으로 시작하여 지금까지 달려왔고, 눈에 보이는 많은 성과를 내었습니다. 매출의 발생과 사업체의 성장도 경험했지만, 무엇보다 저 자신이 내외면적으로 크게 성장했습니다. 성장하고 싶다면 꼭 사업을 하라고 얘기해주고 싶을 정도로요. 단기간의 성장을 기대하신다면 창업을 경험해보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다만, ‘이 창업이 성공하지 못해도 난 망하지 않아라는 마인드보다는 분기별이라도 마일스톤을 딱 정해놓고 이 창업으로 내가 정한 이 목표만큼은 꼭 이루고 끝내야지라는 마인드로 임하셨으면 좋겠습니다.

 

김아린: 학생 때 스타트업 경험을 다방면으로 쌓는 것을 추천합니다. 개인의 재원을 활용하지 않더라도 학회나 동아리, 대외활동에서 스타트업을 운영해볼 기회를 가지면 좋을 것 같아요. 경험을 통해 사업에 대한 인사이트를 얻을 수 있다는 것 이외에도 자신에 대해서 잘 알 수 있는 소중한 기회이기 때문입니다. 자신의 강점, 문제해결 방식, 목표설정 방법 등 내가 어떤 사람인가를 잘 알게 된다면 어떠한 장애물이 생기더라도 이겨낼 수 있다는 자신감이 생기니까요! 모두 응원합니다.

 

 

*‘할미찬에 대한 자세한 정보는 인스타그램 계정(www.instagram.com/halmichan_official)을 통해서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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