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천예술찾기 ‘미로(美路)’
부천예술찾기 ‘미로(美路)’
  • 정은서 기자
  • 승인 2021.02.08 13:3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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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는 평범했던 우리의 일상은 물론 문화·예술 분야 영역에서도 많은 변화를 초래했다. 문화 예술인들은 그들의 작품을 보여줄 기회를 상실했으며, 문화 소비 주체자들 역시 문화생활에 대한 갈증을 느꼈다.

부천예술찾기 ‘미로(美路)’
부천예술찾기 ‘미로(美路)’

 

이러한 상황 속 부천시는 조금 특별한 예술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부천시는 2008년부터 진행해 오던 우리동네예술프로젝트의 예술 지원 영역을 더욱 확대하여 부천예술찾기: 미로美路를 진행했다. 부천문화재단은 20202월부터 한 달간 경기지역 예술단체와 개인을 대상으로 공모를 받아왔다. 이에 79건의 예술프로젝트가 지원하였고, 모니터단과 예술인으로 이루어진 심사인단에 의해 총 13건이 선정되었다. 이번 프로젝트에 선정된 예술 작품들을 두고 실험성과 창의성이 돋보이며 놀라운 성과를 냈다는 평이 이어졌다.

 

길거리에 전시된 7m의 도시 일러스트

김은희 작가는 ‘1km, 오늘도 삶을 짓는 중입니다에서 역곡역 앞거리 1km와 그 속에 있던 시민들의 소소한 일상을 담아 그려내고 실제 거리 곳곳에서 깜짝 전시를 진행했다. 작가는 20년간 88번 버스를 타고 다닌 경험으로 역곡역 1km 도보 생활권에 대한 거리 풍경을 작품 속에 담았다고 밝혔다. 작품 속에는 역곡역 계단을 올라가는 사람들의 촘촘한 뒷모습, 길거리의 복작복작한 풍경 등 서민들의 삶이 포장 없이 그려져 있다. 김은희 작가는 온라인 전시와 거리 두기의 형태로 전시된 이번 작품에 대해 언젠가 사람들과 1km를 함께 걸으며 움직이는 북 토크를 하고 싶다는 작은 소망을 밝히기도 했다.

 

김은희 작가의 ‘1km, 오늘도 삶을 짓는 중입니다는 실제 작품 속 1km 구간에 있는 굴다리, 건물 외벽, 오래된 공업사 입구 등 야외에 전시되어 있으며, 331일까지 부천문화재단 공식블로그 링크를 통해 온라인 관람도 가능하다.

 

그래픽 노블과 함께하는 랜선 중남미 여행

한소원 대표의 우리나비1인 출판사이다. 네이버 인기 웹투니스트 쇼비 작가와 함께 530쪽가량의 그래픽 노블을 작업하여 탄생한 <파차마마의 마법>은 이번 프로젝트에 선정됐다. ‘그래픽 노블은 그림(graphic)과 소설(novel)의 합성어로 만화와 소설의 중간 형식을 취한 작품을 의미한다. 네이버 인기 웹툰이었던 <파차마마의 마법>에 따뜻한 수채화 기법의 그래픽 노블이 더해져 등장한 책이다.

 

<파차마마의 마법>에는 직장을 그만두고 100일간 남미 여행을 떠나는 스물아홉 살 여성 안다정이 등장한다. 그녀는 100일간의 남미 여행을 통해 현실을 이겨낼 강인한 힘을 얻게 된다. 이러한 스토리 구성은 아름다운 수채화 그림과 만나 미래가 불투명한 젊은이들의 고뇌를 부드럽게 위로해 주었다는 평이 이어진다.

 

 

뿐만 아니라 이 책은 100% 수채화 그래픽 노블이자 국내 최초 중남미 그래픽 노블로 제작되었다는 점에서 또 하나의 의미를 찾을 수 있다. 한소원 대표는 깜깜한 밤하늘의 별과 나무, 그리고 문화 유적지 등 중남미 곳곳을 아날로그 방식으로 그려냈다. 이러한 방식을 통해 우리에게 생소한 중남미의 문화와 역사에 대한 여행 정보 팁과 더불어 읽는 재미를 더한다.

 

그녀는 <파차마마의 마법>의 단행본 출간과 함께 코로나19 팬데믹 상황의 어려움을 극복하고 부천의 지역 독서 동아리 회원 및 부천 시민들과 함께 북토크를 추진하고자 한다. 이를 통해 부천의 출판만화 독자를 만나 만화를 모티브로 하는 로컬 문화를 소비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라 밝혔다.

 

부천예술찾기: 미로美路에서는 대면 모임 금지라는 위기를 기회로 접근하며 발상의 전환을 이뤄낸 여러 작품을 찾아볼 수 있었다. 앞서 소개한 2개의 프로젝트 외에도 11개의 창의적인 프로젝트들이 선정돼 있으니 부천문화재단 공식 홈페이지와 부천시 곳곳에서 작품들을 찾아보는 것은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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