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실검 폐지, 그 이유는?
네이버 실검 폐지, 그 이유는?
  • 이가영 기자
  • 승인 2021.02.22 14:3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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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4, 네이버는 실시간 급상승 검색어’(이하 실검)와 모바일 네이버 홈의 검색차트판 서비스 폐지 공고문을 올렸다. 실검은 단위 시간 동안 네이버 검색창으로 입력되는 검색어를 분석해 입력 횟수의 증가 비율이 가장 큰 검색어를 순서대로 보여 주는 서비스다. 지난해 다음(Daum)이 실검 서비스를 폐지할 때 네이버는 실검의 본래 목적이 실현되도록 개편하겠다며 폐지를 미뤘지만, 계속되는 논란에 결국 225부터 서비스를 중단하기로 결정했다.

출처 - 네이버 공식 블로그
출처 - 네이버 공식 블로그

 

실검은 그동안 사람들이 신속하게 알 필요가 있는 사건·사고뿐만 아니라 다른 이용자들의 관심사를 공유하는 기능을 했다. 또한, 최신 사회 이슈를 빠르게 전파하고 이를 바탕으로 여론을 형성하기도 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실검 서비스는 악용되기 시작했다. 정치적 여론 형성 및 기업의 마케팅 목적으로 실검이 조작되는 횟수가 증가하면서 실검 서비스는 제 기능을 점점 잃어갔다.

 

이뿐만이 아니다. 언론사들이 실검을 의식해 기사를 작성하는 일명 검색어 기사가 문제가 됐다. 검색어 기사 중 대부분은 페이지뷰를 늘리기 위한 낚시성 기사이며, 허위 정보를 담고 있는 경우도 부지기수이다. 심지어 어떤 기사들은 제목을 언론사끼리 돌려쓰거나, 아예 문장의 순서만 바꾸어 업로드하는 경우도 있다. 이를 뉴스 어뷰징이라고 하는데, 이런 어뷰징 기사는 사실 확인이 되지 않은 말과 화제가 된 특정 키워드만 사용해 사건의 본질을 가려 잘못된 정보를 전달한다.

 

네이버는 실검 서비스를 폐지하면서, 사용자가 직접 관심사를 설정해 그에 맞는 트렌드를 파악할 수 있는 네이버 데이터랩 서비스를 더 보강하겠다고 밝혔다. 실검의 장점을 가져가면서 사람들이 능동적으로 정보를 수용할 수 있는 서비스를 준비한 것이다.

 

실검 서비스는 포털 사이트에 들어갔을 때 한눈에 현재 이슈를 볼 수 있다는 편리함이 있었기에 사라지는 것을 아쉬워하는 사람들도 있다. 하지만 실검 폐지는 이용자가 자신에게 필요한 정보를 알맞게 선별할 수 있는 능력을 기르는 계기가 될 것이다. 그렇게 된다면 각 언론사들은 정보 이용자의 요구에 맞춰 양질의 기사를 제공할 것이며, 이는 결국 이용자들에게 도움이 되는 선순환을 가져올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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