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으름으로 나를 표현하기
게으름으로 나를 표현하기
  • 주현아(의류∙휴학)
  • 승인 2009.08.26 14:5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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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고-소비사회의 모순
▲ 대학생들은 타인에게 보여지는 나를 궁금해한다.
현대 사회의 사람들은 자신을 표현하
는 데에 능숙합니다. 각자의 사람들
은 여러 가지 방법으로 자신의 개성을 표
현하는데, 옷을 고르고 입는 방식과 자신이
원하는 머리스타일, 인터넷상에서의 미니
홈피나 블로그의 사진첩과 공개된 일기장
을 통해, 자신이 원하는 공부를 함으로써
자신을 표현하곤 합니다. 자신을 표현하는
방법은 다양합니다. 세상의 모든 사람들은
다르고, 그만큼 다양한 생각과 느낌으로 자
신을 표현하는 데에 익숙해져 있습니다.
그런데 아이러니하게도 자신을 표현하
는 것들에 공통점이 있는 것 같습니다. 우
리는 어느 샌가 소비를 통해서 자신을 표
현하는 데에 익숙해져 있습니다. 자신을 표
현하는 방식에서 창의성은 부재합니다. 옷
을 직접 만들어 입거나, 머리를 직접 자르
는 사람은 드뭅니다. 또, 자신의 홈페이지
에 사진을 올리기 위해서는 디지털카메라
를 소유하고 있어야하고, 자신의 홈페이지
에 원하는 분위기의 배경음악을 깔기 위해
도토리 따위를 구입하곤 합니다. 심지어 교
육까지도 상품화되고 있는 추세입니다. 자
신의 안식처인 집을 구하는 것도, 살기 위
해 무엇인가 먹는 것까지도, 우리는 돈을
사용하지 않으면 어떠한 것도 하기 힘든
지경에 이르렀습니다. 그리고 그런 것들을
당연하게 여기게 된 것 같습니다.
우리는 각자가 다양하다고 생각하고 있
지만 실상은 다양하지 않은 것 같습니다.
왜냐하면 각자가 다른 생각을 가지고 다른
방식으로 자신을 표현하려 해도 결국은 그
런 것들이 소비행위를 통해서만 이뤄지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결국 이미 방대해진 소
비사회에 나와 있는 상품들을 구매하여 자
신을 표현합니다. 방대해진 시장에서 일부
러 벗어나려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 되어
버렸습니다.
그리고는 이 시장 속에 살면서 소비를
하기 위해서는 다시 돈을 가져야합니다. 자
꾸만 변화하는 시장의 추세에 따라 사람은
자신을 계속해서‘가꾸어 나가야’하기 때
문이죠. 이러한 연쇄 고리가 조금 우습기도
합니다. 결국 돈을 버는 행위 자체가‘나는
소비를 해야 한다’는 것을 뜻하기 때문이
죠. 결국 모든 우리는 소비를 하기 위해 돈
을 버는 사람들입니다. 그리고 소비를 하기
위해서는 부지런해야합니다.
그런데 소비하는 주체로서 부지런해야
하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시장체제가 정의
하는‘게으름’은 돈을 갖고 있지 않는 것을
뜻하기도 합니다. 그러한‘게으름’으로 자
신을 표현할 수는 없는 걸까요? 게으름으
로 나 자신을 표현한다는 것이 와 닿지 않
는다면 우리는 이미 소비와 떼레야 뗄 수
없는 관계에 빠진 것인 지도 모릅니다.
주현아(의류∙휴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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